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대만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 만난 한국

2025-07-0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가 종영된 이후에도 대만에서의 인기는 식지 않고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셰프들이 잇달아 대만을 방문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그중 두드러지는 인기를 얻고 있는 인물은 바로 <흑백요리사>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계 미국인 요리사 에드워드 리(Edward Lee)다. 에드워드 리는 프로그램 내내 독특한 스타일과 창의적인 요리 방식으로 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준우승 이후에도 식지 않은 팬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서 대만 내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에드워드 리는 대만의 유명 셰프인 잼스와 유튜브 콘텐츠를 촬영하기도 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한 활동 또한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라야버거와 에드워드 리의 협업 관련 홍보 이미지

< 라야버거와 에드워드 리의 협업 관련 홍보 이미지 - 출처: 통신원 촬영 >

최근 에드워드 리는 대만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라야버거(拉亞漢堡)와 협력해 한식에서 영감을 얻은 아침 메뉴를 출시하며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라야버거는 지난 2002년에 설립된 대만 업체로 경쟁이 치열한 현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다. 특히 제품 개발팀을 통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메뉴를 소개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라야버거와 에드워드 리의 이번 협업을 통해 지난 5월부터 판매된 메뉴는 총 4가지다. '비빔밥 라이스버거(Edward Lee 帶著走韓式拌飯米堡)', '한식 불고기 시카고 버거(Edward Lee 韓式烤牛芝加哥堡)', '특제 소스와 불고기를 더한 한식 불고기 비빔밥(主廚醬選×韓式烤肉拌飯)', 그리고 '달콤 매콤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한식 떡볶이(主廚醬選×韓式辣炒年糕)'로 구성됐다. 

《Marie Claire(마리끌레르)》의 지난 5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해당 메뉴들은 <흑백요리사> 방송에서 에드워드 리가 언급했던 한국의 대표 음식 비빔밥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됐다. 에드워드 리는 직접 대만을 방문해 메뉴 개발 과정에 참여했고 현지 소비자의 취향에 맞도록 한국, 미국, 대만 세 나라의 식문화를 조화롭게 융합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 같은 그의 노력 덕분에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새로운 한국식 조식 메뉴가 탄생했다. 

라야버거에서 판매하는 이번 프로모션 메뉴는 전통적인 한국식 아침 식사와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한국에서 아침 식사로 떡볶이를 먹거나, 비빔밥에 볶은 김치가 들어가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이와 같은 차이가 존재함에도 이번 프로모션 메뉴는 대만 내 일반적인 한식당에서 판매하는 비빔밥 못지않게 한국의 맛을 구현해 한국인이 먹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맛이다. 한국 음식을 판매하지 않던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 프로모션으로 내놓은 메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기대 이상이다.
라야버거에서 에드워드 리와 협업해 판매 중인 '특제 소스와 불고기를 더한 한식 불고기 비빔밥

< 라야버거에서 에드워드 리와 협업해 판매 중인 '특제 소스와 불고기를 더한 한식 불고기 비빔밥' – 출처: 통신원 촬영 >

무엇보다 이번 라야버거와의 협업 메뉴들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대만 내 한식당은 현지 식당보다 다소 높은 금액으로 가격을 책정한다. 하지만 라야버거는 이번 프로모션 메뉴를 기존의 자사 메뉴와 비슷한 수준의 저렴한 가격대로 제공하며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이는 일반 대만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한국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또한 6월부터는 에드워드 리가 직접 개발한 특별한 소스인 '셰프 특제 비빔소스(醬大叔拌拌醬)'도 한정적으로 판매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더욱 끌고 있다. 해당 소스는 가정에서도 손쉽게 한식 요리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제품으로 쌀밥이나 면, 고기, 채소 등과 잘 어울리도록 만들어져 인기를 끌고 있다. 대만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맛과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맛을 동시에 제공하면서도 가정에서 간편하게 한국 요리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흑백요리사>의 성공을 발판으로 대만의 패스트푸드 체인점 또한 한국 관련 메뉴를 내놓는 등 현지에서 한식이 더욱 보편화되고 있다. 에드워드 리를 포함한 인기 셰프들의 활약을 통해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협업과 새로운 한식 메뉴 개발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Marie Claire》 (2025. 5. 14). 《黑白大廚》愛德華李聯名拉亞漢堡!拌飯米堡、炒年糕4款韓風早餐限時開吃, https://www.marieclaire.com.tw/lifestyle/taste/86210/edward-lee-laya-burger
- 유튜브 계정(@chef_james_tw), https://www.youtube.com/watch?v=rETrFoHMiGM
- 라야버거(拉亞漢堡) 홈페이지, https://www.laya.com.tw/about/
   

통신원 정보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국립정치대학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