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오 브랜드를 운영하는 몬델리즈 인터네셔널은 아시아 팬들을 겨냥해 한국 및 동남아시아 6개국에 블랙핑크와 협업한 오레오X블랙핑크를 출시했다. 2022년 12월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2023년 1월 필리핀·태국, 2월 말레이시아·싱가포르·베트남·한국에 판매된다. 말레이시아는 2월에 출시될 예정인데 이미 대형 유통업체에서 태국에서 수입한 오레오X블랙핑크를 볼 수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말레이시아 대형 유통업체에서 판매중인 오레오X블랙핑크 - 출처: 통신원 촬영>
오레오X블랙핑크는 블랙핑크를 상징하는 '블랙맛'과 '핑크맛' 두 가지를 맛볼 수 있다. 블랙맛은 초콜릿 쿠키에 분홍색 딸기 크림이 들어 있으며 핑크맛은 분홍색 쿠키 사이에 다크초콜릿 크림이 들어 있다. 그룹의 정체성을 접목한 상징적인 제품이라 블랙핑크 팬클럽인 블링크(BLINK) 사이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오레오X블랙핑크에 멤버 개인사진, 단체사진 등 10가지의 포토카드가 포함돼 있어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SNS에 오레오X블랙핑크를 검색하면 '제니 사진이 2개라 행복해', '드디어 10장 모두 모았다'와 같은 반응을 볼 수 있다. 오레오 동남아시아와 인도네시아 마케팅 대표 비크람 찬드라트리는 이번 블랙핑크와의 협업에 대해 "지난 10년 동안 케이팝의 성장과 아시아 문화의 영향력을 볼 수 있었다. 블랙핑크는 이러한 변화를 이끈 선두주자이자 세대의 아이콘이다."라며 "수백만의 오레오 팬과 블링크가 함께 멋진 순간을 나눌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블랙핑크의 포토카드가 포함된 오레오X블랙핑크 제품 - 출처: 통신원 촬영>
오레오가 세계적인 스타와 협업을 맺은 제품을 아시아 시장에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오레오는 미국, 캐나다, 유럽 시장을 겨냥해 레이디 가가와 함께 새로운 과자를 출시한 바 있다. 이번 오레오X블랙핑크는 동남아시아 6개국과 한국 시장에서만 한정 판매되는데 그 이유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케이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위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케이팝 관련 트윗이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는 대부분 동남아시아 국가였다. 인도네시아가 1위로 케이팝 관련 트윗이 가장 많은 국가로 집계됐고 이어 필리핀(3위), 태국(5위), 말레이시아(10위), 베트남(13위), 싱가포르(19위)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세계적인 브랜드가 이처럼 케이팝 스타와 협업 제품을 출시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젊은 층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이다. 케이팝 스타와의 협업은 오레오처럼 기존 세대에게는 익숙하지만 10대들은 잘 모를 수 있는 브랜드가 소비자와 접점을 만들기에 좋은 마케팅 전략이 된다. 또한 최신 유행과 예상치 못한 조합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 심리와도 맞아떨어져 큰 화제를 모을 수 있다. 특히 SNS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직접 구매 후 입소문을 내는데도 주저하지 않는다. 이미 SNS에서는 오레오X블랙핑크와 관련해 공유된 수많은 사진들을 찾아볼 수 있다.
<색다른 오레오X블랙핑크를 공유하는 소비자들 - 출처: 인스타그램 계정(@pesonapuding/@kuwerika.cakeshop)>
오레오X블랙핑크 제품은 티라미수, 케이크, 밀크쉐이크 등 색다른 간식에 활용되면서 지속적으로 화제에 오르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떠오르는 '모디슈머(Modisumer)' 유행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모디슈머는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가 합쳐진 신조어로 기호에 맞게 조리법을 바꿔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공유하는 이들을 뜻한다. 동남아시아 소비자들은 오레오X블랙핑크 제품을 케이크, 도넛과 같은 서구식 디저트로 만들거나 지역 내 국민음료라 불리는 마일로 음료를 활용한 푸딩을 선보이는 등 창조적 방식으로 공유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 케이팝 스타의 협업은 기업 브랜드와 케이팝 스타의 정체성을 색다른 방식으로 알릴 수 있고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는 하나의 한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케이팝 스타들에게 열광하는 젊은이들이 시장에서 주력 소비자로 활약하고 있기에 업계는 아이돌을 활용해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2019년 삼성전자는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갤럭시A80 블랙핑크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인 바 있으며, 2021년 펩시콜라는 블랙핑크를 아시아태평양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블랙핑크 펩시 한정판 제품을 판매한 바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기업과의 협업이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물론 그룹의 정체성을 다채롭게 보여줄 수 있기에 다양한 부문의 산업과의 협업을 늘리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인 기업과 아이돌의 협업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가운데 한류와 기업과의 만남이 앞으로 팬들에게 어떤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지 기대된다. 참고자료 - 《Marketing Magazine》 (2022. 12. 6). OREO Partners BLACKPINK for the Blockbuster Collaboration of 2023, https://marketingmagazine.com.my/oreo-partners-blackpink-for-the-blockbuster-collaboration-of-2023/ - 《Says》 (2022. 12. 7). BLINKs Can Soon Enjoy These Limited Edition BLACKPINK-Themed OREOs In 2023, https://says.com/my/makan/oreo-blackpink-2023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pesonapuding 인스타그램 계정(@pesonapuding), https://instagram.com/pesonapuding - kuwerika cakeshop 인스타그램 계정(@kuwerika.cakeshop), https://instagram.com/kuwerika.cakeshop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