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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을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 뉴욕의 케이팝 파티

2023-06-0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케이팝과 한국 아이돌 그룹이 해외 팬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특히 뉴욕은 다양한 문화가 모두 활발하게 소비되는 곳으로 케이팝이 받는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현지 팬들이 케이팝을 즐기는 방법 역시 다양화되는 모습이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노래를 듣거나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찾아보는 것뿐만 아니라 댄스 아카데미에서 아이돌 댄스를 배우고 촬영한 영상을 다른 팬들과 공유한다. 혹은 틱톡과 같은 SNS를 통해 댄스 챌린지에 활발하게 참여하기도 한다. 이처럼 현지에서 케이팝을 즐기는 방법은 점차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중 지난 여름부터 뉴욕에서 자주 눈에 띄는 방식 중 하나는 바로 케이팝 파티이다.

케이팝 파티는 한국 아이돌 음악을 들려주는 디제이와 현지 아이돌 댄스팀의 무대로 구성된 하나의 공연이다. 뉴욕에는 비욘세 파티, 라틴 파티와 같이 특정 가수나 특정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연이 자주 기획돼 여러 공연장과 클럽에서 개최된다. 이와 같은 공연들과 마찬가지로 케이팝 파티는 한국 아이돌 음악을 주제로 기획된 하나의 공연이다. 일반적으로 특정 가수나 음악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획되지만 클럽을 찾은 다수의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공연을 즐긴다.

'케이팝 클럽 나잇'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 출처: 통신원 촬영

<'케이팝 클럽 나잇'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 출처: 통신원 촬영>


지난 5월 6일 늦은 밤, 맨하탄 23번가에 위치한 그래머시 극장 앞에 '케이팝 클럽 나잇(Kpop Club Night)'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였다. 지난 12월 같은 공연장에서 한차례 열렸던 첫 '케이팝 클럽 나잇' 이후 뉴욕에서 두 번째로 열린 이번 공연은 시작 전부터 모든 표가 매진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밤 11시 늦은 시간이었지만 '케이팝 클럽 나잇'을 관람하려는 케이팝 팬들의 줄이 골목을 따라 길게 이어졌다. 공연장 입장을 기다리며 만난 스티븐과 아만다는 "11시 5분 극장 앞에 도착했지만 30분째 입장하는 줄에 서 있다."고 얘기했다. 이들은 "케이팝 댄스를 함께 배우는 다른 친구들과 미리 표를 예매해 왔다."고 했다. 공연장에 들어가기까지 꽤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지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앞뒤에 있는 다른 케이팝 팬들과 대화를 나누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함께 나눴다. 처음 만난 사이임에도 케이팝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기반으로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이나 좋아하는 멤버에 대해 열띤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케이팝 파티를 즐기기 위해 공연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 - 출처: 통신원 촬영

<케이팝 파티를 즐기기 위해 공연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 - 출처: 통신원 촬영>


매진을 기록한 공연답게 내부는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도시 뉴욕인만큼 공연장 내부에서 인종도 나이도 다양한 여러 관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댄스팀이나 디제이는 대부분 아시아인이었지만 객석의 관객들은 너무나 다양했다. 관객들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케이팝을 좋아한다."라는 사실뿐이다.

공연은 블랙핑크와 뉴진스의 음악에 맞춘 댄스팀의 무대로 시작됐다. 관객들은 좋아하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큰 소리로 따라 부르기도 했다. 이후 이어진 디제이의 공연에는 원더걸스, 빅뱅 등 북미에 초기 진출했던 2세대 아이돌부터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뉴진스를 포함한 4세대 아이돌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11시부터 시작된 공연은 새벽 3시가 넘어가는 시간까지 이어졌다. 일찍 자리를 뜨려고 했던 일부 관객들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노래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 공연장으로 들어오기도 했다.

비록 케이팝을 현지인 대다수가 즐기는 음악 장르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케이팝을 소비하고 즐기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현지 팬들의 움직임은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날 밤 케이팝 파티도 함께 춤추고 노래 부르는 에너지로 가득했고 유사한 관심사를 가진 관객들은 금세 친구가 되고는 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뉴욕의 많은 행사가 대면으로 전환되면서 곳곳에서 다양한 케이팝 파티가 열리고 있다. 올해만 해도 3월과 5월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주최한 '케이팝 댄스 나잇'이 링컨센터 다비드 루벤스테인 아트리움에서 열렸다. 캐나다에서 한국 아이돌 공연과 한국문화 상품을 전문적으로 기획하고 홍보하는 대행사(Pop! Goes The World!)가 기획해 지난 2022년부터 북미 여러 도시들을 순회 중인 공연 '케이팝 클럽 나잇'은 뉴욕에서만 올해 벌써 두 번 열렸다. 해당 대행사는 다가오는 7월을 목표로 또 다른 공연을 기획 중이다. 또한 브루클린을 위주로 활동하는 퀴어 디제이와 퍼포머들의 집단인 바이어스 NYC(BIAS NYC)는 지난 1월과 3월 '누가 네 최애야?(Who’s your Bias?)'라는 제목의 케이팝 파티를 열어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어, 다가오는 여름을 목표로 여러 파티를 기획 중이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참고자료
- 케이팝 댄스 나잇 인스타그램 계정(@kpopclubnight), https://www.instagram.com/kpopclubnight/
- 케이팝 댄스 나잇 공식 홈페이지, https://kpopclubnight.com/about-us/
- 《BROOKLYN》 (2023. 3. 9). Bias NYC is bringing K-POP to Brooklyn nightlife, https://www.bkmag.com/2023/03/09/bias-nyc-is-bringing-k-pop-to-brooklyn-nightlife/

통신원 정보

성명 : 박진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약력 : Program Coordinator and Executive Assistant, YS Kim Foundation (New York, United States) Teaching Assistant and Course Assistant, New York University (New York, United States) Social Media Manager and Creative Web Director, 스튜디오랩딥(서울,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