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문화 수도(European Capitals of Culture, ECOC)는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아 유럽 내 도시를 유럽 문화 수도로 지정해 1년간 해당 지역의 예술과 문화를 기념하는 이니셔티브다. 유럽 문화 수도 이니셔티브의 목적은 유럽 문화의 풍부함과 다양성을 강조하고, 유럽인들이 공유하는 문화적 특징을 기념하며, 유럽 시민들의 공통 문화 지역에 대한 소속감 증대하고, 문화를 통해 도시 발전에 기여하도록 촉진하기 위함이다. 이 이니셔티브를 통해 도시 재생, 도시 이미지 향상, 관광 활성화를 기대한다. 유럽 문화 수도 이니셔티브는 1985년에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유럽연합 및 그 외 지역 60개 이상의 도시가 이 이니셔티브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주로 크고 유명한 도시들이 유럽 문화 수도로 선택됐지만 점차 더 작은 도시들에게도 그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 키루나의 유럽 문화 수도 선정으로 기뻐하는 관계자들 - 출처: SVT >
유럽 문화 수도는 실제 지정 연도보다 4년 전에 공식적으로 채택된다. 관련 행사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럽 문화 수도 선발 전부터 제안서를 제출하고 공개경쟁을 치르게 된다. 선정 과정에서 유럽 문화 수도가 될 도시를 가진 국가를 먼저 선정한다. 2029년 유럽 문화 수도를 유치할 국가로는 스웨덴이 선정돼 스웨덴의 두 도시 키루나(Kiruna)와 웁살라(Uppsala)가 경쟁했다. 스웨덴 문화부 장관 파리사 릴예스트란드(Parisa Liljestrand)는 결과 발표 전 "키루나든 웁살라든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스웨덴의 풍부한 문화생활과 문화유산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문화 및 창조산업은 스웨덴의 경제 성장과 복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러한 이니셔티브를 유치하는 것이 해당 산업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 키루나가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된 후 축하하는 키루나 시청 직원들 - 출처: SVT >
긴 기다림 끝, 결국 키루나가 2029년 유럽 문화 수도로 지정됐다. 키루나는 제안서에서 사미족(samer)과 크벤족(kväner) 등 몇몇 북부 지역의 소수 민족과의 근접성, 또 세계 최대 규모의 지하 광산과 우주 기지 등의 기술 개발을 강조했다. 스웨덴은 이전에 두 번이나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스톡홀름(Stockholm)이 1998년에 유럽 문화 수도로 지정됐고, 우메오((Umeå)도 2014년에 유럽 문화 수도로 지정됐다. 1998년 스톡홀름이 유럽 문화 수도로 지정됐을 때 스톡홀름은 역대 최대 규모의 방문객을 기록했는데 그중 많은 수가 극장, 박물관, 왕립 오페라 등의 문화시설을 방문했다. 문화적 다양성과 소수 민족의 문화유산을 보여줄 수 있는 키루나가 2029년에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25년 3월 6일 스웨덴 정부도 키루나의 2029년 유럽 문화 수도로 공식 지정을 공식 인정해 스웨덴 국립문화위원회(Statens kulturråd)에 유럽 문화 수도 이니셔티브 유치 임무를 맡겼다. 참고로 2025년 유럽 문화 수도는 독일의 켐니츠(Chemnitz),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슬로베니아의 노바 고리차(Nova Gorica)와 이탈리아의 고리치아(Gorizia)이며, 키루나와 더불어 2029년 유럽 문화 수도로 지정된 도시는 폴란드 루블린(Lublin)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유럽 위원회(European Commission) 홈페이지, https://culture.ec.europa.eu/policies/culture-in-cities-and-regions/european-capitals-of-culture - 《SVT》 (2024. 12. 6). Klart: Kiruna blir Europas kulturhuvudstad 2029, https://www.svt.se/nyheter/sapmi/kiruna-blir-europas-kulturhuvudstad-2029 https://www.svt.se/kultur/kulturhuvudstad-vad-betyder-det - 《SVT》 (2024. 12. 6). Kulturhuvudstad – vad betyder det?, https://www.svt.se/nyheter/lokalt/norrbotten/sa-mycket-kostar-kirunas-satsning-som-kulturhuvudstad - 스웨덴 문화부(Regeringskansliet) 홈페이지, (2024. 12. 6). Parisa Liljestrand deltar vid pressträff om Europeisk kulturhuvudstad i Sverige 2029, https://www.regeringen.se/pressmeddelanden/2024/12/parisa-liljestrand-deltar-vid-presstraff-om-europeisk-kulturhuvudstad-i-sverige-2029/ - 스웨덴 문화부(Regeringskansliet) 홈페이지, (2025. 3. 6). Kiruna utsedd till europeisk kulturhuvudstad 2029, https://www.regeringen.se/pressmeddelanden/2025/03/kiruna-utsedd-till-europeisk-kulturhuvudstad-2029/
성명 : 오수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웨덴/스톡홀름 통신원] 약력 : 현) 프리랜서 번역가, 통역사, 공공기관 조사연구원 전) 재스웨덴한국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