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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시네필에게 소개되는 한국 영화 - '한국 영화 황금기: 1960년대 특별전'

2023-10-1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9월 1일부터 17일까지 17일간 맨해튼에 위치한 필름 앳 링컨센터(Film at Lincoln center)에서 '한국 영화 황금기: 1960년대 특별전(Korean Cinema’s Golden Decade: The 1960’s)'이 열렸다. 약 2주간 총 24편의 한국의 고전 영화를 선보인 이번 상영은 영화 전문기관인 필름 앳 링컨센터와 아시아 영화 전문 큐레이터 서브웨이 시네마(Subway Cinema), 한국영상자료원의 공동 주최로 기획돼 영화진흥위원회의 후원으로 열렸다.
 

한국 영화 황금기: 1960년대 특별전을 보러 온 사람들 - 출처: 통신원 촬영

<한국 영화 황금기: 1960년대 특별전을 보러 온 사람들 - 출처: 통신원 촬영>


이번 특별 상영은 뉴욕의 시네필(Cinephile, 영화 애호가)에게 '한국 영화 황금기'라 불리는 1960년대 한국의 고전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뉴욕 영화계는 이미 2004년에 필름 앳 링컨센터에서 열렸던 회고 상영 '새로운 호랑이: 한국 영화 60년(The Newest Tiger: 60 Years of South Korean Cinema)'과 2019년 서브웨이 시네마가 기획한 '끊임없는 발명: 한국 신영화, 1996-2003(Relentless Invention: New Korean Cinema, 1996-2003)'을 통해 한국 영화를 접한 바 있다. 이번 상영을 통해 한국영상자료원은 그동안 필름으로만 남아있거나 원본이 유실되었던 작품을 디지털 복원을 통해 공개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4K 디지털 복원한 이만희 감독의 1963년작 <돌아오지 않는 해병>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최초로 해외에 공개됐다.

'한국 영화 황금기: 1960년대 특별전'의 첫 상영작, '맨발의 청춘' - 출처: 통신원 촬영

<'한국 영화 황금기: 1960년대 특별전'의 첫 상영작, '맨발의 청춘' - 출처: 통신원 촬영>


1960년대 활동했던 한국의 영화감독인 김기영, 신상옥, 유현목, 김수영, 이만희 등의 고전 영화 총 24편의 영화가 17일간 총 58회에 걸쳐 상영됐다. 상영 기간 통신원은 김기덕 감독의 <맨발의 청춘(1964)>과 한국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인 신동훈 감독의 <홍길동전(1967)>을 관람했다. 특히 9월 1일 상영된 <맨발의 청춘>은 상영전의 첫 시작으로, 서브웨이 시네마의 고란 토파로빅(Goran Topalovic)과 한국영상자료원의 최영진 학예연구원이 참석해 뉴욕의 시네필에게 첫인사를 건넸다.

고란은 "최영진 학예연구원과 훌륭한 영화들 사이에서 20개의 영화를 고르기 어려워 24개의 영화를 힘겹게 선택해 상영을 기획하게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영진 학예연구원은 "몇십 년 전 제작된 영화들이 지금 뉴욕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 영화가 후대에 잘 전해질 수 있도록 복원하고 보존하려고 노력했는데, 이렇게 큰 규모의 대중에게 소개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이날 상영에는 행사를 기획한 큐레이터들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를 번역하고 연구하는 달시 파켓(Darcy Paquet) 또한 참석해 영화에 대한 간단한 생각을 전했다. 상영관 객석의 80% 이상 차 있었다. <맨발의 청춘>이 상영되는 내내 관객들은 영화 속 유쾌한 장면을 따라 웃기도 하고, 영화의 비극적인 결말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자막으로 번역돼 전달된 대사였지만 현지 관객들은 1960년대의 한국 영화를 보며 충분히 공감했다. 마지막 날 상영된 <홍길동전>은 후속작인 <호피와 차돌바위(1967)>와 연이어 상영됐다. 상영관에는 다양한 인종의 꽤 많은 관객이 자리한 모습이었다.

이번 상영의 또 다른 특별한 점은 다양한 장르의 한국 고전영화를 현지 시네필에게 소개했다는 점이다. 익숙한 장르인 드라마뿐만 아니라 액션, 스릴러, 호러,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 당시 한국 영화계의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상영 목록에 포함됐다. 정창화 감독의 국제첩보 영화 <순간은 영원히(1966)>와 무협 영화 <황혼의 검객(1967)>을 포함해 이만희 감독의 <마의 계단(1964)>(스릴러), 이용민 감독의 <살인마(1965)>(호러), 한형모 감독의 <워커힐에서 만납시다(1966)>(뮤지컬), 우리나라 첫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홍길동전>과 <호피와 차돌바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상영됐다.

뉴욕의 대중들은 뉴욕아시아영화제, 뉴욕필름페스티벌 등 큰 규모의 영화제를 통해 다양한 영화를 적극적으로 감상한다. 최근 개봉한 한국 영화는 현지의 다양한 시상식과 영화제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현지의 관심에 발맞춰 이번 상영회의 기획처럼 한국 영화의 역사적인 배경과 문화적 맥락을 현지에 소개하려는 시도가 앞으로도 지속되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필름 앳 링컨센터(Film at Lincoln center) 홈페이지, https://www.filmlinc.org/series/korean-cinemas-golden-decade-the-1960s/

통신원 정보

성명 : 박진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약력 : Program Coordinator and Executive Assistant, YS Kim Foundation (New York, United States) Teaching Assistant and Course Assistant, New York University (New York, United States) Social Media Manager and Creative Web Director, 스튜디오랩딥(서울,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