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지구에 울려 퍼진 "헬로!" - 주헝가리한국문화원, K-컬처로 축제 열기 더하다

2025-06-1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주 부다페스트 2구에 있는 머르기트 지구가 나흘간 떠들썩한 축제의 열기로 가득 찼다. 최근 몇 년간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부다페스트의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이곳에서 '헬로 머르기트(Helló Margit)!' 축제가 5월 15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된 것이다. 해당 축제는 부다페스트시와 2구청이 2020년부터 공들인 머르기트 지구 도시 재생 프로그램인 머르기트-네제드(Margit-negyed) 프로젝트 일환이다. '헬로 머르기트!' 축제를 통해 지역을 특색 있는 갤러리, 장인의 공방, 그리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즐겨 찾는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한다. 축제 기간 동안 머르기트 지구 내 위치한 약 50여 곳의 문화예술공간에서 100개 이상의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부다페스트를 찾은 방문객들 역시 밤늦게까지 무료로 진행되는 문화 행사에 참여했다.
이정숙 자수 명인의 'Royal Palace – Korean Traditional Embroidery'를 감상하고 있는 현지 관람객

 < 이정숙 자수 명인의 'Royal Palace – Korean Traditional Embroidery'를 감상하고 있는 현지 관람객 - 출처: 통신원 촬영 >

'헬로 머르기트!' 축제의 뜨거운 열기에 부다페스트 2구에 자리한 주헝가리한국문화원(원장 유혜령)도 힘을 보탰다. 5월 15일 저녁, 문화원은 이정숙 자수 명인의 전시와 연계해 '페즈괴 머르기트(Pezsgő Margit; 스파클링 머르기트)'라는 이름으로 특별 야간 개방 행사를 개최했다.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진 이날 행사에는 한국 전통 자수를 직접 감상하고 체험하려는 헝가리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정숙 자수 명인의 'Royal Palace – Korean Traditional Embroidery' 전시 도슨트 투어에 참여한 관람객

 < 이정숙 자수 명인의 'Royal Palace – Korean Traditional Embroidery' 전시 도슨트 투어에 참여한 관람객 - 출처: 통신원 촬영 >

문화원을 찾은 방문객들은 이정숙 명인의 섬세하고 화려한 궁중 자수, 단아한 멋이 깃든 생활 자수, 그리고 숭고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불교 자수 작품들을 감상했다. 특히 저녁 6시, 7시, 그리고 7시 30분 총 세 차례에 걸쳐 헝가리어로 진행된 도슨트 투어에는 많은 인원이 몰렸다. 도슨트는 빛깔 고운 명주실과 반짝이는 금실, 은실로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수놓아진 왕실 복식과 생활용품, 그리고 그 안에 담긴 한국 전통 문양의 상징적인 의미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며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관람객들은 작품의 빼어난 예술성에 감탄하는 동시에 그 속에 담긴 한국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연신 감탄사를 터뜨렸다. 늦은 시간에도 전시실을 가득 메운 인파와 끊이지 않는 질문들은 한국의 전통 예술에 대한 헝가리인들의 높은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서예 체험에 참여한 관람객

 <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서예 체험에 참여한 관람객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페즈괴 머르기트' 행사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문화원 2층에서 진행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저녁 7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열린 이 워크숍에서는 한국의 전통 매듭, 서예, 그리고 조각보 만들기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특히 올해가 한국 광복 8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임을 기념해 서예와 조각보 체험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광복 80주년 기념 전통 매듭 및 조각보 체험에 참여한 관람객

 < 광복 80주년 기념 전통 매듭 및 조각보 체험에 참여한 관람객 - 출처: 통신원 촬영 >

참가자들은 서예를 통해 '광복절, 대한독립만세'라는 문구를 한글로 정성껏 써보며 광복의 의미를 마음속에 되새겼다. 또한 여러 조각의 천을 한데 모아 아름다운 작품으로 완성하는 조각보 만들기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하나가 된 화합을 이루어낸 광복의 정신을 손끝으로 직접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직은 서툰 솜씨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매듭을 묶고, 떨리는 손으로 붓글씨를 쓰고,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하는 헝가리 참가자들의 모습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과 존중이 느껴졌다. 한 참가자는 "아름다운 자수 작품을 감상한 후에 직접 한국의 수공예를 체험하니 감동이 두 배가 된 것 같다. 특히 광복절의 의미를 담은 활동이라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환한 미소로 소감을 전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budapest.com》 (2025. 5. 15). Helló Margit! festival 2025 | Your Ultimate Guide to Budapest, https://budapest.com/hello-margit-festival-2025
- 《We Love Budapest》 Hello Margit! festival, https://welovebudapest.com/en/event/hello-margit-festival/
- 《BudAPPest》 Discover the Vibrant Heart of Budapest: Helló Margit! Festival 2025, https://budappest.com/budapest-events/discover-the-vibrant-heart-of-budapest-hello-margit-festival-2025/
    

통신원 정보

성명 : 유희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헝가리/부다페스트 통신원]
약력 : 『한국 영화 속 주변부 여성과 미시 권력』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