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품으로 주목받는 젠틀몬스터

국내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가 말레이시아에 매장을 열며 인지도를 빠르게 확대해 가고 있다. 2011년 4월 탄생한 젠틀몬스터는 말레이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 별에서 온 그대 > 속 전지현을 비롯해 지드래곤 등 한류 스타 선글라스로 화제를 모으면서 말레이시아 대표 쇼핑몰 수리아 KLCC에서 2018년 신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것은 2023년 11월이다.

젠틀몬스터 홈페이지 기준(6월 14일) 아세안 국가 중에는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4곳에 매장을 확대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말레이시아 젠틀몬스터 매장은 2023년 11월 개장한 고급 쇼핑몰인 더 익스체인지 TRX몰에 자리 잡았다. 더 익스체인지 TRX몰은 쿠알라룸푸르 금융 중심지인 툰 라작 익스체인지(Tun razak Exchange) 중심에 문을 연 쇼핑몰로 까르띠에, 티파니앤코, 버버리 등 역사와 정통성을 이어가고 있는 브랜드와 고급 영화관 아우룸 씨어터(Aurum Thater), 그리고 싱가포르 TWG, 바샤커피 등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 애플스토어 1호점 입점을 유치하는 등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고급 소비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백화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젠틀몬스터 말레이시아 매장은 디올, 셀린느 등 글로벌 브랜드가 입점한 1층에 문을 열었고 젠틀몬스터의 세계관이 반영된 독특한 설치물로 세련된 이미지를 전달했다. "철제 조형물과 움직이는 설치물로 익숙한 풍경에 생경하고 새로운 공간을 담았다."는 홈페이지 설명처럼 압도적인 공간 디자인으로 현지 대중을 사로잡았다.

< 공간 브랜드로 관심을 받는 젠틀몬스터 - 출처: 통신원 촬영 >

국내 패션 브랜드가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경연장인 더 익스체인지 TRX몰에 문을 연 것은 젠틀몬스터를 포함한 한국 브랜드가 '신명품'으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말레이시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안경, 선글라스가 패션으로 인식되고 특히 젠틀몬스터가 '제니 선글라스'로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세대의 소비 욕구를 자극했다. 이는 한류가 이제는 매스(대중) 소비층만이 아니라 프레스티지(고급) 소비층까지 폭넓은 층을 확보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 젠틀몬스터 더 익스체인지 TRX몰 지점 - 출처: 통신원 촬영 >

기존 말레이시아 패션 시장에 진출한 한국 브랜드는 품질, 다양성을 내세운 중저가의 스파(SPA) 브랜드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젠틀몬스터는 기존 명품보다 역사가 짧고 값은 저렴하지만 고급 브랜드란 인식을 쌓으면서 젊은 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말레이시아에서 영향력이 큰 블랙핑크의 제니와 지속적으로 협업해 독보적인 브랜드 입지를 다졌기 때문이다. 한류의 영향으로 유명인의 스타일을 추종하는 소비 수요가 높은 만큼 '제니 선글라스'를 찾는 소비자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한국 브랜드라는 가치가 구매 심리를 자극하면서 젊은 소비층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류에만 기댄 것이 아니라 독보적인 공간 구성과 선글라스를 다채롭게 연출할 수 있는 참(charm) 등을 판매해 브랜드 경쟁력과 제품을 갖춘 것도 현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젠틀몬스터의 말레이시아 진출은 한류의 매스티지 소비층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존 명품 브랜드보다 값이 저렴하지만 특유의 감성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매스티지 유행의 이유다. 한국 브랜드를 선택한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이 어떠한 한류의 개성과 감성을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살펴본다면 한국 패션 브랜드를 넘어 다양한 영역에서 매스티지 소비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