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0일과 11일 미얀마 젊은이들로 붐비는 더 센트럴 블러바드(The Central Boulevard) 광장에서 특별 문화행사 '풀문데이(FULLMOONDAY)'가 펼쳐졌다. 행사는 한국의 먹거리 판매, 포토존, 에어바운스, 전통놀이 체험, 공연 및 게임,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평소 미디어를 통해 한국의 다양한 볼거리를 접했던 이들의 눈앞에서 한국의 전통공연, 케이팝 무대가 펼쳐졌다. 이번 행사가 보다 특별한 배경에는 3월 28일 미얀마를 덮친 규모 7.7의 지진이 있다. 이 지진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건물과 도로가 붕괴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큰 규모의 지진 이후에도 여진이 수차례 계속 발생하면서 지진 피해의 중심지인 만달레이와 사가잉, 네피도 등 지역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에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도로에서 노숙하며 지내는 상황이 이어졌으며 생필품 부족 사태도 발생했다. 이번 행사 '풀문데이(FULLMOONDAY)'의 먹거리 판매를 통한 모든 수익금은 이번 지진 피해 지역의 복구를 위한 모금으로 사용됐다.
< 서울 전통시장, '풀문데이(FULLMOONDAY)'를 방문한 다수의 미얀마인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실제 행사가 펼쳐진 광장에는 "서울 전통시장, 풀문데이에서 장을 열다"라는 커다란 입간판을 필두로 여러 부스가 세워졌다.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며 현장은 인파로 붐볐다. 현지인들은 한국의 전통 먹거리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부추부침개, 약과, 떡국, 떡볶이, 라면, 달고나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사람들로 광장이 가득 찼다. 또한 문화 공연도 펼쳐졌는데 한국의 전통공연을 선보인 한채완은 전통악기 장구를 신명나게 연주했다. 케이팝 댄스를 선보인 솔로 아티스트 헤니를 비롯해 드림키즈(Dream Kids), 소녀주의보(GsA) 등 다양한 한국 아티스트가 화려한 무대를 펼쳐 현지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얀마의 무더위보다도 무대를 보는 관객의 시선과 아티스트의 열정이 더욱 뜨겁게 느껴졌다. 이외에도 <별의 정원>, <미녀는 괴로워> 등의 영화가 상영되자 한국 영화를 좋아하는 미얀마인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영화를 관람했다. 늦은 시간까지 행사가 이어졌음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문화행사를 즐겁게 즐기는 모습이었다.
< 한국의 전통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든 미얀마 관객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
행사장에 방문한 K 씨는 이번 행사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최근 미얀마에서 슬픈 일들이 많이 일어나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국민들이 많은데 이번 행사가 그 힘든 시간을 잠깐이나마 잊게 해줬습니다. 재미있는 공연 개최와 영화 상영, 민속놀이,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라고 짧게 소감을 남겼다. 이번 행사는 5월 11일 미얀마 국영일간지인 《Global New Light of Myanmar(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에도 보도됐다. 해당 기사는 "미얀마 정보부 장관과 양곤주 경제부 장관, 사회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했고 한국의 KK미디어와 수많은 관계자들이 동 행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 서울 전통시장, '풀문데이(FULLMOONDAY)' 관련 현지 언론 보도 - 출처: 'Global New Light of Myanmar' >
현재 미얀마 지진 피해 복구는 내전과 도로 붕괴 등으로 인해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고 더딘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수많은 국제 및 민간단체의 구호 모금이 이어졌다. 또한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과 한인회, 각종 협회 및 개인도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미얀마인들을 돕는 모습을 보였다. 생필품이나 현금을 기부해 지원하거나, 현장 복구를 돕고, 피난민들이 지낼 수 있도록 임시 숙소 등을 만들어 지원했다. 이번 문화행사 '풀문데이(FULLMOONDAY)' 역시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었다. 지진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미얀마인들이 한국 및 한국문화에 대해 느끼고 있는 감정은 어떤 것일까. "힘들 때 옆에 있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듯 미얀마인들에게 한국이 그 같은 존재가 되기를 소망한다. 요즘 웃을 일이 많지 않은 미얀마인들에게 이번 문화행사 '풀문데이(FULLMOONDAY)'를 계기로 잠시나마 어려움을 잊고 힘을 내자는 한국의 따뜻한 격려가 전해지지 않았을까. 한국의 문화예술 공연을 통해 즐거움을 느낀 미얀마인들이 빨리 일상을 회복해 예전처럼 밝은 모습을 보이기를 희망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Global New Light of Myanmar》 (2025. 5. 11). MoI Union Minister attends variety show for Mandalay quake relief, https://www.gnlm.com.mm/moi-union-minister-attends-variety-show-for-mandalay-quake-relief/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약력 : KOTRA 양곤무역관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