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문화정책/이슈] 다양하고 풍성한 한국의 이야기가 지속될 플랫폼이 마련되다

2023-10-1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023년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영화 6편은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카데미 출품작인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Concrete Utopia)>를 비롯해, 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A normal Family)>, 류승완 감독의 <밀수(Smugglers)> 3편은 '갈라 프리젠테이션(Gala Presentation)'으로 레드 카펫과 함께, 언론과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미스터리 공포물인 제이슨 유(Jason Yu) 감독의 <잠(sleep)>은 '미드나잇 매드니스(Midnight Madness)' 부분에, 전우성 감독의 <몸값(Bargain)>은 '프라임타임(Primetime)' 부분에, 그리고 김태양 감독의 데뷔작인 <미망(Mimang)>은 '디스커버리 프로그램(Discovery Program)'에 초대돼 관객들을 만났다.
 

토론토국제영화제 현장의 옥외 광고 출처 통신원 촬영

<토론토국제영화제 현장의 옥외 광고 - 출처: 통신원 촬영>


'갈라 프리젠테이션'에 초청된 한국 영화 3편의 감독과 배우들은 레드 카펫을 밟으며, 팬들을 만나고 2,630석의 로이 탐슨 홀(Roy Thomson Hall)에서 매진을 기록하며 프리미어 상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갈라 프리젠테이션'에 초대된 세 편의 영화와는 달리 영화계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감독들의 독특하고, 대담한 그러나 흥미로운 영화를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진, '디스커버리 프로그램' 쇼케이스에 초대된 김태양 감독의 <미망>은 두 번의 언론 시사회 상영과 두 번의 일반 상영을 가졌다. 지난 11일 토론토 극장(TIFF BELL LIGHT)에서 상영된 <미망>은 400석 매진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관객 대부분이 캐나다 현지인들이었다. '갈라 프리젠테이션' 초청작처럼 감독이나 주연 배우가 대스타도 아니였고, 김태양 감독이나 배우 이명하, 하성국, 박봉준에 대한 사전 정보도 많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한국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무척 궁금했다.

영화 시작 전, 관객들에게 왜 이 영화를 선택했는지 질문했다. "시놉시스가 무척 인상적이었다."라거나 "한국 영화에 대한 기대가 있어 이 영화를 선택했다."라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많은 캐나다 관객들이 알려지지 않은 감독의 데뷔작을 한국 영화라는 이유로 찾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잔잔하게 펼쳐지는 90여 분의 상영 시간 동안 함께 울고 웃으며 탄식한 관객들은 영화가 막을 내리자 영화 속 세밀한 장치, 구조, 그리고 내용에 관한 질문을 쏟아내며 애정을 보였다. 특히 "서울 거리를 따라가는 영화를 관람하고 나니 한국(서울)에 꼭 여행 가고 싶다."는 캐나다 청중의 반응에 많은 이들이 동의하는 모습이었다.

영화 미망의 감독과 배우들이 관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출처 통신원 촬영

<영화 '미망'의 감독과 배우들이 관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대된 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들> 또한 레드 카펫과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통신원이 참석한 두 번째 일반 상영에서는 영화가 끝난 후 기립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관객들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보통의 가족들>을 두 번 봤다는 관객도 있었다. 또한 'High Integrity'로 번역된 '정정당당함', '소신'에 대해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주제는 어떤 것이었는지, 이 영화가 한국의 사회적 문제와 어떻게 연관되는지 등 깊이 있는 질문으로 관객들은 영화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중 한 관객은 "이 영화의 소재가 한국적인 이야기라기보다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가지는 보편적 딜레마이자 공통의 책임감"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영화에 대한 로열티가 생길 것 같다."는 말로 감상을 대신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미드나잇 매드니스'에 초청된 제이슨유 감독의 <잠>은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며 차별화된 공포를 경험하게 하는 스토리텔링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 보통의 가족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통신원 촬영

<영화 '보통의 가족'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이처럼 다양한 장르와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한국 영화에 관심을 가져온 토론토국제영화제는 지난 12일 "'K-스토리' 지원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CJ문화재단과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K-스토리 펀드'를 새롭게 출범한 토론토국제영화제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북미 한인 영화인들의 시나리오 3편을 선정해 3만 달러(약 3,000만 원)를 지원하고, 멘토링을 통해 프로젝트 개발을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히는 토론토국제영화제와의 협력 기반을 마련해 한국의 이야기가 더 많은 이들에게 다가가길 기대한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약력 :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