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장르의 소설로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김언수 작가가 오는 5월 콜롬비아를 방문한다. 지난 3월 1일 보고타국제도서전(FILBo)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김 작가의 콜롬비아 방문을 알리는 글이 올라왔다.
< 보고타국제도서전 주빈국 스페인관 - 출처: 통신원 촬영 >
올해 제37회를 맞이하는 보고타국제도서전은 4월 25일부터 오는 5월 11일까지 약 2주간 보고타 코르페리아스(Corferias)에서 열린다. 이번 도서전의 주제는 '몸의 언어(Las palabras del cuerpo)'이며 몸에 대한 성찰을 다루는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의 주빈국은 스페인이며 전 세계 30여 개국 500명 이상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번 도서전에서는 여러 부스에서 한강, 손원평, 김수현, 김금숙 등 여러 한국 작가들의 책을 볼 수 있다. 이번 도서전에 한국 작가로 유일하게 참가하는 김언수 작가는 도서전의 말미인 5월 8일과 9일 양일간 두 번의 작가 대담과 사인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오는 8일 19시에는 '스릴러 속의 고독, 그리고 삶 속의 고독'을 주제로 미겔 멘도사 루나(Miguel Mendoza Luna)와 함께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9일 16시에는 그의 책 『설계자들』과 한국의 스릴러 문학을 주제로 에두아르도 오탈로라 마루란다와(Eduardo Otálora Marulanda)와의 대화가 잡혀 있다. 양일 모두 행사 후 사인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 보고타국제도서전에 방문하는 김언수 작가 - 출처: 보고타국제도서전 인스타그램 계정(@filbogota) >
콜롬비아에서 스릴러 장르 소설은 꽤 인기가 높은 편이다. 콜롬비아의 스릴러, 느와르 장르 대표 작가로는 마리오 멘도사(Mario Mendoza)를 꼽을 수 있다. 콜롬비아 출판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마리오의 『Los vagabundos de Dios』가 2024년 가장 많이 팔린 도서 소설 부문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따라서 김언수 작가의 콜롬비아 방문은 한국의 스릴러 소설을 현지에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좋은 기회에 작가의 방문 홍보나 책 판매와 관련된 준비가 조금 아쉬웠다. 4월 25일 도서전이 시작한 후 26일 방문했는데 작가의 책을 찾을 수가 없었다. 거의 모든 출판사와 부스를 방문해 물었지만 대다수가 "잘 모르겠다." 혹은 "없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다 어떤 직원이 "작가의 책이 창고에 있는데 아직 시스템 등록이 완료되지 않아 판매를 할 수가 없다. 내일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연락처를 받아온 후 계속 연락을 취해봤지만 4월 30일이 돼서야 작가의 책이 매장에 전시됐다는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작가의 방문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남아있지만 일정이 도서전에만 맞춰져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책이 왔다고 바로 방문해 구매하기는 어려울 터다. 더구나 일반 관객이 1만 3,000페소(약 4,500원)의 입장료를 매번 내면서 재방문하기도 어려울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 펭귄 랜덤 하우스(Penguin Random House) 편집부 부스 입구를 장식한 한강과 '채식주의자'- 출처: 통신원 촬영 >
그동안 여러 한국 작가가 콜롬비아를 찾았지만 스릴러 장르를 전문으로 글을 쓰는 작가는 김언수 작가가 처음이다. 김 작가의 이번 방문이 콜롬비아에 한국 스릴러 문학의 문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보고타국제도서전 인스타그램 계정(@filbogota), https://www.instagram.com/p/DGrMMQkMejq/ - 콜롬비아 출판협회(Cámara Colombiana del Libro) 홈페이지, https://camlibro.com.co/los-libros-mas-vendidos-en-colombia-durante-2024/
성명 : 최민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콜롬비아/메데인 통신원] 약력 : 전) EBS 글로벌 리포터(콜롬비아, 메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