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벨기에에서 케이팝에 이어 한국 드라마와 한식이 인기를 끌며 현지 언론사도 한국 관련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대통령 탄핵 사건 등 한국의 정치 뉴스는 주변 벨기에 지인들이 먼저 대화의 주제로 꺼낼 만큼 많은 언론들이 보도했으며, 이외 한국 관련 사건 뉴스를 거의 매일 볼 수 있다. 한국에 대한 벨기에인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현지 언론사들은 한국 음식, 한국 드라마, 케이팝 등 한국문화 관련 뉴스 역시 집중보도 하는 가운데 5월 한 달간의 기사를 모아봤다.
< 메헬렌 광장에 개장한 아시아 레스토랑 '미스터 미야기(Mr. Miyagi)' 관련 현지 언론 보도 - 출처: 'GVA' >
5월 한국 관련 첫 기사는 한국 음식으로 시작된다. 앤트워프 지역신문인 《GVA(Gazet van Antwerpen, 가젯 반 안트웨르픈)》은 5월 3일 "메헬렌 광장에 개장한 아시아 레스토랑 미스터 미야기: 우리 한국 셰프는 라면과 김밥 전문가"라는 제목으로 새로 오픈한 아시아 식당에 관한 기사를 게재했다. 메헬렌(Mechelen)은 아름다운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유산이 잘 보존된 역사적인 도시로 앤트워프와 브뤼셀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요식 사업가 자우아드 타히리(Jaouad Tahiri, 43세) 씨는 이전에 여러 개의 아시아 레스토랑을 운영한 경험으로 이번에 아시아 식당 '미스터 미야기(Mr. Miyagi)'를 오픈했다. 타히리 씨는 "과거 메헬렌에는 이런 아시아 레스토랑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을 알게 돼 한국과 일본 요리 전문 식당을 열게 됐다. 매우 높은 수준의 요리를 제공하고 싶어 한국인 셰프를 비롯한 여러 요리사들을 채용했다. 한국인 셰프는 초밥, 라면, 아시안 포케 전문 셰프로 생선 손질에 필요한 모든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메헬렌에서 아시아 레스토랑을 운영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 '오징어 게임' 시즌 3 관련 현지 언론 보도 - 출처: 'HLN' >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한국 드라마 역시 벨기에 언론이 꼼꼼히 다루는 기사 중 하나다. 3월과 4월에 화제가 됐던 한국 드라마는 <약한영웅 Class 2>였다. 벨기에 넷플릭스 3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아 현지 언론에도 소개됐다. 5월 현재 언론들의 집중 조명을 받는 한국 드라마는 바로 <오징어 게임> 시즌 3이다. 벨기에 언론사 《HLN(Het Laatste Nieuws, 헛 라트스터 뉘우스)》는 5월 6일 "관과 새로운 치명적인 게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마지막 시즌의 첫 번째 이미지 공개"라는 제목으로 6월 27일 공개될 <오징어 게임> 시즌 3에 관한 기사를 게재했다. "<오징어 게임> 팬들은 더 이상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며 희소식을 전했다. 해당 기사는 "이 드라마에는 새로운 치명적인 게임이 필요한데 예고편에서 보이는 빨간색과 파란색 공이 가득 든 기계가 그것으로 보이며 게임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실제 임무는 현재로선 비밀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오징어 게임>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담아냈다. "첫 번째 시리즈가 역사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큼 시청자들이 다음 시리즈에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3년 걸려 공개된 시즌 2는 실망을 안겼다. 많은 팬들이 새로운 줄거리에 "과장됐다.", "지루하다.", "예측가능하다."는 실망감을 표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 제목에 'K-클래식'을 언급한 현지 언론 보도 - 출처: 'VRT' >
마지막으로 벨기에 공영방송국 《VRT》는 5월 12일 "케이팝은 물론 K-클래식까지: 한국 음악가들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5번이나 우승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유럽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클래식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2025년 역시 많은 한국 음악가들이 퀸 엘리자베스 피아노 콩쿠르에 참여했고 준결승전에 3명이나 진출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무려 5명의 한국인 음악가가 수상했다. 한국의 음악 교육 수준은 매우 높고 많은 거장들이 공부를 위해 유럽으로 유학을 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인 첼리스트 조예원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조기 교육, 정부와 민간단체의 후원, 한국에서의 클래식 열풍 등에서 'K-클래식이 뛰어난 이유'를 찾았다. 더불어 2011년부터 최근까지 한국인 음악가의 수상 경력과 함께 유럽에서 높게 평가받는 K-클래식의 역사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한류는 세계적인 확산과 함께 벨기에에서도 그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오픈한 아시아 레스토랑 관련 기사에서도 헤드라인으로 '한국 음식', '한국 셰프' 등 '한국'을 앞세울 만큼 아시아에서 가장 핫한 국가로 부상했다. <오징어 게임>, <기생충>, <더 글로리> 등 다수의 한국 드라마 및 영화가 벨기에에서도 인기를 얻으면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한국 콘텐츠가 엄청난 인지도를 쌓았다. 넷플릭스에서 새로 공개되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현지 기사에서도 한국 드라마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또한 최근에는 벨기에 언론이 'K-클래식'이라고 언급할 만큼 한국 클래식 음악가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이 벨기에에서 문화 강국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현지인들의 관심도와 수요에 따라 한국문화 관련 기사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GVA》 (2025. 5. 3). Aziatisch restaurant Mr. Miyagi opent op Schoenmarkt: “Onze Koreaanse chef is gespecialiseerd in ramen en sushi”, https://www.gva.be/regio/antwerpen/rivierenland/mechelen/aziatisch-restaurant-mr.-miyagi-opent-op-schoenmarkt-onze-koreaanse-chef-is-gespecialiseerd-in-ramen-en-sushi/64230172.html - 《HLN》 (2025. 5. 6). Een doodskist én een nieuw dodelijk spelletje: Netflix onthult eerste beelden van het laatste seizoen van ‘Squid Game’, https://www.hln.be/tv/een-doodskist-en-een-nieuw-dodelijk-spelletje-netflix-onthult-eerste-beelden-van-het-laatste-seizoen-van-squid-game~ab56bcf5/ - 《VRT》 (2025. 5. 12). K-Pop, maar ook K-Classics: waarom Koreaanse muzikanten al 5 keer de Koningin Elisabethwedstrijd wonnen, https://www.vrt.be/vrtnws/nl/2025/04/18/zuid-korea-klassieke-muziek-k-classics-muzikanten/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약력 : K-Heart 대표, 겐트대학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