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전문가의 콜롬비아 강연 - AI 발전과 넥스트 한류

2025-08-1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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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4일 콜롬비아 보고타 하베리아나대학교(Pontificia Universidad Javeriana)에서 한국의 인공지능(AI) 전문가 윤종영 국민대 교수의 특강이 열렸다. 세계적으로 AI 기술이 화두인 가운데 이번 강연은 공지 후 2시간 내 신청 마감을 기록해 인공지능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 인공지능 마스터 클래스 홍보 포스터 - 출처: 하베리아나대학교 국제협력처 인스타그램 계정(@globalpuj) >

약 2시간 이상 진행된 강연에서 윤 교수는 AI와 관련된 한국의 현황과 비전뿐만 아니라 기업과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강연에 참석한 사람들은 컴퓨터 공학, 법, 의학, 음악 등 여러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과 교수진이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의사를 만나기 전 챗지피티(ChatGPT)에 받은 진단을 바탕으로 약을 처방해 달라고 한다든지, AI 관련 법 제정이 자신들의 학업과 직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에 대해 논의하며 방안을 고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 강연에 집중한 청중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AI가 곡을 듣고 처리하는 속도는 사람보다 빠릅니다. 그래서 같이 수업을 듣고 있는 일부 교사 동기들은 AI가 교육자의 자리를 대체하는 게 아닐까 걱정하죠." 하베리아나 예술대학원 음악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다니엘 고메스는 AI의 예술 분야 진입을 우려하는 시선을 소개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하지만 저는 AI는 우리의 동반자, 우리의 창작 활동을 도와주는 도구라고 생각해요. 음악은 단순히 AI가 보여주는 해석이나 연주가 아니라 창작자의 생각이나 주관이 들어가죠. 저도 음악 작업을 할 때 제미나이(Gemini) 같은 AI 도구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요. 음악이나 미술처럼 창의력, 창조성이 중요한 가치인 예술 분야에서도 AI가 우리에게 영감을 주거나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며 AI와 예술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 강연 중인 국민대 윤종영 교수 - 출처: 통신원 촬영 >

강연 후 AI 발전이 문화 콘텐츠와 교류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윤종영 교수는 "문화 콘텐츠 교류는 개인 간, 국가 간 계속 일어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문화 콘텐츠 제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있어 AI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AI가 등장하기 전에도 우리는 콘텐츠를 만들었고, 만들어진 콘텐츠를 교류했습니다. 하지만 AI가 단순히 콘텐츠 생산 도구를 넘어 언어·문화·장소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매개체로 역할 수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한국어만 할 수 있는 개인이더라도 특정 주제에 대한 자료가 있으면 이를 여러 언어의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 벌써 만들어져 있습니다. 콘텐츠의 제작 과정뿐만 아니라 제작된 콘텐츠를 알리고 홍보하는 데에도 AI가 큰 역할을 하고 있고요."라며 콘텐츠 제작에서 AI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AI 시대에 한류 콘텐츠는 어떤 방향으로 제작되고 연구돼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콘텐츠 제작에서 국가 간 경계가 사라지고, 콘텐츠를 만드는 게 쉬워질수록 결국엔 콘텐츠 속에서 드러나는 한국의 정서와 정체성이 중요해지고, 거기에서 차별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AI 발전 속 한류 콘텐츠의 발전 방향에 대한 생각도 함께 전했다.

이번 강연은 학문의 분야를 넘나드는 통합의 장이었다.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는 AI는 특정 분야가 아닌 우리의 생활 전 분야에서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콘텐츠 역시 AI의 발전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은 명백하다. 이런 맥락에서 AI 발전과 더불어 변모해갈 문화 콘텐츠 시장에서 윤 교수가 언급한 것처럼 한국의 문화 콘텐츠에 담겨있는 한국의 정서와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하며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하베리아나대학교 국제협력처 인스타그램 계정(@globalpuj), https://www.instagram.com/p/DL3OhBuA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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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최민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콜롬비아/메데인 통신원]
약력 : 전) EBS 글로벌 리포터(콜롬비아, 메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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