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윤여정, 한국의 발자취

2022-11-1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이 스페인 영화관 Yelmo Cines, SACOO vieda와 오비에도(Oviedo) 자치주, 한국영화진흥원과 협력해 스페인 한국 영화제 '윤여정, 한국의 발자취’를 개최했다. 데뷔작인 <화녀(1971)>부터 2021년 오스카 여주조연상 수상작인 <미나리>까지 세계적인 배우의 반열에 오른 배우 윤여정의 총 6편의 영화가 스페인 도시(오비에도, 바르셀로나, 테네리페, 마드리드 순)를 순환하며 상영됐다. 지난 10월 13일 오비에도에서 <계춘할망>과 <산나물 처녀>의 상영으로 시작한 영화제는 스페인 현지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전해졌다. 특히 평소 한국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오비에도 지역의 한류 팬들에게는 스페인 극장에서 한국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이다. 바르셀로나, 테네리페를 거쳐 11월 3일에는 <계춘할망>과 <산나물 처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시작으로 마드리드 시내 Yelmo ideal 영화관에서 3일간 배우 윤여정의 영화를 상영했다.

배우 윤여정을 주제로 하는 한국 영화제가 열린 마드리드 극장 - 출처: 통신원 촬영

<배우 윤여정을 주제로 하는 한국 영화제가 열린 마드리드 극장 - 출처: 통신원 촬영>


배우 윤여정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해외에서도 잘 알려진 거장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화녀>는 스페인 여러 영화제에서 여러 차례 상영된 바 있으며 제4회 시체스영화제에서 윤여정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당시 배우 윤여정은 사정상 트로피를 전달 받지 못했다. 2010년 임상수 감독의 영화 <하녀>가 제43회 시체스영화제 경쟁 부분에 이름을 올리게 되면서 위 사실이 영화제의 주목을 받아 영화제 측에서 39년 만에 트로피를 전달해준 것이 화제가 됐다. 2021년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자 스페인 언론에서는 윤여정을 재조명했다. 영화 <미나리>는 스페인에서도 개봉해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스페인 영화 사이트 센사시네(Sensacine.com)는 '척박한 곳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풍성하게 자라는 ‘미나리’처럼 낯선 미국에서 끈질기게 살아내는 가족의 이야기를 감상주의에 빠지지 않고 담담하게 들려준다.'며 호평했다. 또한 다수 언론은 <미나리>의 골든글러브 수상 소식을 알리며 '미나리가 다수의 한국 음식에 활용되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식물'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계춘할망'과 '산나물 처녀'를 관람하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계춘할망'과 '산나물 처녀'를 관람하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gt;


영화 <계춘할망>과 독립 영화 <산나물 처녀>는 아직 현지에 잘 알려지지 않는 영화이기에 통신원은 현지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상영 첫날 생각보다 많은 현지 관람객들이 영화관을 찾았다.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타냐 파스토르(35)는 "한국 친구와 <미나리>를 보고 윤여정 배우를 처음 알게 됐다."며 "멋진 배우의 다른 영화도 관람하고 싶어 영화관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에 관심이 많아 언젠가 한국에 가서 영화를 공부하고 싶다는 나탈리(23)는 "마드리드에서는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이런 기회가 자신의 고향인 아스투리아스에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 사항을 덧붙이기도 했다. 영화가 끝나고 눈물을 훔치던 한 관객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경관에 반했으며 아름다운 이야기"라며 자기도 할머니 손에 자라 더 감동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평소 해녀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 영화를 통해 해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김기덕, 홍상수 감독을 필두로 세계 영화 팬들에게 알려진 한국 영화는 박찬욱, 봉준호 감독의 작품을 통해 대중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해외 영화제에서 여러 한국 감독들의 다양한 한국 영화들이 수상하면서 한국 영화는 이제 한류의 선두주자의 하나의 컨텐츠로 자리 잡았다. 스페인에서 한국 문화는 낯선 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접근하는 시기를 지나 적극적으로 찾아 소비하고 또 재생산하며 확산시키는 시기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이번 영화제와 같은 한국문화원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현지인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된다.

한국 영화의 보물, 배우 윤여정의 필로그래피 전반에 걸친 그녀의 다양한 역할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영화제 '윤여정, 한국의 발자취'는 10월 5일 <미나리>와 <계춘할망>, <산나물 처녀>의 상영으로 막을 내렸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