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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토론토영화제의 기대작으로 손꼽힌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2023-10-1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9월 7일 시작한 2023년 토론토국제영화제가 17일 막을 내렸다. 2023년 토론토국제영화제는 갈라 및 특별 프레젠테이션에 선정된 60개 영화를 비롯해, 총 140여 개가 넘는 영화를 선보였다. 여기에는 총 70개국에서 선정된, 37개의 월드 프리미어를 비롯해, 7개의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2개의 북미 프리미어 및 4개의 캐나다 프리미어가 포함됐다. 그중 한국 영화는 총 5편으로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Concrete Utopia)>, 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A normal family)>, 류승완 감독의 <밀수(Smugger)>, 제이슨 유 감독의 <잠(Sleep)>, 그리고 김태양 감독의 데뷔작인 <미망(Mimang)>이 선정됐다.
 

토론토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콘크리트 유토피아 배우들 출처 George Pimentel

<토론토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콘크리트 유토피아' 배우들 - 출처: 'George Pimentel'>


영화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케데미시상식 국제 장편 영화제 출품작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기생충>에 이어 또다시, 한국 사회의 계급 문제인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에 대한 이야기를 새로운 설정을 통해 풀어가는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었다. '평론가들이 빨리 보고 싶은 10개의 영화(토론토 스타)',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가장 훌륭한 9작품(Yahoo Canada)', 'TIFF 2023에서 가장 기대되는 영화들(ELLE Canada)' 등 캐나다 언론의 기사 제목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었다.

평론가들이 빨리 보고 싶은 10개의 영화에 선정된 콘크리트 유토피아 출처 Toronto Star

<평론가들이 빨리 보고 싶은 10개의 영화에 선정된 '콘크리트 유토피아' - 출처: 'Toronto Star'>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9월 9일 영화 관계자 및 언론 시사회를 시작으로, 10일에는 레드 카펫 행사와 프리미어 상영을 진행했다. 11일부터는 세 차례에 걸쳐 대중을 만났다. 그중 이병헌 배우와 박서준 배우는 '관객과의 대화(TIFF In Conversation with)'에 초청돼 관객들과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프리미어 영화는 2,630석을 보유한 로이 톰슨 홀(Roy Thomson Hall)에서 진행됐는데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약 2시간 30분에 이르는 영화 상영이 끝난 후 감독과 프로듀서, 그리고 배우들이 나와 인사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는데 먼저 "아파트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엄태화 감독은 "원작 웹툰이 아파트를 배경으로 다룬 것에 비해, 영화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좀 더 세밀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하는 시도에서 시작됐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 전쟁 후 아파트가 단지화되고 브랜드화되면서 또 하나의 사회적 계급을 형성하게 됐고, 내 집 마련과 가족 부양을 위해 가장이 아파트에 집착하는 현실을 영화에 녹아내려고 했다."고 답했다. 또한 "각 배우들이 맡은 캐릭터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인물들이기에, 그 평범함을 표현하거나(박서준), 권력을 쥐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표현하거나(이병헌), 신념을 끝까지 지켜나가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박보영) 노력했다."고 전했다.

토론토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팬들에게 화답하고 있는 배우 이병헌 출처 George Pimentel

<토론토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팬들에게 화답하고 있는 배우 이병헌 - 출처: 'George Pimentel'>


'관객과의 대화' 이벤트는 영화관(TIFF BELL Light)에서 진행됐는데 400석 전체가 매진됐을 뿐 아니라 시작 두 시간 전부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대부분은 배우 이병헌이나 박서준의 팬으로 보였는데, 토론토국제영화제 발렌티어 옷을 입고 있는 한 관객은 "한국 드라마를 너무 좋아해 2022년에는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보고, 올해는 박서준 영화를 보기 위해 TIFF 영화제 발렌티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클레어(Clair)는 "케이팝을 좋아해 뉴욕, 뉴저지, 해밀턴까지 콘서트를 보러 다니는데, 케이팝 가수들의 노력하는 모습과 태도를 너무나 좋아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드라마 <이태원 클라스>를 좋아해 박서준을 보기 위해 참여했는데, 한국 드라마가 로맨스를 표현하는 방식을 너무 좋아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12년 동안 토론토국제영화제의 충실한 팬이라고 밝힌 한 노부부는 "<기생충>을 보고 난 후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2022년에는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출연한 영화 <헌트>도 관람했다."고 전했다.'

로맨스를 표현하는 한국 드라마의 방식을 좋아한다는 클레어가 박서준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 통신원 촬영

<로맨스를 표현하는 한국 드라마의 방식을 좋아한다는 클레어가 박서준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관객과의 대화'는 아니타 리(AnitaLee) 토론토국제영화제 최고 선정위원(Chief Programmer)이 직접 사회를 보면서, 배우 이병헌과 박서준의 필모그래피를 하나하나 살피고, 각 배우가 한국 영화인으로서 걸어온 여정을 함께 짚어 보는 시간이었다. 특히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관객들은 두 배우를 만났을 뿐만 아니라 이들은 각각 할리우드 영화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에, 영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한국과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관객들과의 대화에 참여하고 있는 배우 이병헌과 박서준의 모습 출처 통신원 촬영

<관객들과의 대화에 참여하고 있는 배우 이병헌과 박서준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북미 프리미어로 개봉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언론과 관객, 그리고 영화 관계자들에게 여전히 가장 인기 있고 주목할 만한 영화로 기억됐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출발한 아케데미 시상식 국제 장편 영화제의 긴 여정이 순조롭게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Toronto Star》 (2023. 9. 6). TIFF 2023: The 10 (plus!) movies our film critic can’t wait to see at the festival, https://www.thestar.com/entertainment/movies/tiff-2023-the-10-plus-movies-our-film-critic-can-t-wait-to-see-at/article_0a3a5be0-8e1c-5dcd-87df-d25c3ab2683d.html
- 《Yahoo》 (2023. 9. 15). 9 Of The Best Movies At The Toron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https://ca.movies.yahoo.com/9-best-movies-toronto-international-180054320.html
- 《ELLE》 (2023. 8. 30). 'The Most Anticipated Films at TIFF 2023, https://www.ellecanada.com/culture/movies-and-tv/the-most-anticipated-films-at-tiff-2023

통신원 정보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약력 :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