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호주 첫 케이팝 걸그룹 공연의 주인공은 6인조 글로벌 걸그룹 아이브(IVE)다. 공연 기획사 라이브 네이션 오스트레일리아(Live Nation Australia)는 2023년 11월 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이브 더 퍼스트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IVE THE 1ST WORLD TOUR SHOW WHAT I HAVE)' 호주 공연 일정을 공개했다. 아이브의 호주 투어는 멜버른(7월 25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과 시드니(7월 28일, 시드니 쿠도스 뱅크 아레나) 2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라는 소식이었다. 일정 발표와 동시에 호주의 다이브(DIVE; 아이브 팬덤명)는 티켓팅 시작을 손꼽아 기다렸다. 티켓 예매가 공연 8개월 전에 시작됐는데 아이브의 호주 공연 티켓은 거의 매진될 정도였다. 6인조 다국적 걸그룹 아이브의 두터운 팬층을 여실히 방증하는 사례가 됐다. 아이브는 블랙핑크와 트와이스에 이어 호주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걸그룹이다. 통신원은 시드니 공연이 열리는 현장에서 공연장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 그룹 아이브의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 호주 공연 홍보 포스터 - 출처: Live Nation Australia 제공 >
아시아,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등 19개국을 순회하는 일정으로 기획된 '쇼 왓 아이 해브(SHOW WHAT I HAVE)'는 아이브의 첫 월드투어로 2023년 10월 7일 서울을 시작으로 올해 9월 5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투어가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호주를 방문하게 된 것이다. 첫 방문이라 아이브 멤버들도 "들뜬 마음으로 호주에 왔다."고 전했다. 공연 시작 전 공연장 복도는 아이브의 굿즈를 구매하는 팬들로 매우 붐볐다. 현장에서 후디, 모자, 응원봉, 포토카드 등의 다양한 굿즈가 판매되고 있었다. 한 소녀 팬은 응원봉을 구매한 후 "이제 공연을 즐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 시드니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아이브 멤버들 - 출처: AARON LESLIE,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공연장은 관객들로 가득 차 있었고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아이브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팬들은 이를 따라 부르며 춤을 추는 모습이 아주 자연스러운 분위기였다. 공연 시작 시간이 되자 노래가 멈추고 암전이 됐다. 전등이 다시 켜지면서 아이브 멤버들이 무대에 등장했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의 이름을 각각 연호하며 열렬히 환영 인사를 전했다. 오프닝 무대는 씩씩한 분위기로 아이브의 대표적인 곡 중 하나인 < I AM >으로 꾸며졌다. 관객들은 멤버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첫 무대를 즐겼다. 첫 곡이 끝난 후 멤버들은 관객들에게 "호주에서의 첫 공연인 만큼 좋은 추억을 만들자."며 인사말을 전했다. 공연장의 팬들은 열광적으로 환호하며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을 기다렸다.
< 시드니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는 아이브 - 출처: AARON LESLIE,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어진 무대에서는 < ROYAL >, < Blue Heart >, < Cherish >, < ELEVEN >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 Blue Heart > 무대는 파란 심장을 형상화한 인상적인 조명이 곡의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 Blue Heart >는 멤버 장원영이 작사해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으며 무대가 끝난 후 장원영의 곡 소개가 있자 관객들이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이어 아이브가 < ELEVEN >에 맞춰 파워풀하고 에너지 넘치는 공연을 펼치자 관객들도 하나가 돼 신나는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즐기는 모습이었다. 공연장에서는 젊고 발랄한 에너지가 여지없이 뿜어나왔다. 공연이 끝난 후 멤버들은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관객들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기도 했다. 아이브는 처음 방문한 호주에서 즐긴 음식, 방문했던 장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호주 다이브와 활발하게 소통했다. 자신들과 닮은 호주 동물들을 언급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 Shine with Me >, < Lips >, < I'VE MINE >, < Off The Record > 곡으로 아이브만의 매력을 현지 관객들에게 어필했다.
< 리즈와 짝을 이뤄 영화 '라붐'의 OST인 'Reality'를 멋지게 부르고 있는 아이브 멤버 장원영 - 출처: AARON LESLIE,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그룹 무대 외에 멤버 두 명씩 짝을 이뤄 선보인 유닛 무대 또한 관객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먼저 그룹의 맏이 가을이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의 < 7 rings >에 맞춰 멋진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그룹 무대에서는 볼 수 없던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었다. 레이는 니키(Niki)의 < Every Summertime >을 라이브로 부르며 뛰어난 보컬 실력을 뽐냈다. 솔로 무대 후 가을과 레이가 짝을 이뤄 스파이스 걸스의 < Wannabe >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퍼포먼스 과정에 물병 세우기라는 깜짝 미션이 숨겨져 있었는데 미션에 실패한 레이가 물병에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관객들은 두 멤버의 앙증맞고 귀여운 매력에 크게 웃어 보였다. 멤버 장원영은 리즈와 함께 영화 < 라붐 >의 OST인 < Reality >를 부르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고, 안유진과 이서는 리틀 믹스(Little Mix)의 < Woman Like Me >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 인기곡 'Kitsch'에 맞춘 무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그룹 아이브와 댄서들 - 출처: AARON LESLIE,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유닛 무대 후 아이브는 < 섬찟 >, < Accendio >, < LOVE DIVE >, < Kitsch >, < Baddie >, < After LIKE >, < 해야(HEYA) > 등의 대표곡에 맞춰 신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첫 호주 공연, 특히 시드니에서의 공연에서 멤버들은 현지 다이브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공연을 펼쳤다. 일부 관객은 "평소 아이브의 팬은 아니었지만 케이팝을 좋아해서 공연장에 왔고, 오늘부터 다이브에 가입해야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공연 후 아이브 멤버들은 먼 곳에서 응원해 주는 다이브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번 공연이 앞으로의 그룹 활동에 큰 원동력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 좋은 곡으로 다시 호주를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멤버 가을은 "호주에 이렇게 많은 다이브가 계실 줄 몰랐다."고 놀라는 한편 "공연장에 온 관객들을 보고 정말 감동했다."고 전했다. 호주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 아이브는 8월 10일과 11일 서울 앙코르 공연, 9월 4일과 5일 일본 앙코르 공연으로 이번 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사진출처
- LIVE NATION AUSTRALIA 제공
- AARON LESLIE,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현)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