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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BIFFF)에 진출한 한국 영화

2025-05-16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BIFFF, Brussels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는 매년 4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영화제로 판타지, 스릴러, 공상 과학, 공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상영한다. 1983년 브뤼셀 시내의 작은 극장에서 시작된 이 영화제는 올해 약 5만 명 이상의 관객이 참여할 정도로 전 세계 장르 영화 팬들에게 사랑받는 영화제로 성장했다. 2025년 제43회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는 4월 8일부터 20일까지 브뤼셀 엑스포에서 열려 100편 이상의 전 세계 영화를 상영했다. 올해 개막작은 크리스토퍼 랜던 감독의 신작 <드롭>이었고, 마크 앤서니 그린 감독의 <오퍼스>가 영화제의 끝을 장식했다.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은 2014년 이후 해당 영화제와 공식 업무 협약을 통해 매년 10편 이상의 한국 영화 상영을 지원하고 감독 등 영화인을 초청해 관객과의 대화 및 현지 언론 인터뷰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장편 영화 10편 <아들이 죽었다>, <커미션>, <파과>, <구제역에서 살아온 돼지>, <베테랑2>, <원정빌라>, <히든 페이스>, <핸섬가이즈>, <히트맨2>, <폭로: 눈을 감은 아이>와 단편 영화 1편 <죽고 싶다 죽이고 싶다>까지 총 11편 한국 영화가 상영됐다. 비록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나지현 감독의 <아들이 죽었다>가 국제경쟁부문 황금까마귀상에 진출했으며 신재민 감독의 <커미션>과 민규동 감독의 <파과>가 스릴러 경쟁부문 검은까마귀상 후보에 올라 한국 영화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특별히 이번 영화제에서 전선영 감독의 <폭로: 눈을 감은 아이>가 신인감독 경쟁부문 신예까마귀상(Emerging Raven)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예까마귀상은 장르 영화계에서 새로운 목소리와 창의적인 비전을 가진 신인 감독을 조명하는 중요한 상으로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 영화를 제작한 감독을 대상으로 한다.
영화 '아들이 죽었다'의 나지현 감독과 이수진 작가

< 영화 '아들이 죽었다'의 나지현 감독과 이수진 작가 - 출처: 사진작가 킴 헨리 제공 >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정해탈 실무관은 "<아들이 죽었다>와 관련한 관객과의 대화는 16일 공식 상영회 이후 열렸고 나지현 감독과 이수진 작가 참가했다. 관객들은 영화와 관련한 촬영 방식, 시나리오의 영감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 질문했다. 또한 tvN에서 상영된 단막극 형식의 이 영화에 대한 한국 내 반응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영화를 직접 관람한 벨기에 사진작가 킴 헨리(Kim Henri) 씨는 "영화 <아들이 죽었다>는 또 다른 반전이 있는 복수극의 한국 영화로 정말 훌륭하다."고 극찬하면서 "감독과의 대화 행사에 참여한 현장 관객들은 담화를 통해 나지현 감독을 진심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정해탈 실무관은 "영화제를 찾은 신재민 감독의 <커미션>도 큰 관심을 끌었다.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소개돼 신재민 감독이 무대에 오를 때 영화제 관객들이 큰 환호로 환영했다. 또한 <구제역에서 살아온 돼지>의 허범욱 감독도 현지 관객들을 만났다."고 전했다.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 참여한 이수진 작가와 나지현 감독(중앙)

<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 참여한 이수진 작가와 나지현 감독(중앙) - 출처: 사진작가 킴 헨리 제공 >

유럽에서 한국 영화는 독창적인 스토리텔링과 강렬한 연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는 장르 영화에 특화된 영화제로 한국 영화의 다채로운 장르적 실험과 창의성을 높이 평가하며 매년 다양한 수상 부문에 한국 영화들을 후보작으로 선출하고 있다. 한국 영화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도는 영화 상영 후 진행되는 감독과의 대화 시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역시 전 세계에서 모인 영화 팬들은 한국 영화감독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데 이는 유럽 내 한국 영화의 위상을 방증한다. 감독과 관객이 직접 소통하는 대화 행사는 단순한 정보 전달 기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교류의 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관객들은 감독의 창작 의도와 문화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고, 감독은 관객의 반응을 통해 작품의 국제적 수용도를 체감할 수 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한국 영화의 유럽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선사한다. 앞으로도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의 지속적인 지원으로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가 벨기에를 비롯한 유럽에서 더 많은 현지 관객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 사진작가 킴 헨리(Kim Henri, https://www.kimhenri.com/) 제공

통신원 정보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약력 : K-Heart 대표, 겐트대학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