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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한국과 폴란드 중소기업 디지털 혁신 해법 모색

2025-09-0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함께 지식공유프로그램(KSP) 사업 일환으로 최종 보고회(Final Reporting Workshop)를 개최하며 양국의 협력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보고회에는 미하우 야로스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차관과 태준열 주폴란드 대한민국 대사를 비롯해 양국 정부, 학계, 산업계, 공공기관 대표 등 60여 명이 참석해 중소기업(SME)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과 정책 제언을 논의했다. 

이번 보고회는 형식적 행사가 아니라 폴란드 중소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앞당기기 위한 실질적 대안이 모색된 자리였다. 폴란드 정부는 중소기업의 낮은 디지털화 수준이 국가 경쟁력 향상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10년 행동 계획'과 '2035 폴란드 디지털 전략'과 같은 국가 차원의 종합적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야로스 차관은 환영사에서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의 경험에서 배우고 폴란드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KSP는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대표적 국제개발협력 사업으로 한국의 발전 경험과 정책 노하우를 협력국과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폴란드 협력은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제도적 기반과 정책적 수단을 제안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연구진은 폴란드 기업들의 디지털화 현황을 면밀히 분석했으며 규제 샌드박스, AI 바우처와 같은 공공정책 도구를 공유하고 폴란드 상황에 적용 가능한 한국식 해법을 도출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구체적인 정책 권고안이 마련됐으며 이는 단순한 보고서 차원을 넘어 폴란드 정부의 향후 디지털 전략 설계에 실질적 참고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 폴란드 간 상호 방문을 통해 열린 최종 보고회 및 고위 정책 대화

< 한국, 폴란드 간 상호 방문을 통해 열린 최종 보고회 및 고위 정책 대화 - 출처: 폴란드 기술개발부 페이스북 계정(@MRiTGOVPL) >

협력 과정에서는 상호 방문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한국 대표단은 두 차례 바르샤바를 방문해 현지 정책 환경과 산업계 상황을 조사했으며 폴란드 대표단도 서울을 찾아 한국의 주요 디지털 혁신 기관과 기업을 방문했다. 이를 통해 정책 권고 초안을 공유하고 혁신 기술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러한 교류는 단순한 이론적 자문을 넘어 현장 기반의 실질적 경험을 나누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최종 보고회에서 발표된 권고안은 폴란드 중소기업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핵심 방안들을 담고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전환 및 AI 도입 바우처 제도 마련, 지역 단위의 디지털 역량센터 설립, 사이버 보안 표준 간소화, 산학연 협력 강화 메커니즘 구축 등이 포함됐다. 이러한 권고안은 단기적 지원을 넘어 중장기적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폴란드 정부는 이를 향후 정책 설계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민간기업의 사례도 주목을 받았다. 한국의 대표적 리커머스 기업인 번개장터는 AI 기반 실시간 사기 탐지 기술과 에스크로 결제 시스템을 소개하며 폴란드 전자상거래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는 한국 기업이 축적한 민간 차원의 혁신 경험이 단순히 사례 공유에 그치지 않고 현지 산업과 연결돼 실질적 협력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번 KSP 협력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우선 이는 KDI가 사전에 폴란드의 정책 수요를 분석하고 사업을 제안해 성사된 첫 양자협력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기존의 KSP가 대체로 협력국의 요청에 의해 추진되었던 것과 달리 이번 폴란드 협력은 한국 측의 선제적 기획으로 출발했으며 그만큼 새로운 협력 모델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또한 보고회를 통해 도출된 정책 제언은 단순한 권고안이 아니라 양국의 경험과 비전을 공유하며 공동의 발전을 도모하는 협력적 산물로 평가된다. 이번 최종 보고회는 양국이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층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음을 확인한 자리였다. 한국과 폴란드가 공유한 경험과 정책 제언은 단순한 자문을 넘어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 속에서 함께 나아갈 청사진을 제시했다. 향후 KSP는 AI, 사이버 보안, 전자 정부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돼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이는 한국과 폴란드가 글로벌 디지털 경쟁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폴란드 기술개발부 페이스북 계정(@MRiTGOVPL), https://www.facebook.com/MRiTGOV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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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에피소든 운영 총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