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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 2025) 발표

2025-05-2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스웨덴 정부는 모든 어린이가 좋은 이야기를 읽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취지로'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 ALMA)'을 2002년  제정했다. 세계적 권위를 가진 이 상은 매년 아동 및 청소년 문학에 탁월한 공헌을 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된다. 그림책 『말괄량이 삐삐(Pippi Långstrump; 삐삐 롱스타킹)』로 유명한 스웨덴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Astrid Lindgren)의 이름을 딴 이 상은 아스트리드가 세상을 떠난 2002년부터 그를 기리고 전 세계 아동·청소년 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마리온 브루네의 초상화

< 2025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 수상자 마리옹 브루네(Marion Brunet) - 출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 홈페이지 >

올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이하 ALMA)은 프랑스 작가 마리옹 브루네(Marion Brunet)에게 돌아갔다. 마리옹 브루네는 2013년 청소년 소설 『프랑진(Frangine; 자매)』으로 데뷔한 작가다. ALMA 측은 "마리옹은 그의 책에서 뜨거운 사회 문제를 조명하고 젊은이들의 반항을 뛰어난 이해력으로 묘사합니다. 그는 주제를 선택하는 데 있어 시대를 초월하지만 동화와 신화와의 텍스트 연결에 있어서도 시대를 초월합니다."라고 평가했다. 배심원들은 더불어 "마리옹의 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재를 배경으로 하며 기후 위기와 사회적 취약성 등의 주제를 다룹니다. 수정처럼 맑고 반짝이는 그의 산문에는 청년들이 부패한 사회에 반항하는 모습이 묘사돼 있습니다. 마리옹의 현대 작품에서는 존재의 어둠과 폭력이 탐구되는데 이 작품은 동화와 신화와 연결돼 시대를 초월합니다. 그리고 우정, 연대,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는 상쇄하는 힘이 존재합니다."라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심사위원이 추천한 'Frangine(Sister)' - 출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 홈페이지

< 심사위원이 추천한 'Frangine(Sister)' - 출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 홈페이지 >

그의 데뷔작인 『프랑진(Frangine; 자매)』은 체외수정(IVF)으로 부모가 된 두 어머니와 함께 자란 남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은 동성애 혐오에 주목한다. 스웨덴 공영 뉴스 채널 《SVT》는 이에 대해 마리옹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떤 지역의 학교와 도서관에서는 동성애를 다룬 책이 금지돼 있다는 사실에 대해 마리옹은 "이것은 재앙이며 권리에 대한 좌절로 우리에게 큰 손실 초래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마리옹은 "있는 그대로의 세상과, 세상이 변해갈 가능성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지만 세상은 결코 완전히 완성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마리옹은 이어 "진부한 말 하나 할게요. 어둠 속에서야 빛을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거죠."라고 전했다. 많은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현실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지만 그에게 글쓰기는 이런 감정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그는 더불어 "모든 세대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싸움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며 낙관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마리옹은 데뷔 이후 12개 이상의 작품을 출판했고 대부분이 청소년 소설이지만 그는 성인 소설과 어린아이를 위한 책도 썼다. 심사위원들은 『무질서(Dans le désordre)』, 『늑대의 입(La gueule du loup)』 등 그의 작품을 읽어보기를 추천했다. 『무질서』는 부모의 기준에 따라 살기를 거부하는 이상주의자인 일곱 명의 젊은이가 함께 살면서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열망으로 하나가 되는 내용이다. 『늑대의 입』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프랑스 소녀가 새로운 경험과 여유로운 삶을 쫓아 마다가스카르로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다. 여행 속에서 그들은 단순한 문화적 충돌을 넘어 삶이 어떻게 보일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경험하게 된다. 

올해의 알마상에는 72개국과 지역에서 온 265명의 후보자가 지명됐다. 마리옹이 참석할 이번 ALMA 시상식은 2025년 6월 9일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상금은 500만 SEK(약 7억 4,000만 원)로 아동 도서 관련 상 중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마리옹은 1976년 프랑스 보클뤼즈에서 태어나 현재는 마르세유에 살고 있다. "상금으로 무엇을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마리옹은 "잘 모르겠어요. 꽤 많은 돈이네요. 아마도 브르타뉴에 작은 집을 구해서 글을 써보는 것이 어떨까요?"라고 답했다. 한편 마리옹 본인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사이 어떤 연결고리가 있냐는 질문에 마리옹은 "뢴네베르가의 에밀!(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작품에 나오는 인물) 저는 어렸을 때 에밀을 정말 좋아했고 제가 말썽을 부릴 때 어머니도 저를 에밀이라고 부르셨어요."라고 답하며 본인의 어린 시절 추억을 공유하기도 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 홈페이지, https://alma.se/pristagare/marion-brunet
- 《SVT》 (2025. 4. 1). Marion Brunet får Almapriset 2025, https://www.svt.se/kultur/marion-brunet-far-almapriset-2025

통신원 정보

성명 : 오수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웨덴/스톡홀름 통신원]
약력 : 현) 프리랜서 번역가, 통역사, 공공기관 조사연구원 전) 재스웨덴한국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