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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한!> 볼로냐 공연

2025-04-2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1088년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알려져 있는 이탈리아 볼로냐대학교(Università di Bologna)가 이탈리아 극단 씨어터 노 씨어터(Theatre No Theatre)의 한국어 일인극 <한!>을 초청해 유럽 초연을 가졌다. 연극 <한!>은 볼로냐대학교 예술학부가 운영하는 문화예술 활동 공간이자 공연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와 워크숍이 이루어지는 떼아뜨로 담스랩(Teatro DAMSLab)에서 지난 3월 13일과 14일에 공연됐다.

씨어터 노 씨어터의 토마스 리처즈(Thomas Richards)가 연출하고 이탈리아 통신원 백현주가 출연하는 한국어 연극 <한!>은 2021년 콜롬비아 초연 이후 칠레, 아르헨티나 7개 도시, 2022년 미국 오하이오, 디트로이트, 2023년 미국 뉴저지, 뉴욕, 시카고, 2024년 홍콩, 중국 베이징에서 공연된 바 있다. 특히 뉴욕에서는 알파치노, 로버트 드니로, 줄리 테이머와 같은 걸출한 아티스트들을 배출하고 2018년 토니상을 받은 오프 오프 브로드웨이의 역사적인 라 마마 극장(La MaMa)에서 3주에 걸쳐 공연했다. 언론과 관객 모두에게 큰 찬사를 받은 가운데 1주일 연장 공연을 진행했고, 시카고에서도 큰 호응을 받으며 성황리에 2023년 미국 동부 투어를 마쳤다.

한 명의 배우가 60분 동안 한국어로 공연하는 <한!>은 20세기 연극의 거장, 예지 그로토프스키의 전 수자, 토마스 리처즈 예술 감독의 지휘 아래, 한국인 배우를 중심으로 여러 국가 출신 십여 명으로 구성된 인터내셔널 팀이 수년간 함께 만들어 온 작품이다. 한국의 전통과 현대에 대한 방대하고 깊이 있는 조사를 바탕으로 인터내셔널 팀의 시각이 함께 반영돼 있어 작품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전달하면서도 전 지구적인 보편성을 획득했다. 

< 이탈리아 볼로냐대학 초청으로 유럽 초연을 갖은 한국어 연극 '한!'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볼로냐 공연은 이탈리아를 기반으로 하는 씨어터 노 씨어터의 대표작인 <한!>이 이탈리아에서 유럽 최초 공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이탈리아 중부 지역에 갑자기 찾아온 폭우에도 불구하고 양일 공연 모두 관객들로 가득 차 이탈리아 극단과 한국인 배우의 협업으로 완성된 연극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알 수 있었다. 공연 내내 숨을 죽이고 보던 관객들은 공연 후 큰 박수로 호응했다. 

2019년 처음 토마스 리처즈의 팀에 단원으로 합류해 7년 동안 이탈리아를 기반으로 전 세계를 돌며 연극 활동을 하고 있는 통신원에게 이번 이탈리아 공연은 한국인 예술가로서 한국적인 소재와 한국 전통음악, 한국어로 이루어진 작품이 이탈리아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가 관건인 중요한 공연이었다. 이탈리아 관객들이 함께 웃고, 우는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 배우로서 매우 재미있는 공연이었을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본 작품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했다. 이번 볼로냐 프로젝트에서 <한!> 공연뿐만 아니라 이토마스 리처즈의 어시스트로 워크숍을 이끌고, '토마스 리처즈와 씨어터 노 씨어터의 유산(Thomas Richards and Theatre No Theatre: Developing a Legacy)'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세미나에서 씨어터 노 씨어터의 또 다른 작품 <인안나 프로젝트>의 한 장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 연극 '한!' 볼로냐 공연 - 출처: 씨어터 노 씨어터 제공 >

볼로냐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있는 한 여학생은 공연 후 "한국 여성들의 이야기가 이탈리아 젊은 세대인 저에게 이렇게 큰 감동으로 찾아올 줄 미처 몰랐어요. 정말 큰 울림이 있는 작품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볼로냐대학교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학생이라고 소개한 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준 높은 작품성으로 '한'이라는 한국의 정서를 훌륭하게 표현한 공연을 이렇게 이탈리아에서 보게 돼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볼로냐대학교 연극학부 교수 마테오 카사리(Matteo Casari)는 "배우가 한 시간 내내 매우 힘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인상적인 연기였습니다."라고 했으며, 마르코 드 마리니스(Marco De Marinis) 교수는 "깊은 주제의식 속에 한국인의 해학과 유머가 돋보이는 매우 훌륭한 작품입니다."라고 관람평을 전했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씨어터 노 씨어터 제공

통신원 정보

성명 : 백현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피사 통신원]
약력 : 이탈리아 씨어터 노 씨어터(Theatre No Theatre) 창립 멤버,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