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언론은 한국 드라마와 한국 영화의 연이은 화제성과 각종 수상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고 있다. 지난 8일 캐나다 국영방송 《CBC》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The Glory)> 파트 2 상영을 앞두고 한류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전하며 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오징어 게임(Squid Game)>을 시작으로 <지금 우리 학교는(All of Us are Dead)>,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xtraordinary Attorney Woo)>에 이은 <피지컬 100(Physical 100)>의 흥행까지. 다양한 한국 콘텐츠가 화제의 중심에 설 때마다 한국 콘텐츠의 스토리텔링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한인 캐나다 감독들의 작품들이 최근 캐나다영화제에서 연달아 주목을 받으며 한국 스토리텔링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2월 말에 발표된 2023년 캐나다스크린어워드(Canadian Screen Award)는 베스트감독상 부문에 한인 케네디언 글로리아 김(Gloria Kim)을, 다큐멘터리 최고상(Best documentary)을 비롯한 다큐멘터리 최고촬영상(Best Photography), 다큐멘터리 최고음악상(Best Original Music) 부문에 한인 케네디언 앤 신(Ann Shin)의 영화 <인공불멸(A.rtificial I.mmortality)>을 노미네이트했다. 또한 한인 캐네디언 앤서니 심(Anthony Shim)의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Riceboy Sleeps)>는 캐나다스크린어워드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을 뿐만 아니라 지난 10일에는 토론토영화비평가협회(Toronto Film Critics Association)에서 수여하는 2022년 최우수캐나다영화상(Rogers Best Canadian Film Award)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한인 캐나다 감독들의 작품을 비롯한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캐나다 언론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캐나다스크린어워즈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영화 '인공불멸(A.rtificial I.mmortality)' - 출처: 앤신 홈페이지>
《CBC》는 토론토에서 활동하는 대중문화 작가 비나(Bina)와 함께한 인터뷰에서 한국 드라마가 왜 그렇게 중독성이 있는지, 그리고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드라마 시청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에 대해 전했다. 비나는 <더 글로리> 파트 1의 인기 비결에 대해 "송혜교와 이도현의 연기와 김은숙 작가의 필력, 그리고 강렬한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에 있다."고 언급했다. "신체적인 폭행을 보는 것 자체는 불편할 수 있지만 더 만족스러운 복수를 위한 폭력 묘사와 속도 조절은 <더 글로리> 파트 1이 캐나다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스토리텔링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10일 파트 2가 공개되고 캐나다 넷플릭스 2위에 오른 <더 글로리>는 한국 드라마가 로맨스뿐만 아니라 복수, 범죄, 스릴러 등 여러 장르에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모델이 됐다.
<'더 글로리' 파트 2 방영을 앞두고 보도된 한국 드라마 분석 기사 - 출처: CBC 홈페이지>
인터뷰 진행자 엘라민(Elamin)이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를 살펴보면 2023년은 한국 드라마의 해가 될 것 같다."고 전하자 비나는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기 위해 캐나다 다운타운의 비디오 대여점을 직접 찾아가야만 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이제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쉽게 시청할 수 있기에 그 수요가 폭발적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어떤 캐나다인은 자신은 한국 드라마를 시청한 적이 없다고 하다가도 자신들이 본 콘텐츠가 한국 드라마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도 있을 만큼 한국 콘텐츠가 캐나다 내에서 성장한 속도는 엄청나다."고 덧붙였다.
<토론토영화비평가협회에서 최우수캐나다영화상을 수상한 '라이스보이 슬립스(Riceboy Sleeps)' - 출처: TFCA 홈페이지 >
한인 캐네디언 감독 앤서니 심의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Riceboy sleeps)>의 토론토영화비평가협회, 최우수캐나다영화상 수상 소식은 캐나다 주요 일간지와 방송국에서 모두 비중 있게 다뤄졌다. 특히 로빈 미르스키(Robin Mirsky) 로저스그룹 기금이사(Executive Director, Rogers Group of Funds)는 "영화야말로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려주는데 안토니 심의 이야기가 바로 그러하며 많은 캐네디언 이민자 가족들에게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라며 "캐나다로 이주한 한인 미혼모와 아들의 이야기가 캐나다 이야기의 전형"이라고 강조했다. 《City news》는 오는 3월 17일 캐나다 전국 영화관에서 상영될 예정인 <라이스보이 슬립스(Riceboy sleeps)>에 대해 소개했다. 해당 영화는 2022년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주목을 받으면서 크고 작은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이후 미국 드라마 <더 차이(the Chi)>의 에피소드 감독 제안을 비롯한 여러 파트너쉽과 프로젝트를 제안받은 바 있다. 한인 캐네디언 앤토니 심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쓰고 영화화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라이스보이 슬립스(Riceboy sleeps)>는 자서전은 아니지만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작은 마을에서 성장한 이민자로서의 제 경험이 많이 녹아들어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이야기일수록 보편적인 것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으며 영화 속 한인 이민 가정의 이야기는 2023년의 현재 캐나다를 대변하고 있는 이야기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영화 <탈북자(Defector)>를 제작하고 도서 <마지막 탈출(The last Exiles)>을 쓴 영화감독이자 저자인 한인 케네디언 앤 신의 영화 <인공불멸(A.rtificial I.mmortality)>가 캐나다스크린어워드 3관왕에 오르며 한국 스토리텔링의 특별함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앤신 공식 홈페이지, https://annshin.com/ - 《CBC》 (2023. 3. 8). Is 2023 the year of the K-drama? Netflix seems to think so, https://www.cbc.ca/arts/commotion/commotion-how-can-we-put-truth-and-reconciliation-on-display-in-canada-s-museums-1.6771065/is-2023-the-year-of-the-k-drama-netflix-seems-to-think-so-1.6772645 - TFCA 홈페이지, https://torontofilmcritics.com/ - 《City news》 (2023. 3. 14). 'Riceboy Sleeps' sparks frenzy of activity for B.C. writer-director Anthony Shim, https://ottawa.citynews.ca/around-ontario/riceboy-sleeps-sparks-frenzy-of-activity-for-bc-writer-director-anthony-shim-6694715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약력 :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