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폴란드 마트 진열대 점령한 한국 소스

2025-05-2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폴란드 마트 진열대에 진출한 여러 한국 소스가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바르샤바 시내 대형 슈퍼마켓을 방문해 보면 김치 소스, 불닭 소스, 고추장 바비큐 소스, 잡채 소스 등 한국 소스를 찾는 손길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인기는 단순한 일회성 유행이 아니다. K-푸드 열풍과 함께 매운맛에 대한 호기심, 한류 콘텐츠의 확산에 비건 트렌드가 결합되면서 한국 소스가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마트에 진열된 제품들을 살펴보니 일본식 간장 브랜드로 유명한 기꼬만(Kikkoman)에서도 김치 스파이시 칠리 소스(KIMCHI SPICY CHILI SAUCE)를 출시해 한국식 매운맛 시장에 진출한 모습이다. 해당 소스 라벨에는 김치와 국수, 덮밥 등의 이미지가 함께 실려 있어 소비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요리에 응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와 함께 폴란드 소비자들에게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코리안 스트리트(KOREAN STREET) 시리즈다. 명동 불닭 소스(MYEONG-DONG BULDAK SAUCE), 남산 바비큐 소스(NAMSAN BARBECUE SAUCE), 강남 김치 소스(GANGNAM KIMCHI SAUCE), 종로 잡채 소스(JONGNO JAPCHAE SAUCE) 등 서울의 지역명을 브랜드화한 제품들이 다양한 맛을 선보이고 있다. 코리안 스트리트 시리즈는 한국의 대표적인 거리 음식 맛을 세계인의 입맛에 맞춰 재해석한 제품군으로 각 소스 병마다 지역 스토리와 요리 활용법이 라벨에 상세히 소개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 디자인도 현대적인 감각과 전통 이미지가 조화를 이뤄 선물이나 소셜미디어 인증 사진으로 적극 활용되는 등 MZ 세대 소비자층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폴란드 현지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여러 한국 소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폴란드 현지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여러 한국 소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특히 코리안 스트리트 시리즈는 비건 인증을 포함하고 있어 고기를 먹지 않는 소비자들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다. 폴란드의 대표적인 채식 커뮤니티에서는 이 소스를 활용한 비건 불닭 파스타, 김치 소스 감자구이 등 레시피가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상품을 살펴보던 알렉산드라 씨는 "드라마에서 자주 보던 한국 요리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소스를 구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의 소스들보다 매운맛이 강하고 풍미가 독특해 자꾸 손이 간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열풍은 단순한 흥미를 넘어 현지 식문화 일부로 자리 잡아가는 양상이다. 특히 폴란드 젊은층과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는 비건 김치 소스(Vegan Kimchi Sauce)나  매운 불닭 소스(Extra Hot Buldak Sauce)를 이용한 창의적인 요리법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며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K-콘텐츠의 파급력'과 '퓨전 식문화에 대한 개방성'의 결합으로 해석할 수 있다.
폴란드 현지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여러 한국 소스 - 출처: 통신원 촬영 폴란드 현지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여러 한국 소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폴란드 현지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여러 한국 소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K-소스 브랜드도 폴란드를 포함한 동유럽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현지어 표기, 비건 인증, 지역명 활용 등 다양한 현지화 전략이 성공적인 진입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K-소스 제품 대부분이 영어 외에도 폴란드어 설명을 병기하고 있으며 '엑스트라 핫(Extra hot)', '비건(Vegan)', '식품첨가물 무첨가(NO MSG)' 같은 키워드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다. 향후 K-소스의 인기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 이제는 한국의 매운맛이 폴란드인의 일상 식탁 위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국 식품 수출 기업들은 폴란드 시장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다양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소스류 외에도 떡볶이 소스, 불고기 양념 등 보다 다양한 한국의 전통 요리 기반 소스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유럽 내 K-푸드 전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들은 온라인 판매망을 통해 지방 중소 도시까지 유통을 확대 중이며 현지 레스토랑에서도 한국 소스를 활용한 메뉴를 점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단순한 가정용 제품을 넘어 외식산업까지 한국 소스의 영향력이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문화 콘텐츠와 함께 먹거리로 연결되는 K-라이프스타일은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소비문화로 자리 잡고 있으며 한국 소스는 그 중심에서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인의 입맛을 바꾸고 있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에피소든 운영 총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