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일본 관광지 후쿠오카(福岡)의 중심지 텐진역(天神駅). 통신원은 이곳에 위치한 '서울이치바(ソウル市場)'라는 가게를 찾아갔다. 가게 간판에 '서울(ソウル)'이라는 글자와 태극문양이 들어간 만큼 다양한 한국 식품을 판매하고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후쿠오카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 음식은 과연 무엇일까?
<후쿠오카 텐진역 인근에 위치한 '서울이치바(ソウル市場)' - 출처: 통신원 촬영>
이곳이 한국인가 싶을 정도로 '서울이치바'에는 김, 과자, 라면, 가정 요리 등 다양한 종류의 한국 식품이 진열돼 있었다. 이때 제품명을 일본어로 바꿔 표기하지 않고 한국어 그대로 살리거나 일본어와 한국어를 병기한 제품도 많이 보였다. 일본 사회에서 한국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만큼 한국 식품명을 한글 그대로 살리는 등 한국의 정체성을 긍정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서울이치바'가 적극 추천하는 한국 제품은 무엇이고, 얼마나 많은 신상품이 진열돼 있는지를 위주로 살펴봤다. 제일 먼저 향한 곳은 김 코너였다. 뿌려먹는 후리카케 김가루(ふりかけのり)부터 김자반(ジャバン)까지 다양한 한국의 김이 168엔(약 1,649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한국과 일본의 식문화가 조화를 이룬 와사비 김(わさびのり) 제품도 148엔(약 1,452원)으로 판매되고 있어 흥미로웠다.
<일본어와 한국어를 병기한 한국의 김 제품 - 출처: 통신원 촬영>
다음으로 과자 코너에는 일반적인 한국 마트처럼 새우깡, 양파링, 포카칩 등 호불호 없이 사랑받는 제품이 자리하고 있었고 그중에는 신상 과자도 많이 보였다. 예를 들면 치즈 떡볶이 맛의 신상품 과자(130엔, 약 1,276원)가 판매되고 있었다. 일본어로도 치즈 떡볶이맛(チーズトッポキ味)이라 표기돼 있었고 떡볶이가 담긴 그릇에 "먹으면 먹을수록 중독된다(食べれば食べるほどクセになる)"라는 멘트도 적혀 있었다. 스페인 간식인 추로스를 한국식 과자로 만든 츄럿(チュロッツ)도 120엔(약 1,178원)에 판매되고 있었고, 한국에서 2014년에 큰 인기를 모은 허니버터칩은 콰트로치즈맛이 300엔(약 2,945원)에 판매되고 있다. 신상 허니버터칩의 경우 다른 과자보다는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새로운 한국 과자를 맛볼 수 있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쿠오카 '서울이치바'에서 판매 중인 신상 한국 과자 3종류 - 출처: 통신원 촬영>
다음으로 향한 곳은 한국 음식이라면 빠질 수 없는 면 요리 코너다. 신상 라면으로는 제주 딱새우라면 블랙 컵라면(済州ミナミアカザエビカップラーメン)이 250엔(약 2,454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현재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인 <폭싹 속았수다>가 한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제주 딱새우라면에 대한 관심도 많아질 것으로 짐작된다. 또한 일본에서도 한국의 짜장면(じゃじゃ麵)을 맛볼 수 있도록 짜장면의 면도 188엔(약 1,845원)에 판매되고 있다.
<제주 딱새우라면과 짜장면 - 출처: 통신원 촬영>
그 외에도 다양한 한국 요리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한국의 가정 요리인 고추장불고기양념(コチュジャンプルコギヤンニョム)이나 깻잎장아찌(エゴマ葉のキムチ) 등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일본에서 한국의 가정 요리가 적극적으로 수용되고 있는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고추장불고기양념과 깻잎 장아찌 등 한국의 가정 요리 제품도 판매되고 있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마지막으로 '서울이치바'에서는 한국 음료인 코코팜과 봉봉을 추천하고 있었다. 코코팜의 경우 '부드러운 단맛에 깔끔하게 맛있는(優しい甘さですっきりおいしい) ', 봉봉은 '산뜻한 단맛(さっぱりとした甘さ)'의 음료로 소개됐다. 두 제품 모두 음료수 안에 코코넛이나 포도 등의 알갱이가 들어 있어 씹는 맛이 일본인들의 입을 즐겁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 '서울이치바' 에서 추천하는 한국 음료 두 가지 - 출처: 통신원 촬영>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은 후쿠오카 내 한류 동향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서울이치바'에서 한국 음식 동향을 분석해 보았다. 이곳에 한국인 관광객, 일본 거주 한국인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후쿠오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한식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적극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성명 : 남승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약력 : 자란다 일본어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