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한인입양인협회(Korean Adoptees in Belgium, KAB)가 1년 동안 한국어 수업을 마친 수강생들을 위해 졸업식과 바비큐 파티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자 열정을 쏟은 입양인들에게 수료증을 수여하며 그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였다. 졸업식 후 이어진 바비큐 파티에서는 학생들과 한국어 선생님, 협회 관계자가 함께 어우러져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노력을 축하했다. 참석자들은 "앞으로도 한국어 학습을 계속 이어가며 한국과의 정서적 연결을 더욱 깊이 이어가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 수료증과 선물을 전달하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당일 행사에는 주벨기에 유럽연합 대한민국 대사관 강주연 총영사와 김재향 참사관 겸 영사가 참석해 한국어 수업에 참여한 입양인들을 축하했다. 강주연 총영사는 "대사님이 바쁜 일정으로 오늘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한국어 수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분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한국어가 결코 쉬운 언어는 아니지만 학생들이 꾸준히 노력해 수업을 잘 마친 것에 감동받았다. 이는 언어 공부를 넘어 한국과 더 깊은 정서적 연결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대사관은 한국 입양인들을 위해 존재한다. 도움이 필요할 때 주저하지 말고 언제든지 연락하시면 된다. 입양인들과 함께하는 대사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 마리즈 조스 회장(후열 두 번째 우측), 강주연 총영사(최우측), 김재향 영사(전열 최우측), 발레리 총무(전열 두 번째 우측) - 출처: 통신원 촬영 >
김재향 참사관 겸 영사는 "한인 입양인 한국어 프로그램은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입양인들의 바램이 한국의 비영리법인의 후원을 통해 이루어진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동 사업이 단일 사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 처음부터 중개자 역할을 담당했던 우리 대사관은 보람되고 기쁠 따름이다. 입양인들에게 한국어를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수료증을 받고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잘 알 수 있었다. 수업을 진행하느라 수고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한국의 전통 춤을 배우는 한인 입양인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당일에는 15시부터 한국어 워크숍, 한국의 전통 춤 배우기 등 벨기에 한인 입양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약 130명의 입양인들이 참여했다. 벨기에 한인입양인협회 마리즈 조스(Maryse Josse) 회장은 행사 내내 대사관 관계자들과 입양인들을 챙기고, 바비큐 파티 때는 한식 반찬 배식까지 담당하며 솔선수범을 보여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한국어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선생님들을 신뢰하고 좋아한다. 학생들로부터 선생님들에게 대한 많은 칭찬을 들었다. 이를 통해 한국어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성공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입양협회 총무이자 이번 한국어 수업에 직접 참여한 발레리(Valérie) 씨는 "최란 선생님은 수업이 재미있고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 훌륭한 선생님이다. 인내심이 깊으실 뿐만 아니라 예시를 많이 들어 설명해 주신 덕분에 개인적으로 선생님으로부터 존중과 지지, 격려를 받는다는 느꼈다. 수업 분위기는 따뜻했고 모든 학생들은 서로의 말을 경청했다. 우리는 서로를 도우며 각자의 속도에 맞춰 더 쉽게 한국어를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도왔다. 이렇게 우리는 한국어 수업을 통해 서로 깊은 유대감을 느꼈고 아름다운 우정도 생겼다. 이 같은 기회를 제공해 준 벨기에 한인입양인협회와 헌신해 주시는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신뢰를 보내주는 학생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 좌측부터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는 최란, 고소영 선생님 - 출처: 다비드 씨 제공 >
한국어 수업을 진행한 최란 선생님은 "입양인 분들이 한국어를 통해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고 서로 연결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건 나에게도 큰 감동이었다. 단순한 언어 수업을 넘어 함께 웃고 때로는 울었던 시간들이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나 역시 이 수업을 통해 많은 걸 배웠고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계속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사업을 후원하는 KSD 나눔재단의 고병근 실장은 "2024년에 시작한 벨기에와 룩셈부르크의 한인 입양인 대상 한국어 교육 및 한국문화 체험 후원 사업이 당초에 계획된 대로 잘 운영되고 있음을 중간보고서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아직 많은 입양인 및 가족이 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희망하고 있고 실행 2년 차인 올해도 연속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언어 학습의 특성상 지속적 교육이 필요하고 동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어 학습과 한국문화 체험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당분간 계속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 한 학생이 준비한 감사의 띠와 입양협회에서 졸업생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 – 출처: 소피 씨 제공 >
KSD 나눔재단과 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대사관의 후원으로 지난 1년 동안 진행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은 한인 입양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올 9월부터 다시 1년간 새 학기가 시작된다. 네덜란드어를 사용하는 북쪽과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남쪽으로 마치 다른 나라처럼 나누어진 벨기에에서 벨기에 한인 입양인들이 먼저 한국어와 한국인이라는 인식으로 화합과 통합을 이루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다비드 씨 제공 - 소피 씨 제공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약력 : K-Heart 대표, 겐트대학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