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분석] BTS와 블랙핑크에 이어 주목받고 있는 케이팝 아티스트는?

전 세계적 인기를 얻은 BTS의 군 입대 소식, 블랙핑크 멤버의 4인 4색 솔로 활동 소식은 케이팝산업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이에 일본 매체 또한 케이팝의 행보에 이목을 집중한 가운데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의 일본 첫 번째 싱글 < 'ゆらゆら -運命の花-'(유라유라 -운메이노하나-) >가 오리콘 월간 싱글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 4월 1일 오리콘 월간 싱글 1위를 차지한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 - 출처: 오리콘 차트(Oricon Chart) >

제로베이스원은 Mnet < 보이즈 플래닛 >을 통해 배출돼 2023년 7월 10일 데뷔했다. 한국인 6명, 중국인 2명, 한국계 캐나다인 1명으로 이루어진 9인조 다국적 보이그룹이다. 2023년 제로베이스원의 < In Bloom >은 미국 빌보드의 '2023년 최고의 케이팝 25곡(The 25 Best K-Pop Songs of 2023)'으로 선정됐다. 사실 2년 전까지만 해도 이와 같은 성과는 예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BTS의 군 공백기가 한국의 음악콘텐츠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일부 일본 매체의 전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 BTS의 군 공백기에 대한 일본 매체의 전망

※자료: 《JBpress》, 《Yahoo! JAPAN》을 기반으로 통신원 작성

그러나 BTS와 블랙핑크를 잇는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활동은 계속됐으며 일본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 일본 대표 연말 프로그램인 NHK < 홍백가합전 >에는 스트레이키즈, 르세라핌, 세븐틴, 트와이스 유닛 미사모(MISAMO), 니쥬(NiziU), 뉴진스 6그룹이 출연했다. 12월 31일 해당 방영분은 < 홍백가합전 > 74년 역사상 케이팝 아이돌이 가장 많이 출연한 회차로 기록됐다.

우려를 뒤로하고 케이팝의 글로벌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계속해서 실력 있는 케이팝 아이돌의 데뷔를 기대하는 긍정적인 목소리도 확인된다. 케이팝을 단순한 유행이나 붐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 자리 잡은 생활 속 문화라는 인식이 바로 그것이다. 과거 케이팝은 한류 팬들의 붐으로 1020세대의 전유물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케이팝에 대한 높은 관심은 4050세대를 포함한 전 세대에 걸쳐 있다.

250만 명의 소비자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트렌드를 탐구하는 《MarkeZine Research SHOEISHA》에서 실시한 '케이팝 팬 인구통계학적 조사'의 연령대별 속성을 살펴보면 BTS에 대한 4050세대의 관심이 매우 돋보인다. 스트레이키즈, 세븐틴의 경우 같은 그룹에 대한 관심은 20대와 40대에 정점을 찍는 것이 특징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케이팝산업이 발전하고 팬들 또한 성장하면서 팬층이 1020세대에서 4050세대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2023년 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케이팝을 검색한 이용자의 비율 변화(PC/스마트폰 합산) - 출처: 'MarkeZine' >

일본에서 케이팝은 여러 세대에 걸쳐 지속적인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 관점에서 케이팝 아티스트의 계약, 교육, 인권, 복지 등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전 세계 팬들의 관심 속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체계적인 개선작업 동반을 통해 케이팝산업의 긍정적인 변화가 지속되길 기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통신원 정보

성명 : 하승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도쿄)/도쿄 통신원]
약력 : 호세이대학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