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문화정책/이슈] 무아이타이와 태국의 소프트파워

2024-02-0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무아이타이(มวยไทย, Muay Thai)는 태국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태국의 무술이다. 태국인은 무아이타이를 설명할 때 무술이라는 단어와 함께 태국인의 지혜라는 단어도 함께 쓴다.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태국 곳곳에서 전해져 내려온 무술이다.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수코타이 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것으로 여겨진다. 주로 주먹, 팔꿈치, 무릎, 발로 공격하며 지역 별로 동작의 특징이 다르다. 하지만 1930년대 무아이타이 표준 규칙이 만들어졌고, 1945년 세워진 태국 최초의 표준 복싱 경기장인 랏차담넌 복싱 경기장(Rajadamnern Stadium)에서는 현재까지도 경기가 열리고 있다. 

지난 정부부터 무아이타이는 태국의 소프트파워 중 하나로 지원을 받아왔다. 다만 현 정부에서는 무아이타이를 스포츠산업의 하위 분야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현 정부의 소프트파워 지원 정책은 8개의 산업 분야에 한정됐다. 해당 분야는 패션과 디자인, 출판, 영화, 축제와 음악, 음식, 관광, 예술 그리고 스포츠이다. 태국은 스포츠산업 분야에서 특히 무아이타이와 축구에 집중한다.

< 무아이타이의 역사에 관한 다큐멘터리 'The Power and Spirit'의 세미나에서 동작을 선보이는 선수 - 출처: 'บขพ' >

지난 1월 12일 스포츠 분야 발전분과위원회에서는 스포츠 분야의 소프트파워 발전 계획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첫 번째로 무아이타이 관련 인적자원 개발이 언급됐다. 이를 위해 먼저 특별비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무아이타이를 배우기 위한 목적으로 태국에 입국하는 외국인은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 90일은 기존 관광비자의 체류 기간에서 30일을 연장한 기간이다. 현재 태국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총 61개로, 30일 동안 체류할 수 있다. 관광비자로는 최대 60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 외국인에게 가장 큰 장애물이 비자인 만큼 특별비자를 통해 관련 문제를 해결해 더 많은 외국인이 무아이타이를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무아이타이 교사 육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교사 육성을 통해 무아이타이 교사의 외국 진출을 장려한다. 외국에서 무아이타이 교사로 일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주최하는 자격증 시험을 치러야 한다. 무아이타이 교사에 대한 해외 수요가 있기에, 무아이타이 교사 시험에 대한 표준을 마련할 필요성을 확인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무아이타이 국제인증센터를 설립해 기준을 성립하겠다는 방침이다. 국가소프트파워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인 패통단 친나왓(Paetongtarn Shinawatra)은 지난 1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젠가 올림픽에서 무아이타이를 응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무아이타이의 전체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흰띠부터 검정띠에 이르는 태권도의 띠 체계처럼 무아이타이의 레벨을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라며 한국의 태권도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 무아이타이 수업 플랫폼 'Now Muay Thai(나우 무아이타이)' - 출처: Now Muay Thai 홈페이지 > 

다음으로는 무아이타이 수업 플랫폼 'Now Muay Thai(나우 무아이타이, https://www.nowmuaythai.com/)'의 개발과 적극적 활용이다. 'Now Muay Thai'는 무아이타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을 위한 채널이다. 지역별 무아이타이 체육관, 수업, 선생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태국 관광청(Tourism Authority of Thailand), 국가혁신청(สำนักงานนวัตกรรมแห่งชาติ, National Innovation Agency), 체육부(การกีฬาแห่งประเทศไทย, Sport Authority of Thailand), 퍼스트리그(First League), 무아이타이 데이터베이스(Muay Thai Database)에서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2024년 1월 기준 해당 웹사이트에는 8개주의 33개 무아이타이 체육관이 등록돼 있다. 사이트에서 일자와 레벨, 종류를 선택해 수업을 예약할 수 있다. 또한 수강 금액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무아이타이 수업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무아이타이에 대한 정보 접근성을 향상하고, 외국인이 더 쉽게 무아이타이를 배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태국은 무아이타이 인적자원 개발을 위해 외국인이 무아이타이를 배울 기회를 확장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특별비자를 마련해 외국인의 체류 기간을 보장할 계획이다. 동시에 무아이타이 교육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교사 양성을 지원하고, 이 인력을 해외로 진출시키고자 한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의 활용을 통해 무아이타이 수업 관련 정보를 활성화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태국 정부는 각국의 군사 기관과 협력해 무아이타이를 교육하고자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끄라비, 푸껫 등은 이미 무아이타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에게 유명한 도시다. 많은 수의 외국인이 무아이타이를 배우기 위해 태국에 방문하는 만큼, 관련 정책이 어떻게 발전할지 주목할 만하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The Standard》 (2024. 1. 12). พิมลลุยดัน Soft Power มวยไทย ขยายวีซ่านักท่องเที่ยวเรียนมวยไทยเพิ่มเป็น 90 วัน, https://thestandard.co/extend-tourist-visa-to-study-muay-thai/
- 《บพข》 (2024. 1. 14). บพข. ขับเคลื่อน Soft Power หนุนการเผยแพร่ “มวยไทย” เพิ่มมูลค่าเศรษฐกิจในเวทีระดับโลก, https://pmuc.or.th/muaythai-thepowerandspirit/
- 《Thai Post》 (2024. 1. 24). 'พิมล'ดัน'ซอฟพาวเวอร์มวยไทย' นำยอดมวยไปสอนเทคนิคทั่วโลก เริ่มที่อังกฤษ, https://www.thaipost.net/sport-news/523447/
- 무아이타이 수업 플랫폼 Now Muay Thai(나우 무아이타이) 홈페이지, https://www.nowmuaythai.com/promotion
- 패텅탄 친나왓 페이스북 계정(@Ing Shinawatra), https://www.facebook.com/ingshin21/?locale=th_TH

통신원 정보

성명 : 이수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태국/방콕 통신원]
약력 : 시나카린위롯대학교 태국어과 석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