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10년 넘게 전 세계에 케이팝 열풍이 불고 있으며 세계 각지 길거리에서 케이팝이 울려 퍼지고 있다. 매달 새로운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여럿 데뷔하고 각종 차트에는 새로운 케이팝이 진입하고 있으며, 유튜브나 틱톡에서는 많은 외국인들이 이를 커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케이팝 아티스트가 콘서트 일환으로 해외 무대에 서면 그 공연장은 만석이 된다. 현지 팬들이 환호성으로 이들을 반기는 모습을 볼 때면 케이팝의 위상이 실로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미얀마에서도 케이팝의 위상이 매우 대단하다. 특히 음악과 춤을 커버하는 팀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양곤에서 열린 '2023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만 하더라도 댄스 부문에 103개 팀, 보컬 부문에 84명이 지원했다. 이것은 코로나19 이전에 진행됐던 동행사에 비해서도 급증한 수다. 이틀간 진행된 행사에서는 관객을 위해 800석을 준비했지만 예상보다 2배 이상 많은 관객이 몰렸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답답한 마음과 더불어 케이팝에 대한 깊어지는 현지인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동행사는 올해에도 진행될 예정이며 2023년에 비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좌)'2023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에 참가한 미얀마인들, (우)세븐틴의 'HOT'을 커버한 미얀마 댄스팀 - 출처: 통신원 촬영 >
케이팝에 대한 관심에 기대어 각종 행사에서는 케이팝을 홍보 목적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최근 롯데호텔 양곤과 시그니처(Signature) 기획은 미얀마의 유명 댄스 스튜디오(MW Dance Studio)와 함께 5월 17일 롯데호텔에서 '케이팝 커버 콘테스트(K-POP COVER CONTEST)'를 주최했다. 해당 댄스 스튜디오는 케이팝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곳으로 코레오그래피(choreography)를 통해 다양한 안무를 구성한다고 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케이팝 커버댄스뿐만 아니라 무작위로 흘러나오는 케이팝을 듣고 이에 맞춰 춤을 추는 랜덤플레이댄스가 진행됐다. 여기에 12여 개의 참가팀과 8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는데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심사위원들은 한국인은 아니었지만(Bhone Nay Linn Kai, Moya Fanai, Haya 등) 케이팝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한국에서 코레오그래피를 배운 경험자들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특히 남성임에도 여장을 하고 나와 댄스를 커버하는 참가자도 있어 신선한 느낌을 선사했다. 그는 열심히 연습해서인지 최신 음원뿐만 아니라 유명한 대부분의 케이팝을 커버해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행사 결과 댄스팀으로는 뉴웨이브(NEWAVE)가, 솔로 커버 댄스로는 수지(Suzy)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동시에 위 행사를 진행한 MW 댄스 스튜디오(MW Dance Studio)는 알앤디 스튜디오(R&D Studio)와 함께 '알앤디 K-댄스 캠프(R&D K-DANCE CAMP VOL-01)'를 진행했다. <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로 유명해진 효진초이와 벅키, 그리고 < 스트리트 맨 파이터 >, < 비 엠비셔스 >로 알려진 김평야 등 한국의 유명 댄서들을 초청해 미얀마 댄서 및 케이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5월 22일, 23일 양일간 수업을 진행했다. 사전에 현수막과 광고 등을 활용해 홍보를 적극 진행했고 수업 전에 특이사항을 미리 고지했다.
< '알앤디 K-댄스 캠프'의 현장 현수막과 미얀마 참가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수업은 미얀마의 타임 시티(Time City) 쇼핑몰의 와우 콤플렉스(Wow Complex)에서 진행이 됐으며 양일간 약 150명의 수강생이 참여해 그 열기가 가득했다. 기존의 케이팝 안무뿐만 아니라 코레오그래피로서 다양한 동작을 활용해 파워풀하고 선이 뚜렷하게 보이는 안무를 선보였다. 유료로 진행하는 행사다 보니 모두들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이었고 하나라도 더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가득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미얀마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A 씨는 "한국에서 온 케이팝 댄서들이 수업을 진행하는 기회는 많이 없기 때문에 비용을 내더라도 수업을 듣고 싶었다. 최신 트렌드를 알 수 있는 수업이어서 좋았다. 선생님도 매우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셨다. 단순하게 동작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질의응답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동작은 어려웠지만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다."라고 후기를 전했다. 또 수업에 참가한 B 씨는 "한국에서 오신 선생님들이 모두 예쁘고 친절하셨으며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 사인을 요청했는데도 잘해주셨다. 수업 듣기 너무 잘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어린 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수의 사람들이 참가한 이번 행사에서 케이팝을 사랑하고 배우고자 하는 미얀마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미얀마에 더욱 깊게 뿌리내릴 케이팝의 의지를 선보인 행사로도 보여진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R&D Studio 페이스북 계정(@rnd.studio.mm), https://www.facebook.com/share/p/3utDX236d8z59uke/?mibextid=qi2Omg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