최근 미얀마에서 한국 영화의 상영이 지속되고 있다. 10월 초에 개봉한 <공조 2: 인터내셔날>은 11월 3일을 마지막으로 상영을 마쳤다. <공조 2: 인터내셔날>은 <범죄도시 2>, <헤어질 결심>, <비상선언>, <마녀 2>에 이어 다섯 번째로 코로나19 이후 개봉한 영화로 미얀마의 한국 영화 팬들에게는 즐거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체감상으로 미얀마 영화보다 한국 영화가 더 많이 상영되는 것으로 느껴지는데 이는 미얀마의 비상사태로 인해 영화 제작이 여의치 않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대신 극장가에는 미얀마 사람들이 좋아하는 할리우드 영화와 이를 추격하듯 많은 작품을 선보이는 인도 영화가 상영됐다. 또한 베트남 영화와 태국 영화도 추가적으로 상영됐다. 태국 영화와 인도 영화는 이미 미얀마에서 많은 상영이 이루어졌지만 베트남 영화가 미얀마에서 상영이 된 사례는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초까지 상영하던 인기 할리우드 영화 <탑건>이 성황리에 상영을 마쳤다. 이후 액션 영화 Godzilla Vs Kong, 호러 영화 Pray for the devil, The Conjuring이 상영됐다. 인도 영화로는 Ram Setu, Prince, Sardar 등 발리우드의 명성에 맞게 3편이 상영됐다. 태국 영화로는 Leio, 베트남 영화로는 Vietnamese horor strory가 상영됐다. 미얀마 영화도 1편 상영했지만 과거 2~3편 이상의 영화를 상영하던 것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 '공조 2: 인터내셔날'을 홍보하는 JCGV - 출처: JCGV 페이스북 계정(@JCGVCinema)>
비상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쇼핑몰에서 데이트를 하는 연인, 마트에 장을 보러온 사람들 등 많은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통신원이 <공조 2: 인터내셔날> 관람을 위해 영화관에 방문했을 때 60여 명의 관람객들이 영화관을 찾은 것으로 보였다. JCGV 매표 직원은 "개봉 초기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했다."고 전했다. 영화 시작 전에는 영화관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과 팝콘과 어묵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영화가 시작되고 미얀마 국가가 울리기 시작했지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보여 국기에 대한 경례를 대하는 모습이 과거와는 다른 것을 볼 수 있었다. 대사는 한국어로 나왔고 자막은 영어로 나왔다. 배우 다니엘 헤니가 영어로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따로 영어 자막이 나오지 않아서 외국 영화를 보는 느낌이 강했다. 위트있는 장면이 상영될 때 웃음소리가 나는 것을 보아 '이해하며 관람하는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 영화를 100%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영어 자막을 통해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한국인으로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영화 관객 Ms. Phyu는 "한국어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한국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여가 생활이 즐겁다고 느껴진다. 미얀마 영화도 더 발전하면 좋을텐데 지금은 상영 자체도 어려워 앞으로 뒤쳐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라고 밝혔다. 한국의 영화관과 유사하게 미얀마 영화관도 스크린과 좌석의 거리에 따라 티켓 가격을 다르게 책정한다. 이번에 통신원이 영화를 관람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아쉬운 점은 간혹 자신의 자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특히 커플석은 가장 비싼 좌석인데 영화 상영 중간에 커플석이 비어 있으면 이동을 하는 사람들이 간혹 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영화 관람 중 핸드폰을 열어보거나 통화를 하는 사람 등 일부 관객으로 인해 다수가 피해를 입기도 한다. 앞으로 영화 관람 예절과 관련 에티켓이 지켜져 올바른 영화 관람 문화가 정착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 JCGV 페이스북 계정(@JCGVCinema), https://fb.watch/gCcWqS2EHt/, https://www.facebook.com/1415509588745436/posts/pfbid023SuZHz7zKjycCc7vusWp7G8NrFx5B688Mx8L4difivWRb4aD1gcPL1p2xyypdfoXl/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