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최근 많은 영화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11월 25일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각본상까지 총 6개의 상을 수상했으며 12월 8일 개최된 제58회 대종상영화제에서는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총 3개의 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과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등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제4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의 투표 방식과 투명성에 대한 호평 - 출처: 웨이보 계정(@汤唯的秘密基地)>
영화 <헤어질 결심>을 언급할 때 대표적으로 박찬욱 감독, 배우 박해일이 함께 거론되지만 배우 탕웨이도 빼놓을 수 없다. 탕웨이는 <헤어질 결심>의 여주인공으로 청룡영화상에서 훌륭한 연기를 인정받으며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많은 팬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현재 중국에서 <헤어질 결심>의 호평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로 중국인 여배우가 한국 영화계에서 거둔 성과를 꼽을 수 있다. 그녀가 중국 영화계에서 겪은 차별과 달리 한국에서의 활동을 통한 성과는 그녀를 더욱 빛나게 한다. 이러한 점에서 많은 중국 팬들은 그녀를 지지하고 응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국 영화계의 큰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탕웨이의 수상을 축하하며 앞으로의 더 많은 발전을 기원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 출처: 웨이보 계정(@叫我姨太好了)>
영화 <헤어질 결심>은 2011년 한국과 결정적인 인연을 맺게 해준 영화 <만추>에 이어 그녀의 두 번째 한국 영화이다. <만추>에서도 그녀의 연기는 호평을 받았고 2014년에는 <만추>의 김태용 감독과의 결혼 소식으로 한중 영화계의 이슈가 됐다. 탕웨이는 2011년 영화 <만추>를 통해 제4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 최우수연기상과 제3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아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오랜만의 한국 영화 스크린 복귀를 통해 그녀는 또 한 번 진가를 보였다. 한국인이 들어도 정확히 알아들을 수 있는 한국어 대사는 그녀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많은 중국 매체는 그녀에 대한 호평이 한국에서도 크게 보도되었음을 전했으며 일부 누리꾼들은 탕웨이가 대종상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현하기도 했다.
<중국 영화산업에 대한 비판을 하는 누리꾼들이 많다. 문제의 가장 큰 요소로는 심사조건을 꼽았다 - 출처: 웨이보 계정(@叫我姨太好了)>
최근 중국에서는 오랜 기간 지속된 폐쇄적인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지쳐있던 많은 중국 국민들이 정부에 대항한 항의 시위가 있었다. 동기간에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에서 비친 타국가의 자유로운 모습에 더 큰 자극을 받았기 때문인데, 결과적으로는 중국 정부가 방역 정책 노선을 변경하게 하는 성과를 이뤘다. 외출할 수 없었던 엄격한 방역 정책에서 하루아침에 어떤 제재도 받지 않는 다른 세상을 맞이한 중국인들은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위 경험과 관련해 많은 중국인들은 심경에 큰 변화를 겪었을 것이다. 예전부터 지적된 중국의 예술산업 혹은 영화산업의 큰 문제점도 위 상황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특히 영화산업뿐만이 아닌 문화예술산업 전반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창작에 대한 자유'는 많은 중국 누리꾼들이 지적하고 있는 사항이다. 이는 한국의 문화예술산업과의 가장 큰 차이이자 중국 영화가 한국 영화를 넘어설 수 없는 이유로 지적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 배우 탕웨이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더 많은 중국 영화 팬들이 그녀를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그녀가 폐쇄적인 중국의 영화산업 환경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환경에서 그녀의 역량을 거침없이 펼치며 발전하는 모습에 많은 팬들이 대리만족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웨이보 계정(@汤唯的秘密基地), https://mbd.baidu.com/ma/s/lYOlrkna - 웨이보 계정(@叫我姨太好了), https://mbd.baidu.com/ma/s/E4ZIw86J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