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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스웨덴 음악 수출: 케이팝으로 억대 수익 올리는 스웨덴 작곡가들

2025-07-1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6월 25일 STIM(Svenska Tonsättares Internationella Musikbyrå; 스웨덴 음악 저작권 협회)은 스웨덴의 음악 수출 현황에 대한 새로운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스웨덴 작곡가들은 국제적으로 기록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그중 약 200명이 지난해에만 수백만 크로나(SEK)의 수익을 올렸다. 스웨덴 음악산업은 상당한 경제적, 문화적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전통적인 산업에 비해 제도적 지원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스웨덴은 세계 주요 음악 수출국 중 하나이자 EU 내 유일한 음악 순수출국으로서의 입지를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지난주 스웨덴 공영방송 《SVT》는 스웨덴 작곡가와 케이팝 시장의 협업에 대한 기사를 두 차례 보도하며 "음악계의 새로운 금광 중 하나는 케이팝이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스웨덴 언론에서 관련 보도를 접할 수 있었다.
 스웨덴 음악 수출과 케이팝에 대한 현지 언론 보도 사진

< 스웨덴 음악 수출과 케이팝에 대한 현지 언론 보도 - 출처: 'Sweden Herald' >

대다수 국가에서 자국 아티스트가 히트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며 음악 시장의 아티스트 트렌드는 글로컬화(glocalization)되는 추세다. 반면 작곡가들의 활동 반경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으며 이들은 새로운 시장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스웨덴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2024년 기준 스웨덴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된 아티스트 상위 10명 중 8명이 자국 출신으로 이는 2014년의 4명에서 두 배로 증가한 수치다. 또한 STIM 소속 작곡가 및 퍼블리셔의 음악 수출 규모는 수입의 약 2.8배에 달한다. 한편 아시아 시장은 스웨덴 아티스트 수익 중 3%에 그쳤지만 작곡가 수익의 8%를 차지했다. 특히 신세대 스웨덴 여성 작곡가들은 BTS, 뉴진스(NewJeans) 등 케이팝 아티스트의 글로벌 히트곡을 작업하며 케이팝 씬의 핵심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스웨덴의 케이팝 관련 수익은 2018년 이후 1,000% 이상 증가했으며 그중 약 ⅔는 한국 외 지역에서 발생한 수익이다. STIM의 대행 CEO인 리나 헤이만은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시장 간 격차가 커질수록 적극적인 수출 전략이 더 중요해집니다. 과거에는 미국과 영국만 주요 수출 시장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스웨덴의 강점이 드러났지만 지금은 전략 경쟁이 훨씬 치열합니다. 다른 나라들은 자국 작곡가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는데 스웨덴도 한국에서 거둔 성공을 글로벌 무대에서 재현하려면 음악산업으로부터 얻은 세수 중 더 많은 비율을 전략적 투자로 되돌려야 합니다."

이어 리나 헤이만은 음악산업의 경제적, 문화적 가치를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음악산업은 스웨덴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무역 장벽과 공급망 위기 속에서 많은 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지만 음악산업은 이러한 혼란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습니다. 음악 수익은 지정학적 갈등이나 경기 사이클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동시에 스웨덴이라는 나라 이미지를 국제적으로 강화하는 데 중요한 전략 자산입니다. 국가 브랜드를 키우는 데 있어 음악만큼 강력한 수단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2024년 스웨덴 작곡가 200명이 음악 창작으로 수백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는데 이는 15년 만에 거의 600% 증가한 수치다. 동시에 음악산업은 강력한 수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여러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무역 혼란에도 회복력이 뛰어나다. 이러한 사실을 반영해 올해 스웨덴 정부는 수출 진흥 기관(Export Music Sweden)에 410만 크로나(SEK)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도 STIM을 통해 창출된 수입의 1,000분의 1이며, 인구 1인당 음악 수출 지원금은 39 외레(0.39 SEK, 약 50원)에 불과하다. 이는 노르웨이, 덴마크, 영국 등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며 이들 국가는 공공 투자가 실제로 음악산업 성장과 직결됨을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스웨덴은 음악 수출 진흥 투자에서 해당 국가 대비 크게 뒤처져 있다. 음악산업은 스웨덴 기술 분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스포티파이(Spotify),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 에피데믹 사운드(Epidemic Sound), 사운드트랙(Soundtrack), 팝하우스(Pophouse)와 같은 스웨덴 기업들이 스웨덴 기술 생태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음악산업은 간접 수입뿐만 아니라 글로벌 소프트파워 증대를 통해 스웨덴 경제 전반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스웨덴이 향후 한국 음악 시장 및 글로벌 시장과 어떤 방식으로 협업을 이어갈지, 그리고 정부는 음악산업에 어떤 정책적 지원을 펼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Musikindustrin》 (2025. 6. 25). Svensk musikexport slår rekord – hundratals låtskrivare tjänar miljoner, https://www.musikindustrin.se/2025/06/25/svensk-musikexport-slar-rekord-hundratals-latskrivare-tjanar-miljoner/
- 《SVT》 (2025. 6. 25). Antalet låtskrivare i Sverige har nästan dubblerats – och allt fler blir miljonärer, https://www.svt.se/kultur/antalet-latskrivare-i-sverige-har-nastan-dubblerats-och-allt-fler-blir-miljonarer
- 《SVT》 (2025. 6. 28). Svenska låtskrivaren tjänar miljoner på K-pop, https://www.svt.se/kultur/svenska-latskrivaren-tjanar-miljoner-pa-att-skriva-k-pop
- 《Sweden Herald》 (2025. 6. 25). Swedish Music Export Thrives with Record Growth in K-pop, https://swedenherald.com/article/swedish-songwriters-boost-kpop-success-with-record-growth

통신원 정보

성명 : 오수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웨덴/스톡홀름 통신원]
약력 : 현) 프리랜서 번역가, 통역사, 공공기관 조사연구원 전) 재스웨덴한국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