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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폴란드 내 한국 도서 출간 소식

2024-02-1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바르샤바에 위치한 다문화도서관(Biblioteka Wielokulturowa)에서 운영하는 북클럽 모임이 지난 1월 25일 재개돼 현지 독자들을 찾았다. 캐나다 출신의 자원봉사자 앤드류(Andrew)가 주최하는 해당 북클럽은 매월 다른 도서를 다루는데, 올해 첫 독서 모임은 영어 책인 『Crying in H Mart』로 진행됐다. 'H Mart'는 미국에서 아시아 식재료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한인 마트다. 암 투병 끝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동안 만들어 주셨던 한국 음식을 떠올리며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직접 요리하며 어머니와 함께한 추억을 떠올리는 내용이다. 40주 연속 《The New York Times(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에 오른 해당 회고록은 인디 록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Japanese Breakfast)의 보컬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미셸 자우너(Michelle Zauner)의 작품이다. 해당 도서는 다문화도서관 및 바르샤바 내 다른 외국어 도서관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현지 서점에서는 폴란드어 번역본 『Płacząc w H Mart』를 구매할 수 있다.

< 다문화도서관 북클럽에서 소개한 'Crying in H Mart' - 출처: 다문화도서관 페이스북 계정(@bibliotekawielokulturowa) >

바르샤바 최대 규모의 외국어 도서 컬렉션을 보유한 다문화도서관은 지방정부 문화기관 형태의 독립 조직 단위로 26개의 지점을 운영해 각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정보 네트워크 서비스를 구축한다. 다문화도서관은 2004년 7월 1일 수도 바르샤바 의회 결의문에 따라 운영되고 있으며, 프라가 포우드니에(Praga Południe) 지역 주민들의 문화 및 사회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지그문트 얀 룸라공공도서관(Biblioteka Publiczna im. Zygmunta Jana Rumla)이라 불리는 이곳은 "신뢰와 상호 이해의 분위기에서 문화 다양성에 대한 존중, 관용, 대화 및 협력은 국제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글로벌 사회에서 모든 개인은 도서관 및 정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라는 다문화도서관에 관한 유네스코 선언문에 따라 외국 장서를 수집해 제공한다. 또한 다른 국가의 문화에 대한 교육 활동을 통해 문화 간 소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부커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7년 만에 새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폴란드 독자들을 찾았다. 한강 작가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통해 주변의 어둠에도 불구하고 한 줄기의 빛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처절한 투쟁과 존엄성을 전한다. 특히 세 여성의 감동적인 초상화를 그리며 그들이 과거에 겪었던 폭력, 상실에 대한 투쟁을 이야기한다. 이때 비극적 사건은 집단기억, 역사적 책임 등에 대해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구실이 된다. 『작별하지 않는다』로 지극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한강 작가는 "몇 년 전 누군가 다음에 무엇을 쓸 것인지 물었을 때 사랑에 관한 소설이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 이 마음은 변함이 없다."라고 전한 바 있다.

< 1월 24일 폴란드어로 번역출간된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 출처: FOKSAL 출판사 페이스북 계정(@wydawnictwo.wab) >

폴란드 독자 카밀라(Kamila Kwiecińska) 씨는 "살다 보면 가끔 어려운 책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존경심으로 역사를 활용하면서도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작가의 도서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한강 작가가 도서 『작별하지 않는다』를 통해 성취한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라며 10줄 이상의 긴 서평을 남겼다. 또 다른 독자는 "한강 작가는 상징성과 환상주의를 훌륭하게 활용하며 자연 묘사를 통한 은유적인 전달로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아시아 문학의 매혹적인 목소리가 마음에 들어 추천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한국 도서의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문학적 가치를 폴란드어로 풀어내 폴란드 출판산업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면서 현지 독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작년에 이은 한국 작가들의 활발한 활동과 이에 대한 현지의 큰 관심으로 가득 찬 2024년 1월이었다. 올해도 더 많은 한국 작가들의 도서가 폴란드어로 소개돼 문학 영역에서 양국의 교류가 확장되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다문화도서관 페이스북 계정(@bibliotekawielokulturowa), https://www.facebook.com/bibliotekawielokulturowa
- FOKSAL 출판사 페이스북 계정(@wydawnictwo.wab), https://www.facebook.com/wydawnictwo.w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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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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