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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지진으로 인한 문화재 파괴

2025-06-2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미얀마의 주요 일간지 《Global New Light of Myanmar(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2025년 3월 28일 미얀마를 강타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인해 5월 28일 기준 사망자 수가 3,739명에 달하며, 부상자는 5,104명, 실종자는 6개 주 및 지역에서 총 68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소방청은 국내외 대응팀과 협력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지속 중이며 현재까지 붕괴된 건물의 잔해 속에서 생존자 653명을 구조하고, 816명의 시신을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진과 2차 붕괴의 위험으로 인해 현지 인명 구조 및 건축물 철거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미얀마 비상사태와 내전으로 인해 피해 규모의 정확한 집계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인명 구조와 건축물 철거 작업이 여진과 2차 붕괴의 위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5월 《Global New Light of Myanmar》의 일부 기사는 지진으로 피해 입은 문화재 복구 계획을 언급했다. 우선 인명 구조에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언론을 통해 미얀마 정부가 인명 구조와 철거 작업에도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으며, 선조들로부터 이어져 온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것도 중요한 국가 과제임은 분명하다. 특히 5월 우기 초입에 접어들면서 집중호우가 예상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복구 작업에 애로사항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진으로 인해 만달레이의 유서 깊은 파고다가 무너졌다

 < 지진으로 인해 만달레이의 유서 깊은 파고다가 무너졌다 - 출처: 'Global New Light of Myanmar' >

미얀마 종교문화부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중심지인 만달레이(Mandalay) 지역 내 1,700채 이상의 고대 건축물이 복원, 보존, 재건의 세 가지 범주로 관리될 예정이며, 손상된 고대 건축물과 주요 파고다들은 피해 정도에 따라 평가 및 분류된다. 총 1,752채의 고대 건축물 가운데 작업의 우선순위는 첫째, 문화유산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 둘째, 일부 원형만 남아 있는 부분 손상된 건축물, 셋째, 이미 재건된 건축물 순이다. 이러한 고대 건축물 및 문화재의 복원과 보존 작업은 유네스코(UNESCO)와의 협력으로 진행되며, 미얀마 고고박물관국을 중심으로 현지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피해가 큰 지역 중 하나인 사가잉(Sagaing)에서는 선우 뽕냐신 파고다(SunU Ponnyashin Pagoda)를 비롯한 다수의 파고다가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보수 작업은 미얀마 내 기부금 및 재단의 지원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수도 네피도(Naypyidaw)에서는 미얀마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쉐다곤 파고다(Shwe Dagon Pagoda)를 본떠 지어진 우빠따산띠 파고다(Uppatasanti Pagoda)가 광장, 산단 테라스, 경내 등이 손상돼 미얀마 엔지니어링 위원회와 관계 팀들이 협력해 복구에 나선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불교 3대 성지 중 하나인 바간(Bagan)은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지진으로 붕괴된 만달레이 파고다 지진으로 붕괴된 네피도의 우빠따산띠 파고다

 < (좌)지진으로 붕괴된 만달레이 파고다, (우)지진으로 붕괴된 네피도의 우빠따산띠 파고다 - 출처: 'Global New Light of Myanmar' >

현재 미얀마는 내부적으로 여러 팀이 문화재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러시아 전문가들이 지진으로 손상된 역사적 건축물의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미얀마의 불심은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게 깊고 강해 문화재 복구 또한 빠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진 이전의 모습과는 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미얀마인들은 자국 내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연예인들의 기부에 시민들 역시 자발적으로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미얀마 영화협회는 공연을 통해 성금을 모았고, 주요 가수들과 래퍼들도 자선 공연을 열며 복구를 위한 기금 마련에 동참하고 있다. 미얀마인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고통을 함께 나누며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인명 구조와 더불어 문화재 복구 또한 신속히 진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Global New Light of Myanmar》 (2025. 5. 29). Ongoing rescue, relief & rehab efforts for earthquake victims, https://www.gnlm.com.mm/ongoing-rescue-relief-rehab-efforts-for-earthquake-victims/
- 《Global New Light of Myanmar》 (2025. 5. 9). Sitagu Sayadaw to restore quake-damaged pagodas in Sagaing, https://www.gnlm.com.mm/sitagu-sayadaw-to-lead-renovation-of-quake-hit-sagaing-pagodas/
- 《Global New Light of Myanmar》 (2025. 5. 18). Russian experts to inspect quake-damaged historic structures, https://www.gnlm.com.mm/russian-experts-to-inspect-quake-damaged-historic-structures/
- 《Global New Light of Myanmar》 (2025. 5. 17). Mandalay quake uncovers ancient murals at Maha Yadana Bomsa Pagoda, https://www.gnlm.com.mm/mandalay-earthquake-reveals-long-lost-murals-at-maha-yadana-bomsa-pagoda-in-inwa/
- 《Global New Light of Myanmar》 (2025. 5. 16). Restoration planned for 1,700+ quake-destroyed heritage sites in Mandalay, https://www.gnlm.com.mm/restoration-planned-for-1700-quake-destroyed-heritage-sites-in-mandalay/
- 《Global New Light of Myanmar》 (2025. 5. 12). Uppatasanti Pagoda undergoes major renovations ahead of rainy season, https://www.gnlm.com.mm/uppatasanti-pagoda-undergoes-major-renovations-ahead-of-rainy-season/#article-title

통신원 정보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약력 : KOTRA 양곤무역관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