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한국의 다수 매체를 통해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제 관련 이슈가 전해졌다. "중국의 지방 정부가 케이팝 그룹의 공연을 정식 허가했다."는 내용부터 "베이징 소재 한국 기획사가 중국 관영 CCTV 측으로부터 하반기 한중 합동 공연 프로젝트 협력 제안을 받았고, 이는 중국 정부로부터 허가를 득한 것이다."라는 내용까지 모두 사드 이후 진행된 한한령과 반하는 점이다.
< 한국에서 과장 기사를 낸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 출처: '萌神木木' >
4월 29일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아이돌 그룹의 중국 공연에 대한 질문에 대해 궈자쿤(郭家坤)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과 유익한 문화교류, 협력을 전개하는 것에 개방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이 중국과 함께 노력해 양국의 영역별 교류, 협력에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답변했다. 이러한 발표는 최근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2025년과 2026년을 한·일·중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문화, 관광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3국은 2030년까지 연간 4,000만 명의 인적 교류를 목표로 설정하고 청년 및 문화교류 확대에 주력하기로 했다. 중국 외교부의 이 같은 발표는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면서 한국의 문화 콘텐츠 및 관광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거나 사실 관계가 모호한 주제가 오해의 소지가 있을 만하게 보도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 절대로 한한령을 해제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과 함께 이유를 늘어놓았다 - 출처: '又见风舞花' >
중국 내 어느 매체에서도 한국 가수의 공연에 대한 기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한국 매체의 기사를 언급하며 억측 및 과장 보도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사드 발생 이후 일어난 한한령에 대해서도 대외적, 공식적인 입장에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제에 대한 입장은 매번 시행한 적 없는 정책이기에 해제할 것도 없다는 입장과 동시에 항상 한국과의 적극적인 문화교류를 위해 힘써 왔고 앞으로도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길 희망한다는 답변뿐이다. 중국 내 다수 기관 및 중국인들과 소통을 하다 보면 그들도 한한령을 인정하고 있으며 온라인상에서도 손쉽게 그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 중국의 문화 위상이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한한령을 풀어도 된다는 댓글이 눈에 뛴다 - 출처: '又见风舞花' >
그렇다면 한한령에 대한 중국인들의 입장은 어떨까. 온라인에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반대 의견을 살펴보면 "한때 중국에서 한류가 큰 인기를 끌었지만 점점 피로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하며 "대중음악은 그저 젊은 남녀가 격렬하게 춤추고 노래하며, 드라마의 경우 예전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스토리가 전개된다. 중국의 젊은 세대가 왜곡된 미적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 우려된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이 판단은 극단적이고 단편적인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저 무시하고 넘어갈 수만은 없다. 얼마 전 큰 찬사를 받은 <폭싹 속았수다>와 같은 한국 드라마부터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기인 지드래곤 같은 케이팝 아티스트는 한국의 문화 위상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아이돌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연습생을 시작하고, 연예계에서 활동하며 정작 성인 이후 적응하지 못해 좋지 않은 선택을 내리기도 한 사건들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한한령으로 인한 한국과 중국의 문화 단절은 이미 8년이 지났다. 그동안의 교류는 대부분 암묵적이고 불법적이라 보아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최근 들어 이런 교류에 변화가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2024년 말 시작된 한국인의 중국 무비자 입국도 교류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중국에 거주하는 통신원도 많은 변화 소식을 접하지만 아직까지 어느 하나 확정적인 것은 없다. 한한령의 완전한 해제 여부와 그에 따른 구체적인 조치들은 향후 양국 간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긴 단절이었던 만큼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민감한 사항일수록 더 신중을 요한다. 이미 닫혀버린 양국민의 마음을 호감으로 변화시키는 것 또한 과제이며 어쩌면 가장 큰 과제일 수도 있다. 중국에 거주하는 한인으로서 한중 관계, 특히 양국민의 관계가 하루빨리 가까워질 수 있길 희망하며 통신원도 그 관계 속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져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萌神木木》 (2025. 5. 2). 韩星试水又失败!央视否认邀韩团来华演出,网友呼吁加强抵制, https://mbd.baidu.com/newspage/data/landingsuper?rs=1284980253&ruk=VFzNAc6nU2-TWi0lNFSEZg&urlext=%7B%22cuid%22%3A%22g8Hy8giwSilO8Simli2Ntg8Kv80aiviog8HTig8mH8K90qqSB%22%7D&isBdboxFrom=1&pageType=1&sid_for_share=&context=%7B%22nid%22%3A%22news_9749513063860014517%22,%22sourceFrom%22%3A%22search%22%7D - 《又见风舞花》 (2025. 5. 2). 限韩令”不能解除! 近日,韩国媒体爆出新闻,说中方的限韩令已经解除,在中国中央广播电视总台的邀请, https://mr.baidu.com/r/1CjtSsSNd60?f=cp&rs=3827782384&ruk=VFzNAc6nU2-TWi0lNFSEZg&u=a93f719c8d2054fc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약력 : 일사광선(一丝光线) 스튜디오, 아트노벰 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