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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자료] 2022년 인도네시아 인기 영상콘텐츠 결산

2023-01-1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팬데믹을 거치며 인도네시아 각종 산업 내 큰 변화가 일어났다. 그중 한류와 관련해 가장 큰 변화로는 방송산업의 급격한 환경 변화를 꼽을 수가 있다. 야외 집합 활동이 제한되면서 인도네시아 이용자들의 OTT 서비스 이용이 급증했다. 인도네시아의 미디어 환경은 그동안 지상파 텔레비전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기 때문에 TV 이외의 영상 콘텐츠가 전국적인 인기나 영향력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팬데믹 환경 내에서 시청자들이 OTT 서비스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받아들이며 한류 콘텐츠가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수를 확보한 OTT 서비스는 현지 방송사가 운영하고 있는 무료 기반의 RCTI+이다. 그러나 넷플릭스 콘텐츠가 트렌드나 사회현상으로 확대되는 등 그 파급력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2021년에는 <오징어 게임>이 큰 인기를 누리며 달고나, 영희 등 드라마 내 요소가 일상생활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2022년에는 히트작이 줄줄이 이어졌다. 한 해 동안 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한 작품만 보더라도 총 14개 작품에 이른다. <지금 우리 학교는>, <사내맞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작은 아씨들>, <슈룹>은 1개월 이상씩 1위를 차지하며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그 인기가 확대재생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 주간 단위로 살펴보면 상위권에 오른 한국 콘텐츠는 약 100여 개에 이른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의 유행에 따라 2022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조금씩 조정했는데 외부 활동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 시기에는 상위 10위권에 한국 드라마가 9개가 포함돼 있기도 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언론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드라마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시청자들은 일단 새로운 한국 드라마가 공개되면 '일단 믿고 시청하자.'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어 공개 초기부터 시청 상위권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 2022년 넷플릭스 인도네시아 드라마 부문 1위를 달성한 한국 드라마
(2022. 1. 1.~ 2022. 12. 28.)
2022년 넷플릭스 인도네시아 드라마 부문 1위를 달성한 한국 드라마 (2022. 1. 1.~ 2022. 12. 28.)

※ 출처: 넷플릭스(Netflix) 인도네시아 참고로 통신원 정리

OTT 서비스 환경을 맞이해 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 콘텐츠의 비결로 '소재의 다양함'을 꼽을 수 있다. 2022년 1위를 차지한 한국 드라마의 장르와 소재를 살펴보면 좀비물, 법정 드라마, 로맨틱 코미디, 가상 역사극, 판타지, 메디컬 등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다. 현지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한국 드라마를 통해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파악할 수 있었다.' 등의 내용을 담은 평가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형성되며 한국 드라마의 선한 영향력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또한 현지의 드라마 포맷과 차별화되는 '속도감 있는 전개'를 그 원인을 꼽는 사람들도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시네트론(Sinetron)'이라고 불리는 고유의 드라마 포맷이 발달해있다. 방송사 간 간판 시네트론에 대한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드라마 시장이 충분히 큰 편이다. 현지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저소득층의 경우 TV 시청이 유일한 여가 활동인 경우가 많다. 일몰이 시작되는 오후 6시 이후부터 잠자기 전까지 인기 시네트론을 계속 틀어놓고 있는 경우가 많아 드라마가 현지인들의 일상생활에 녹아 있는 편이다. 그러나 현지 드라마는 1회 120분, 전체 100회 이상 편성(인기 있는 드라마의 경우 500회~1,000회까지도 편성)돼 전개가 지나치게 늘어진다는 느낌을 준다. 반면 할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전개하고 끝나는 8-20회 분량의 한국 드라마는 '스토리 그 자체에 집중한다.'는 평을 받으며 현지 시청자들에게 큰 만족감을 주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억 7,000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단일 언어인 바하사 인도네시아로 의사소통하고 있어 해외의 대형 OTT가 서비스를 운영하기가 비교적 용이한 나라이기에 글로벌 OTT 서비스가 모두 진출했다. 이에 더해 국내 방송사들도 OTT 서비스 제공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가입자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넷플릭스가 인도네시아 국내 OTT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누리며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후발주자로 들어온 OTT 서비스가 공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에 나서면서 전체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참고자료: 넷플릭스(Netflix) 인도네시아

통신원 정보

성명 : 신진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인도네시아/자카르타 통신원]
약력  : 현) 인도네시아 온라인 게임 퍼블리셔 근무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