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은 예전부터 싱가포르에는 유독 만화 또는 게임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나 악세서리를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인구 수 대비 관련 굿즈샵도 한국보다 더 많은 것처럼 느껴졌다. 싱가포르에서 거주하다 보니 이곳에는 캐릭터를 사랑하는 팬들이 꽤 많이 존재하고 그러한 팬심을 드러내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 싱가포르의 중심부에서 얼마 전 거대한 캐릭터 쇼가 진행됐다. 포켓몬 고(Pokemon Go)의 6주년을 기념하며 11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마리나베이(Marina Bay) 광장에서 포켓몬데이 행사가 열렸다. 나이트 쇼에는 거대 피카츄 9마리가 등장해 춤과 음악을 선보였고 포켓몬을 테마로 한 드론 쇼도 진행됐다. 행사는 포켓몬 에어 어드벤쳐 캠페인의 일환이며 이외에도 피카츄를 주제로 하는 스쿠트 항공과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의 포켓몬 고 사파리 존 이벤트도 열렸다.
<포켓몬 이벤트를 진행 중인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싱가포르 사람들은 줄 서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이 있다. 싱가포르는 워낙 작다 보니 3일이면 이곳의 주요 관광지를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다른 나라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갈 만할 곳이나 놀 곳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곳 사람들은 무언가 흥미를 끄는 이벤트나 가게가 오픈하면 긴 줄도 마다하지 않고 가서 경험하는 것을 즐기는 모습이다.
<6주년을 기념하는 포켓몬 고 나이트 드론 쇼 - 출처: 통신원 촬영>
이번 나이트 쇼를 관람하며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작은 광장에 몰려들어 절반 이상의 사람들은 공연장 안으로 입장이 불가능한 모습을 보며 한 번 더 깨달았다. 공연장 주변과 길 건너편에도 사람들이 모여들어 멀리서라도 공연을 관람하는 열정을 보였다. 통신원도 공연장 안으로 들어갈 순 없었지만 최대한 좋은 자리를 찾아 공연을 관람하고자 했다.
<나이트 드론 쇼에서 몬스터볼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오키나와에서 처음 시작된 포켓몬 드론쇼는 싱가포르에서 처음 진행된 것인데 형태가 바뀔 때마다 관람객들의 탄성과 박수가 흘러나왔다. 피카츄 모자와 머리띠를 한 사람들,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 등 포켓몬 팬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 신기했다. 상대적으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눈에 띄는 것을 피하고자 하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통신원은 캐릭터를 좋아하는 모습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는 한국인의 모습을 상상해보며 어떤 부분에서는 싱가포르의 팬들이 더 행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인종과 문화적 다양성이 존중되는 싱가포르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앞으로 한국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다문화 가정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도 싱가포르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양성 존중 정책을 살펴보고 적용 가능한 부분들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참고자료 - 《Mothership》 (2022. 11. 19). FreePikachu night show with Pokémon drone display at Marina Bay until Nov. 20, 2022, https://mothership.sg/2022/11/pokemon-drone-display-marina-bay/
성명 : 신보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싱가포르/싱가포르 통신원] 약력 : 전) 싱가포르 Duke-NUS 의과 대학 박사후 연구원 현) 싱가포르 NUS Yong loo lin 의대 박사 후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