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듣다 - 드라마 OST 콘서트 현장

카자흐스탄에서 한국 드라마는 20년이 넘도록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일찍이 러시아로부터 영화나 드라마를 수입해서 방영했던 카자흐스탄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드라마를 TV 채널에서 방영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 방영돼 카자흐스탄 전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았던 < 주몽 >, 공식 제목보다 'F4'로 더 널리 알려진 < 꽃보다 남자 >를 비롯해 < 풀하우스 >, < 올인 > 등의 드라마가 200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이후로도 한국 드라마는 여전히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인터넷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시청이 이전보다 자유로워짐에 따라 남녀노소 막론하고 카자흐스탄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배우 이민호가 출연하는 드라마는 물론 < 도깨비 >, < 태양의 후예 > 등 한국에서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역시 이곳에서도 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한국 드라마의 감동을 음악으로 느낄 수 있는 한국 드라마 OST 콘서트가 카자흐스탄 주요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2023년부터 시작된 해당 콘서트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나타를 비롯해 알마티, 시메이 등 여러 도시에서 순회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 한국 드라마 OST 콘서트 홍보 포스터 - 출처: 티켓톤 홈페이지 >

지난 7월 10일 아스타나의 국립 극장 노마드홀(Nomad hall) 에서 BN 오케스트라 팀의 연주로 한국 드라마 OST 콘서트가 열렸다. 배우 송혜교, 정지훈 주연의 드라마 < 풀하우스 >의 OST인 < 운명 >을 시작으로 연주가 이어졌다. < SKY 캐슬 >, < 올인 >, < 도깨비 > OST가 연주됐으며 곡이 바뀔 때마다 오케스트라의 뒤편에 있는 스크린에서는 드라마 명장면이 재생됐다. 관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의 OST가 연주될 때마다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배우 아이유와 이준기 주연의 드라마 <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의 OST는 무려 4곡이나 연주됐는데, 오케스트라 팀의 악기 연주뿐만 아니라 가수들이 나와 한국 노래를 열창했다. < Say Yes >가 연주되는 순서에서는 남녀 가수가 나와 멋진 듀엣곡을 선사했다. 이어 < 태양의 후예 > OST인 < You Are My Everything >이 연주될 때는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가 흘러나왔다. 한국어 가사가 있는 노래도 카자흐스탄 현지 가수들은 뛰어난 가창력으로 소화해냈다.

< 뜨거웠던 콘서트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가수들의 열창과 함께 협연한 BN 오케스트라 팀은 클래식 악기와 현대 악기가 어우러진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바이올린과 첼로, 플루트, 트럼펫, 색소폰, 클라리넷의 클래식 악기 연주자와 신시사이저, 일렉트로닉 기타, 드럼 연주자로 구성돼 있었다. 특이한 점은 이들과 함께 협주한 카자흐스탄의 전통 악기 돔브라였다. 카자흐스탄의 전통 현악기 돔브라로 한국 드라마의 애절한 사랑을 노래하는 발라드 곡을 연주할 때 노래의 분위기와 함께 돔브라의 음색이 한층 돋보였다.

한국 드라마의 OST가 한 시간 반 남짓 연주로 이어지는 가운데 BN 오케스트라의 연주자와 가수들, 그리고 관객들은 점차 하나가 되어갔다. 대망의 마지막 드라마는 바로 < 꽃보다 남자 >였다. 메인 테마곡인 < 파라다이스 >의 전주가 흘러나오자마자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성을 지르며 한목소리로 함께 떼창을 불렀다. 모든 관객들이 < 파라다이스 >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불러 콘서트에 모인 연주자와 관객 모두 하나가 되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한국 드라마의 영상과 함께 드라마의 주제곡이 들려오는 이 콘서트는 마치 BTS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분위기로 큰 감동이 전해지는 자리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배현숙[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아스타나 통신원]
약력 : 카자흐스탄 정부 초청 장학생 석사과정 아스타나 한인회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