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이제는 K-패션, 한국 패션 브랜드 오호스(OJOS) 전시회

2024-08-2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21일 주스페인한국문화원(원장 신재광)에서 2024년 패션 전시회 '진열이 아니라 전시다(OJOS! No esescaparate, es exposición)'가 개막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김예림 디자이너이자 오호스(OJOS) 브랜드의 대표는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K패션오디션'에서 금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패션계에서 두각을 보였다. 미래 지향적이지만 빈티지한 감성을 가진 오호스의 컬렉션은 스포츠웨어 소재와 특유의 무채색을 이용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2019년 브랜드 설립 후 휠라(FILA), 아식스(ASICS) 등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했으며, 한국 패션 브랜드 최초로 콘택트렌즈 개발 및 가상 의류 판매를 시작하는 등 시대를 앞서나가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뉴진스, 르세라핌 등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케이팝 가수들이 김예림 디자이너의 옷을 착용하며 국내외 패션계가 주목하는 디자이너로 부상했다. 

< 주스페인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국 패션 전시회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개막식에는 김예림 디자이너가 직접 참가해 'K-패션, 전 세계를 사로잡다'를 주제로 자신의 브랜드 오호스의 철학과 스타일을 직접 소개했다. 또한 전 세계 패션의 중심지가 된 K-패션의 현재와 극복 과제 등 심도 있는 이야기를 전했다. 세계가 인정한 기술, 동대문이라는 생산 인프라, 빠른 변화에 익숙한 트랜디한 소비층을 가지고 있는 한국에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브랜드가 탄생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을 뜻하는 접두사 'K-'가 붙은 모든 것들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현재, K-패션이 한류의 다음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 속 트랜디한 패션과 감각적이고, 때로는 파격적인 아이돌의 무대 의상은 이미 한류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K-패션을 소개하는 인터넷 매거진도 생길 정도다.

그 인기를 증명하듯 사전 신청이 필요했던 개막식 강연은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예매 마감이 됐다. 개막실 당일 행사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전시된 패션 아이템을 구경하며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다양한 그레이 컬러와 반짝이는 소재를 활용해 퓨처리즘이 물씬 풍기는 독특하고 트렌디한 디자인에 관객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특히 분리, 해체 및 변형이 가능한 과학적인 디자인은 실용적이면서도 기발하고 실험적이어서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현지 케이팝 팬들에게는 뉴진스 및 르세라핌이 착용한 의상이라는 것이 가장 흥미를 자아낸 부분이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17살 소녀 아멜리아는 "아이돌 그룹이 다양한 세계관을 가지고 콘셉트에 따라 스토리를 만들고 스타일링하는 것처럼 패션 브랜드가 세계관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이 현지 관객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패션을 좋아하고 케이팝을 사랑하는데 패션 브랜드가 이런 철학을 닮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놀랍다는 반응이다. 

< 강연이 끝난 후 전시장에 전시된 여러 패션 아이템을 구경하는 관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현지 케이팝 팬들은 아이돌의 무대 의상과 스타일링을 실생활에 활용한다. 오호스의 아이템은 스페인에서 유행하는 편하면서도 감각적인 Z세대 패션 트렌드에 잘 맞는 디자인이기도 하다. 강연이 끝난 후 김예림 디자이너는 질의응답 시간에서 "'오호스(신체 '눈'을 뜻하는 스페인어)'라는 브랜드 이름은 남미 여행을 통해 '내가 보는 시선을 담는 디자인을 만들자'하는 마음에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럽이나 서구 시장 진출을 위해 보다 다양한 사이즈를 내놓을 예정"이라면서도 "오호스는 옷 브랜드에서 멈추지 않고 조경 사업 및 인테리어 등 한계를 두지 않고 브랜드를 확장시켜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길거리 패션이나 브랜드에 대해서는 "트렌디함을 쫓기보다는 자신의 매력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개성 있는 패션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스페인 SPA 브랜드 자라(ZARA)를 좋아한다는 그는 강연 당일 실제로 자라의 아이템을 착용해 스페인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추첨을 통해 관객들에게 오호스의 민소매 티셔츠를 선물했다. 디자이너에게 사진을 요청하거나 브랜드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진 관객들은 강연이 끝나고도 한참 동안이나 전시회장에 머무르며 오호스의 패션 아이템들을 구경하는 모습이었다. 강연을 찾은 이들의 연령대는 다양했지만 특히 케이팝 소비층인 1020 젊은 세대가 많았다. 트렌디하고 유행에 가장 민감한 현지 세대가 K-패션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예림 디자이너의 대표 의상과 뉴진스, 르세라핌 등 케이팝 스타가 착용했던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7월 31일까지 주스페인한국문화원 전시장에서 열린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