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등장한 한국 캐릭터들

최근 태국에서 캐릭터나 일러스트를 활용한 여러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한국 캐릭터산업에 대한 전 세계적 선호가 높아지는 만큼 태국에서도 한국 캐릭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 캐릭터 상품은 팝업스토어에서부터 마트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만날 수 있다.

< 12월 1일부터 12월 10일까지 센트럴 월드에서 열린 위글 위글(wiggle wiggle) 팝업 스토어 - 출처: 통신원 촬영 >

태국 방콕 센트럴 월드에서 위글 위글(wiggle wiggle)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 '스프링 가든(Spring Garden)'이라는 이름으로 12월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해당 팝업 스토어에서는 문구류부터, 우산, 가방, 의류, 반려동물 용품 등 여러 제품을 만날 수 있었다. 서울에 있는 위글 위글 팝업스토어는 태국의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관광코스 중 한 곳이다. 그렇기에 위글 위글 제품에 대한 태국인들의 관심과 선호도 높은 편이다. 팝업스토어 안쪽에는 작은 포토존도 마련돼 있어, 인증 사진을 남기는 현지인들이 많았다. 통신원이 매장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줄이 생겨 있었다. 다양한 상품 중에서도 주로 지비츠, 장바구니, 휴대폰 케이스, 그립톡 같이 위글 위글 특유의 꽃이나 곰돌이가 새겨진 디자인이 계산대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위글 위글은 지난 2022년 태국에 상륙한 이후 B2S와 같은 태국 오프라인 서점과 쇼피(Shopee), 라자다(LAZADA), 라인 쇼핑(LINE SHOPPING)을 포함한 온라인 쇼핑몰에도 입점해 있다. 젠틀 우먼(Gentle woman), 올리버 앤 보나치니(O&B) 등 태국 브랜드와의 협업도 꾸준하다.

2023년 연말을 맞아 벨리곰 캐릭터는 PTT 글로벌 케미칼(PTT Global Chemical Public Company Limited(GC))과 협업해 시암 디스커버리(Siam discovery) 앞에서 전시 행사를 진행 중이다. 많은 관람객이 큰 벨리곰 인형과 함께 사진을 남기고 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재활용된 플라스틱을 활용해 벨리곰 열쇠고리를 만들어볼 수 있는 DIY 체험이 진행됐다. 무료인 덕분에 관람객이 부담 없이 체험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시암 디스커버리 2층에서는 벨리곰 캐릭터 상품도 판매되고 있었다. 시암 디스커버리 내외부 곳곳이 벨리곰으로 장식돼 있었는데, 벨리곰은 태국 틱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계정 등 SNS를 개설해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해당 SNS 계정에는 벨리곰이 길거리에 등장해 시민을 놀라게 하거나 방콕 곳곳을 돌아다니는 내용의 틱톡과 릴스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트리와 함께 벨리곰이 같이 전시된 'Sustainable Living X masTree 2023'은 내년 1월 14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 시암 디스커버리 앞에 전시 중인 벨리곰과 크리스마스 트리 - 출처: 통신원 촬영 >

위글 위글과 벨리곰을 만나볼 수 있는 센트럴 월드와 시암 디스커버리는 방콕의 중심가인 시암(Siam)에 자리 잡고 있어 태국인과 외국인이 모두 많이 방문하는 장소다. 유동 인구가 많아 자연스럽게 브랜드와 캐릭터를 알릴 수 있다. 실제로 각 현장에서 통신원이 머무는 시간 동안, 지나가던 외국인 관광객이 호기심에 팝업스토어와 전시장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었다. 벨리곰의 태국 사용권을 구매한 TACC(ที.เอ.ซี.คอนซูเมอร์)에서는 "벨리곰이 TACC가 창출하는 매출의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16세~34세의 청년층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위글 위글과 벨리곰 모두 태국의 젊은 세대를 겨냥한 캐릭터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9년 태국에 진출한 카카오프렌즈도 태국 전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태국의 마트 체인 로터스(Lotus’s, โลตัส)에서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침구류, 인형, 담요를 판매하고 있다. 로터스는 태국의 슈퍼마켓으로 한국의 롯데마트, 이마트와 그 역할이 유사하다. 또한 태국 내 약 130개 이상의 지점이 있는 태국 서점 B2S에서는 카카오프렌즈 상품을 온‧오프라인에서 판매 중이다. 서점 내에서 판매하는 카카오프렌즈 문구류는 가격대가 태국 캐릭터 문구류와 비슷하다. 아예 카카오프렌즈 문구류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어, 그 앞에서 상품을 구경하는 현지 학생들이 많다. 또한 B2S는 서점 23주년을 기념해 카카오프렌즈와 행사도 진행 중이다. B2S에서 특정 금액 이상을 주문할 때 카카오프렌즈 제품을 할인하거나, 무료 증정하고 있다. B2S 서점에서 판매하는 카카오프렌즈 문구류와는 달리 보냉백, 커피포트 등의 생활용품을 행사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계산대 앞에 협업 상품을 비치해 두고 있어 계산을 하려던 손님들의 발길이 멈추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태국 서점 B2S와 카카오프렌즈의 협업 상품 - 출처: 통신원 촬영 >

걷거나 대중교통을 타고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한국 캐릭터 상품을 들고 있는 태국인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는 요즘이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한국 캐릭터를 태국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참고자료 

통신원 정보

성명 : 이수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태국/방콕 통신원]
약력 : 시나카린위롯대학교 태국어과 석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