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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에서 열린 프로젝트 '노마딕 패스(Nomadic Paths)'

2024-02-2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통신원은 이탈리아 극단인 씨어터 노 씨어터(Theatre No Theatre)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씨어터 노 씨어터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폰테데라(Pontedera)를 기반으로 유럽, 미국, 아시아 등을 순회하며 공연, 워크숍, 강연 등을 펼친다. 씨어터 노 씨어터는 지난 2월 1일부터 6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노마딕 패스(Nomadic Paths)-21세기 연극 연구에 관한 회의 및 실습'이라는 프로젝트에 초청받아 공연, 세미나 등의 행사에 참석했다.

< 밀라노에서 열린 씨어터 노 씨어터의 신작 '인안나 프로젝트' 공개 리허설 - 출처: 씨어터 노 씨어터 >

2월 3일 토요일에는 밀라노 떼아트로 오피치나(Teatro Officina)에서 씨어터 노 씨어터의 신작 <인안나 프로젝트(The Inanna Project)> 공개 리허설이 있었다. <인안나 프로젝트>는 씨어터 노 씨어터의 연출가 토마스 리처즈(Thomas Richards)의 최신작으로 인류 최초 설화라고 알려진 3,000년 전 고대 수메르 신화를 바탕으로 한 노래극 형식의 공연이다. 자신의 전통 음악에서 영감받은 각 단원들이 고대 수메르 신화의 인안나라는 여신의 이야기를 노래극으로 새롭게 해석해 구성한 <인안나 프로젝트>에는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쿠바 그리고 한국 출신의 배우 총 여섯 명이 출연한다.

스페인의 플라멩코에서 영감받은 인안나와 길가메시 서사시, 아이리쉬 전통 음악을 재해석해 인안나와 두 여인의 슬픔을 노래한 시, 이탈리아에서 아직까지 보존되고 있는 나폴리의 방언을 살려 만든 인안나와 두무찌의 사랑 이야기, 이스라엘 전통 기도에서 영감받은 시, 쿠바 전통 리듬을 연상하게 하는 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통신원은 판소리와 한국 전통 민요 등에서 영감을 받아 약 30분간 혼자 인안나가 도시에 문명을 전달하는 장면을 연기한다.

< '인안나 프로젝트' 공개 리허설 무대에 오른 통신원 - 출처: 씨어터 노 씨어터 >

2월 3일 <인안나 프로젝트>는 떼아트로 오피치나에서 좌석을 가득 메운 이탈리아 연극 관계자들과 현지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리허설 장면을 공개했다. 약 1시간 정도의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연출 토마스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에게 질문하거나 소감을 나눴다. 씨어터 노 씨어터 팀은 관객들의 피드백을 아직 미완성작인 <인안나 프로젝트>에 반영하기 위해 열심히 청취했다. 그중 가장 낯선 한국어 공연 부분에 대해 관객들은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가슴을 뚫는 듯한 시원한 노래가 정말 좋았다.",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졌다."와 같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통신원이 노래하는 가운데 연출가이자 함께 공연에 출연하는 토마스가 장단을 맞추는 부분은 판소리에서 소리꾼과 고수의 상호작용에서 영감받은 장면으로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2월 4일에는 밀라노 문화 공간 볼자노29 어떼아트로(Bolzano29 ateatro)에서 패널 토론회 '21세기 연극 연구에 대한 고찰'이 열렸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토론회는 언론인 올리비에로 폰테 디 피노(O. Ponte Di Pino) 교수가 사회를 맡고 볼로냐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및 연극 연구소의 교수인 마르코 드 마리니스(Marco De Marinis), 레굴라 꼰트라 레굴람 떼아뜨로(Regula Contra Regulam Teatro)의 대표 라울 라이자(Raúl laiza) 등 밀라노를 비롯해 이탈리아 연극을 대표하는 여러 인사들이 패널로 참석했다.

< 패널 토론회 현장에서 좌측부터 통신원, 레굴라 꼰뜨라 레굴람 떼아뜨로의 라울 라이자 대표, 토마스 리처즈 - 출처: 씨어터 노 씨어터 >

씨어터 노 씨어터 대표로는 토마스 리처즈 연출가와 제시카 로지야(Jessica Losilla) 그리고 통신원이 패널로 참석해 연극 연구와 실연에 대해 소개했다. 사회자인 올리비에로 교수는 통신원에게 연극 연구와 개인의 발전이 어떻게 다른지 질문했다. 이에 한국인 배우로서 한국의 전통문화가 본인의 예술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했다. 특히 한국의 전통 음악을 예술 연구로 처음 접근하게 된 것에 대해 예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이번 밀라노 프로젝트 '노마딕 패스(Nomadic Paths)'는 한국 공연예술인인 통신원이 출연하는 공연 <인안나 프로젝트>를 이탈리아 연극 관계자들과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소개한 중요한 자리가 됐다. 특히 한국의 전통 음악에서 영감받아 작업하고 있는 통신원의 공연 작업을 선보이며 현지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또한 씨어터 노 씨어터가 이탈리아에 본거지를 두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해외 무대에 올랐던 것과는 달리, 이곳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선보이며 한국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사진출처: 씨어터 노 씨어터(Theatre No Theatre)

통신원 정보

성명 : 백현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피사 통신원]
약력 : 전) 뮤지컬 <시카고>, <스팸어랏>, <키스미 케이트>, <겨울 나그네>, <19 그리고 80>, <하드락 카페> 등 출연     한영 합작 뮤지컬  작, 연출 현) 이탈리아 Theatre No Theatre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