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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 고스트〉 리메이크작, 인도네시아 개봉

2023-05-1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헬로우 고스트> 리메이크작, 인도네시아 개봉
인도네시아에서의 한국 영화 리메이크는 <7번방의 선물>로 탄력을 받은 상태이다. <7번방의 선물> 주인공 피노 바스티안(Vino G. Bastian)을 그대로 주인공으로 기용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2023년 1월 선보인 <과속스캔들> 리메이크작 <스캔들 메이커스(Scandal Makers)>가 이를 방증한다.

이어 5월 11일 인도네시아 극장에서 영화 <헬로우 고스트> 리메이크작이 개봉될 예정이다. 김영탁 감독, 차태현 주연의 2010년작 <헬로우 고스트>의 인도네시아 리메이크는 2021년 4월 제작발표회 당시 다수의 스틸컷을 공개하며 곧 개봉할 것처럼 홍보했다. 그러나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정식 개봉은 장기간 보류됐다. 비슷한 시기에 제작발표회를 가진 영화 <7번방의 선물> 리메이크작은 이듬해 9월 개봉해 585만 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2022년 로컬 영화 흥행 3위에 오르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에 <헬로우 고스트>에 거는 기대가 더 커졌지만 올해 초까지도 기약이 없다가 최근 개봉일이 공개됐다.

<헬로우 고스트> 리메이크작은 <7번방의 선물> 리메이크작을 비롯해 3년 연속(2018년~2020년) 로컬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딜란(Dilan)> 3부작을 제작한 팔콘 픽쳐스(Falcon Pictures의 작품이다. <7번방의 선물> 각색과 각본을 맡은 알림 스튜디오(Alim Studio)가 <헬로우 고스트> 리메이크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영화산업이 되살아난 2022년에도 알 수 없는 이유로 개봉이 연기됐다는 점, 얼마 전 공개된 새 포스터는 기대와 달리 원작을 떠올리기엔 다소 모호한 면이 있다는 점 등의 우려를 딛고 흥행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끌고 있다.
 

2023년 개봉한 한국 영화 리메이크작 '스캔들 메이커스', 헬로우 고스트' - 출처: IMDb/MD Pictures, Flacon Pictures

<2023년 개봉한 한국 영화 리메이크작 '스캔들 메이커스', 헬로우 고스트' - 출처: IMDb/MD Pictures, Flacon Pictures>


2022년 인도네시아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리메이크작
그동안 인도네시아에서 리메이크한 한국 영화들은 대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수상한 그녀(2014)>의 리메이크작 <스위트 20(Sweet 20)(2017, 스타비젼 플러스)>와 <써니(2011)>의 리메이크 <베바스(Bebas)(2019, 바세엔터테인먼트)>는 각각 그해 로컬 영화 흥행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그러나 2022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 리메이크작들이 모두 <7번방의 선물>처럼 흥행 대박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소녀괴담(2014)>의 리메이크작 <모두 죽어 마땅해(Kalian Pantas Mati)(이디오소스 엔터테인먼트)>와 <엽기적인 그녀(2001)>의 리메이크작 <마이 새시 걸(My Sassy Girl)(팔콘 픽쳐스)>은 소리 소문 없이 제작돼 개봉 후에도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한 채 스크린에서 내려갔다.

<여고괴담(1998)> 리메이크작 <적막(Sunyi)(2019, 믹스 엔터테인먼트)>은 36만 5,000여 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기준으로도 흥행 실패에 가까운 매우 아쉬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해당 영화를 제작한 아위 수리야디(Awi Suryadi) 감독은 MD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일련의 공포영화를 히트시키며 '다누르 유니버스(DanurUniverse)'라는 호러 세계관과 관련 상업영화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2022년에는 인도네시아 영화 사상 첫 천만 관객 작품인 공포영화 <무용수마을의 대학생봉사활동(KKN di Desa Penari)>으로 로컬, 수입 영화를 망라한 모든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인물이다. 남자 주인공 앙가 알디 아윤다(Angga Aldi Ayunda)는 청소년 임신을 다룬 문제작 <두 개의 푸른 선(Dua Garis Biru)(2019, 카리스마 스타비젼 플러스)>과 인도네시아에 흔치 않은 범죄 스릴러 <라덴살레 절도작전(Mencuri Raden Saleh)>에서 주연으로 열연했고 여자 주인공 아만다 라울레스(Amanda Rawles) 역시 <디어 나단(Dear Nathan)> 연작의 주연을 맡는 등 영화 20여 편에 출연한 베테랑이다. <적막(Sunyi)>은 이처럼 대단한 감독과 배우들이 함께 제작한 영화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7번방의 선물 모두 죽어 마땅해 마이 새시 걸 포스터 출처 IMDb/Falcon Pictures Ideosource Entertainment Flacon Pictures

<'7번방의 선물', '모두 죽어 마땅해', '마이 새시 걸' 포스터 - 출처: IMDb/Falcon Pictures, Ideosource Entertainment, Flacon Pictures>


스위트 20 베바스 적막 포스터 출처 IMDb/Starvision Plus Miles Films Mix Entertainment

<'스위트 20', '베바스', '적막' 포스터 - 출처: IMDb/Starvision Plus, Miles Films, Mix Entertainment>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영화의 흥행
인도네시아 영화관 2위 사업자인 CJ CGV는 매달 두 편 정도의 한국 영화를 꾸준히 수입하고 있다. 또한 매년 9~10월 자카르타를 비롯한 주요 지방 도시에서 대사관, 한국문화원과 함께 '한국 인도네시아 영화제(KIFF)'를 동시에 열어 그해 주목받은 한국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천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도 인도네시아에서는 크게 각광받지 못했다. 영화 <기생충>이 60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것은 칸영화제와 아카데미영화제 수상의 후광이 컸던 예외적인 케이스였다. 영화 <부산행>과 <군함도>가 각각 기록한 20만 명, <신과 함께> 1, 2편이 기록한 10~12만 명의 관객이 인도네시아 내 최대 호응이었다. 2022년에는 <범죄도시 2>가 4만 명, <한산: 용의출현>이 1만 4,000명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는 한국 영화가 인도네시아에서 보이는 일반적인 성적이다. 현지 상영관의 50% 이상을 점유한 1위 사업자 시네플렉스 21(Cineplex 21)이 한국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 환경, 스크린 수의 부족 등이 작용한 결과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식 감성으로 전개되는 영화가 현지인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식 신파를 인도네시아 배경과 버무려 각색한 <7번방의 선물> 리메이크작이 현지에서 크게 흥행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가장 적은 관람객 수를 기록한 <소녀괴담> 리메이크작 <모두 죽어 마땅해>가 천만 관객의 한국 영화보다 더 많은 현지 관람객 수를 달성했다는 점도 마찬가지이다. <스캔들 메이커스(Scandal Makers)>에 이어 2023년 두 번째로 개봉하는 한국 영화 리메이크작 <헬로우 고스트>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IMDb, https://www.imdb.com/title/tt25150038/mediaviewer/rm2720349185/?ref_=tt_ov_i,
- https://www.imdb.com/title/tt14399128/mediaviewer/rm3059296513/?ref_=tt_md_1,
- https://www.imdb.com/title/tt11799822/mediaviewer/rm4112916225/?ref_=tt_ov_i
- https://www.imdb.com/title/tt21154728/mediaviewer/rm4187226881/?ref_=tt_ov_i
- https://www.imdb.com/title/tt15850384/mediaviewer/rm3425050369/?ref_=tt_ov_i
- https://www.imdb.com/title/tt7013254/mediaviewer/rm753150208/?ref_=tt_ov_i
- https://www.imdb.com/title/tt10656240/mediaviewer/rm2944507137/
- https://www.imdb.com/title/tt10015812/mediaviewer/rm679961088/

통신원 정보

성명 : 배동선[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인도네시아/자카르타 통신원]
약력 : 작가, 번역가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2018)저, <막스 하벨라르>(2019) 공동번역, <판데르베익호의 침몰>(2022) 번역 재외동포문학상 제18회(2016) 단편소설, 제24회(2022) 체험수기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