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일본 문화 트렌드에도 한류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는 한류 동향에 주목한 일본 내 기업도 한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나의 사례로 한류에 주목한 일본의 아사히 맥주(アサヒビール)의 행보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7월 7일 일본을 대표하는 유명한 맥주 브랜드인 (주)아사히 맥주(アサヒビール株式会社)에서 올해 아사히 슈퍼 드라이(アサヒスーパードライ) 맥주 앰버서더로 케이팝 걸그룹 블랙핑크를 선정해 본격적인 대규모 홍보에 돌입했다. 해당 맥주는 단맛이 적고 자극적이거나 쌉쌀한 맛인 카라쿠치(辛口)를 특징으로 해 일본인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아사히 맥주 측은 "일본과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및 미국에서 세계적인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블랙핑크와 함께 아시히 맥주의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2025년 아사히 맥주 앰버서더 블랙핑크 - 출처: 통신원 촬영 >
2016년 데뷔한 케이팝 걸그룹 블랙핑크는 지수와 제니, 태국인 리사, 한국과 뉴질랜드의 복수국적을 가지고 있는 로제로 구성된 다국적 4인조 그룹이다. 그룹명은 가장 예쁜 색으로 인식되는 '핑크'를 '블랙'으로 부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라는 의도대로 데뷔 초장기부터, 등 파워풀하고 강렬한 힙합 음악을 중심으로 색다르고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각 멤버가 솔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에는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해외 아티스트와 적극적으로 협업해 빌보드 차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블랙핑크는 다국적 멤버 구성과 독보적인 색을 담아낸 음악 활동을 통해 글로벌 아티스트로 부상하며 국경을 넘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25년 8월 26일을 시작으로 일본 전국 편의점에서 블랙핑크로 패키징 된 아사히 슈퍼 드라이 맥주가 한정 판매돼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사히 맥주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에 기획한 첫 번째 협업 디자인은 캔 전반에 블랙핑크의 로고와 더불어 'IN YOUR DAY'라는 눈길을 사로잡는 문구가 삽입된 형태다. 블랙핑크 멤버 전원의 파워풀한 이미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 일본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정판 아사히 슈퍼 드라이 맥주 - 출처: 통신원 촬영 >
계속될 새로운 디자인은 개별 멤버의 단독 사진을 선보일 예정이다. 10월 21일 제니, 11월 18일 로제, 12월 16일 이후에는 지수, 마지막으로 2026년 1월 14일 이후로는 리사의 맥주 캔이 350ml, 500ml 두 용량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블랙핑크가 2026년 1월 월드투어 일환으로 일본 도쿄 돔에서의 공연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아사히 맥주 측은 현재 인기와 행보에 주목하며 블랙핑크를 앰버서더로 선정하고, 두 번째 협업 디자인의 마지막 출시도 공연 예정 시기에 맞춰 기획한 것으로 짐작된다. 7월 23일부터 오는 9월 19일까지 아사히 맥주 측은 이번 캠페인 제품을 구매한 고객 3,000명을 대상으로 '슈퍼 드라이 맥주와 블랙핑크의 오리지널 디자인 텀블러(スーパドライxBLACKPINKの限定オリジナルデザイン)'를 한정으로 증정하는 등의 다양한 홍보도 펼치고 있다. 이처럼 블랙핑크의 인지도와 일본 내 케이팝산업 동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협업을 기획한 아사히 맥주의 움직임은 한류 연관산업의 현지 확산을 나타내는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아사히 맥주의 홈페이지, https://www.asahibeer.co.jp/
성명 : 남승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약력 : 자란다 일본어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