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4일부터 7월 31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BTS X 제임스 진: 세븐 페이스 엑시비션 인 프랑크푸르트(BTS X James Jean: SEVEN PHASES_EXHIBITION in Frankfurt)'가 열렸다. 이 전시는 지난 2021년 5월 신사옥 이전과 함께 개관한 음악 박물관인 '하이브 인사이트'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 '하이브 인사이트'는 BTS를 비롯해 세븐틴, 뉴이스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여자친구 등 소속 아티스트의 음악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성황리에 끝난 독일 프랑크푸르트 전시회에 이어 필리핀 마닐라에도 BTS가 찾아왔다. BTS는 지난 10월 27일부터 12월 3일까지 한 달 이상 필리핀에 머물렀다. 문자 그대로 BTS가 직접 마닐라에 한 달 이상 머무른 것은 아니지만 BTS 관련 전시회에 대한 필리핀 아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 'BTS X 제임스 진: 세븐 페이스 엑시비션 인 프랑크푸르트' 필리핀 마닐라 전시를 알리는 광고 - 출처: BTS-7Phases 홈페이지 >
마닐라를 찾은 이번 전시회는 21세기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인기 그룹인 BTS와 예술가 제임스 진이 만나 특별한 행사였다. 1979년 대만에서 태어난 대만계 미국인 제임스 진(James Jean)은 대학 졸업 후 DC코믹스의 표지를 그리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여러 상을 수상한 그는 다양한 일간지 및 잡지와 함께 일했으며 자신의 그림에 동양적 요소와 표현법 등을 활용하는 등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프라다, 나이키와의 협업은 물론,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등 유명 영화의 포스터 제작에도 참여했다.
< 제임스 진이 BTS를 재해석한 작품인 '가든(Garden)' - 출처: BTS-7Phases 홈페이지 >
마닐라 소재 SM 메가몰(SM Megamall) 4층에 마련된 첫 번째 전시실에는 제임스 진이 BTS를 주제로 그린 31개 작품이 전시됐다. 이 공간에서 관객들은 제임스 진이 그려낸 BTS 개개인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BTS 전원이 등장하는 대형화이자 일명 '제임스 진 BTS 시리즈'의 대표작인 <가든(Garden)>을 전면에 내세웠다. <가든>은 인생의 고충과 아픔 그리고 혼란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며 동시대에의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BTS 일곱 멤버를 제임스 진 특유의 감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제임스 진은 BTS를 꽃의 정령으로 재해석해 관객들이 작품을 통해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돌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두 번째 전시실에서 관람객들은 BTS의 화려한 경력과 이들 무대의 일부를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 BTS가 각종 무대에서 실제로 사용했던 마이크, 오디오 장비, 무대 의상 그리고 이들이 수상한 각종 상패를 직접 보며 팬들은 BTS의 지나온 여정을 체감할 수 있다. 한 필리핀 아미는 해당 전시회에 다녀온 이야기를 필리핀 아미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2021년 하이브 음악 박물관 개관에 맞춰 BTS를 주제로 한 제임스 진의 전시회를 보고 싶었으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그럴 수 없었다."는 아쉬움으로 글을 시작했다. 이어 "2022년 서울을 찾았으나 해당 전시회가 이미 종료돼 아쉬웠다."는 소회도 함께 적었다. 그러나 "올해 마닐라에서 해당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뛸 듯이 기뻤다."며 "제임스 진의 밑그림부터 채색 그리고 작품 <가든>까지 모든 것이 BTS를 위한 완벽한 서사"라고 극찬했다. "해당 전시실에서 BTS가 < Permission To Dance >, < MIC Drop > 그리고 < Butter >를 부를 때 입었던 의상과 다양한 시상식에서 수상한 상패를 볼 수 있었다."며 관람 후기를 전했다. 또한 "BTS 관련 여러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으며 해당 전시회가 막을 내리기 전에 한 번은 더 찾을 것을 다짐하고 있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또 다른 아미는 제임스 진의 작품을 처음 접한 2010년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동일한 웹사이트에 게시했다. 제임스 진의 작품 세계에 대한 칭찬을 이어가던 그는 "2021년 5월, BTS와 제임스 진의 협업 소식을 듣게 돼 해당 전시를 보고 싶은 마음에 미칠 것 같았다."는 말로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때는 국경 봉쇄로 인해 한국에 갈 수는 없었지만 이번 마닐라 전시회는 갈 수 있다."는 기쁨을 전했다. 그는 전시회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치유를 위한 예술(Art for healing)'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우울했던 자신이 이를 떨쳐내고 희망에 가득 찬 꿈을 꿀 수 있었으며,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수용할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제임스 진은 BTS의 생각과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장인 정신에 대해 창조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해당 전시회를 아미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 필리핀 아미들이 진의 생일을 축하하는 모습 - 출처: 필리핀 아미 페이스북 계정(@ARMY Connect PH) >
지난 12월 4일은 BTS의 맏형인 진(본명 김석진)의 생일이었다. 작년 12월 입대해 병장으로 진급한 진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필리핀 아미들은 페이스북에 글을 게재했다. 조용히 입대하기를 희망했던 진의 바람을 들어준 아미들은 진의 생일에도 조용히 '행복한 진의 날(Happy Jin Day)'이라는 응원의 글을 게재하며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조용하면서도 꾸준한 아미들의 응원, 그리고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BTS는 케이팝 아이돌을 넘어 시대를 대변하는 문화적 상징이 되고 있다.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아이돌이 아닌, 시대를 선도하고 상징하는 예술인으로 거듭나는 BTS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이데일리》 (2011. 5. 14). BTS 의상·트로피 눈앞에…하이브 뮤지엄 '하이브 인사이트' 개관,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102086629048920&mediaCodeNo=258
성명 : 조상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필리핀/앙헬레스 통신원] 약력 : 필리핀 중부루손 한인회 부회장/미디어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