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분석] 한국 콘텐츠 발전 경험 공유에 주목한 현지 매체

지난 5월 23일 말레이시아텔레비전제작자연합회(PTVM)는 커뮤니케이션부에 텔레비전 콘텐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 제정을 촉구했다. 주레이 라티프 로슬리(Jurey Latiff Rosli) 연합회 회장은 "콘텐츠 분야 경쟁을 촉진해 국내 및 해외 투자 유치로 콘텐츠 제작 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콘텐츠 제작자들이 생산적인 경쟁을 이루어야만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말레이시아 국립영화개발위원회(Finas)가 2021년 창조산업 관계자 역량을 증진하고자 추진한 워크숍(MyCap)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주장은 최근 말레이시아 미디어 업계에서 콘텐츠 교육 필요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지만 관련 정책이 부족해 콘텐츠 교육이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2024 말레이시아 예산안에도 드러난다. 2024년 커뮤니케이션디지털부(KKD)가 창조산업 등 디지털 경제에 지원받은 예산은 28억 4천 링깃(약 8,236억 원)이다. 그중 콘텐츠 기획 개발과 제작에 1억 6천만 링깃(약 470억 원), OTT 콘텐츠산업 육성 정책인 디지털콘텐츠기금에 6천만 링깃(약 176억 원), 디지털콘텐츠기금, 콘텐츠 제작비 일부를 현금으로 지원하는 필름인말레이시아인센티브에 9천만 링깃(약 264억 원)을 책정했다. 영화, 드라마, OTT 등 콘텐츠 제작 지원금 사업 규모는 포함된 반면 콘텐츠 제작자 역량 강화 교육을 위한 실질적 예산은 두드러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2023년 말레이시아디지털경제공사(MDEC)가 콘텐츠 제작자 아카데미인 메타 크리에이터 아카데미(Meta Creator Academy)를 여는 등 정부 기관 차원에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나 말레이시아 드라마 및 영화와 산업 진흥을 목표로 하는 제작자 역량 강화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영화 잠재 관객 규모가 작아 콘텐츠 분야 수출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는 만큼 인적 역량 개발을 목적으로 한국 콘텐츠의 발전 경험을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K-콘텐츠 포럼을 통해 동서양에서 인정받은 한류 성공 전략을 배웠다고 평가한 현지 매체 - 출처: 'New Straits Times' >

이에 말레이시아 국립영화개발위원회는 한국 콘텐츠산업의 경험 및 지식 공유에 대한 수요에 부응하고 말레이시아의 산업 진흥을 위해 지난 6일 국내 콘텐츠 산업 및 학계 전문가들과 K-콘텐츠 포럼을 마련했다. 한국 콘텐츠 전문가들이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국 콘텐츠의 발전 경험을 공유해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창조산업 공동번영 기회를 모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포럼을 보도한 현지 대표 영어 매체인 《New Straits Times(뉴스트레이츠타임즈)》는 23일 한국 영화, 음악, 영상물 등 콘텐츠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크게 유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말레이시아 콘텐츠 제작자들이 한국 드라마 및 영화의 성공 전략을 배우고 나아가 양국 제작자 간 협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 현지 매체는 K-콘텐츠 포럼이 한류 발전 경험과 지식을 공유했다고 평했다 - 출처: 'Berita Harian' >

또한 말레이어 대표 매체인 《Berita Harian(브리따 하리안)》도 13일 K-콘텐츠 포럼에 주목해 "한류 발전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말레이시아 콘텐츠 제작자들이 한류에 대한 이해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는 한국 콘텐츠산업의 특성을 적극 활용해 현지 수요와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발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현재 한류가 상호 문화교류를 지향하는 신한류로 거듭나려는 정책의 방향과도 궤를 같이 하므로 앞으로도 이에 기여하는 사업이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Berita Harian》 (2024. 5. 13). Gabungan budaya, gaya moden jadikan 'Gelombang Korea' unik,

- 《Daily Sabah》 (2023. 9. 3). Hallyu: How South Korea's cultural wave became global, 

- 《Malay Mail》 (2024. 5. 24). Malaysian Television Producers Association calls for conducive ecosystem for TV content industry,

통신원 정보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