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문학 작가 조예은의 『뉴 서울 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이 'The New Seoul Park Jelly Massacre'라는 제목으로 폴란드에 소개됐다. 조예은 작가는 2016년 단편소설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가 출판사 황금가지에서 주최한 제2회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이후 첫 장편 『시프트』로 제4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첫 단행본은 안전가옥 출판사에서 발간된 『뉴 서울 파크 젤리장수 대학살』로 조예은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기도 하다. 작품별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빛내는 조예은 작가는 작품 소재를 일상에서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음 작품은 단편집으로 남편은 죽고 아들도 떠나고 혼자 남은 노인이, 어린아이의 얼굴을 한 괴물과 집에 살면서 겪는 이야기라 밝혔다. 이처럼 조예은 작가 작품의 주된 배경은 종말을 향해 가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이며, 스릴러나 호러물 등 장르소설을 주로 선보인다. SF라는 장르 안에서 로맨스, 스릴러, 호러 등을 다루며 장르의 변주를 즐기는 작가라고 평가받는다. 현지 출판사 타이푸니(Tajfuny)는 다음과 같이 이 책을 추천한다. "언뜻 보기에는 목가적인 풍경에서 어떻게 키치한 공포 영화에 나올 법한 젤리 대학살로 바뀌었을까요? 『뉴 서울 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을 찾아보셔야 합니다. 그날의 사건은 당시 공원에 있었던 여러 캐릭터가 전체 이야기에 달콤한 세부 사항을 추가해 젊은 교사와 그녀의 파트너, 두 명의 공원 직원, 청소 회사 책임자, 심지어 고양이까지 당신에게 말할 것입니다. '실종된 아이'라는 이야기로 시작된 이 책의 제작 과정도 언급할 가치가 있습니다. 독자들은 그것이 전체 이야기에 대한 일종의 걸쇠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결말에 이르면 원래는 하나의 이야기였지만 어느 시점에서 두 부분으로 나뉘었고 그 사이에 추가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압축됐다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 다양한 캐릭터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몇 가지 음모 해결 방법에 대해 달콤하고 끈적한 느낌을 남깁니다. 즉시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며 젤리 봉지를 건네고 싶은 책입니다."
< 폴란드 독자에게 소개된 조예은 작가의 '뉴 서울 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 출처: 출판사 타이푸니 페이스북 계정(@tajfuny) >
또 한 명의 신예인 서동원 작가의 첫 소설책 『달 드링크 서점』이 6월 폴란드에 소개됐고 8월 정식으로 번역 및 출간됐다. 서동원 작가는 1993년 서울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자랐으며 기계공학과를 전공하고 IT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도서 『달 드링크 서점』은 한국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발표됐다. 폴란드에서는 'Księgarnia Napojów Księżyca'라는 폴란드어 제목으로 번역돼 소개됐다. 연말 분위기와 같은 따뜻한 글을 꿈꾸는 서동원 작가는 앞으로도 비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가능하면 판타지 소설을 쓰고 싶다고 전한 바 있다. 혹은 판타지 소설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상냥하게 말을 걸 수 있는 책을 쓰는 것이 목표이며 본인의 책은 그중에서 위로를 전하는 책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달 드링크 서점』 번역 출간을 맡은 폴란드 출판사 모바(Mova)는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를 번역 출간한 바 있다. 출판사 모바는 서동원 작가의 『달 드링크 서점』을 폴란드 독자에게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아시아 문학 작품과 위로가 되는 책을 좋아하신다면 이 책을 놓치지 마세요. 아늑한 배경,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구성에 음료를 매개체로 삶의 주제에 대한 색다른 감동을 전해줍니다." 해당 출판사는 여름을 맞이해 13일부터 19일까지 책을 구매하는 독자들에게 무료배송 및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폴란드 독자에게 소개된 서동원 작가의 '달 드링크 서점' - 출처: 출판사 모바 페이스북 계정(@Wydawnictwo Mova) >
현지 독자의 반응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올리비아(Oliwia) 씨는 "책 전체가 정말 재미있습니다. 외관이 서점과 비슷한 그곳에서 술꾼의 삶을 바꿀 음료를 제공합니다. 이야기는 매우 몽환적이고 미스터리합니다. 저는 위 테마에 대한 저의 애정을 숨기지 않습니다. 몇 시간 동안 출구를 찾을 수 없는 미로 속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스토리의 보편성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양한 생각과 문제를 가진 여러 사람들의 삶을 선보이는 모음집입니다. 책 속 다른 영혼의 거울에서 자신의 일부를 볼 수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모든 이야기가 제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오랫동안 생각하게 될 몇 가지 이야기를 분명히 꼽을 수 있습니다."라며 서평을 통해 자신의 깊은 공감을 전했다.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전) 서울시 50+ 해외통신원 현) 라이언 브리지 현지화 테스터 Lionbridge LQA te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