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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쿄에서 한국의 삼겹살을 책임지고 있는 두 프랜차이즈

2025-09-16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최근 일본에서 K-푸드가 건강 및 피부 관리에 좋은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신선한 고기를 구워 다양한 채소와 함께 균형 있게 즐길 수 있는 한국 음식점이 하나의 외식 장르로 자리 잡았다. 과거 도쿄에서는 한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 코리안타운이 있는 신오쿠보를 찾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도쿄 역 주변 어디에나 한국 음식점 프랜차이즈가 자리해 있어 정통 한국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그중 통신원은 한국의 맛을 재현하며 신선한 재료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통통돼지'와 '돈짱'을 집중 취재했다. 

두 프랜차이즈는 각 2002년과 2005년에 첫 매장을 오픈했으며 모두 신주쿠에서 첫 매장을 열면서 시작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도쿄에 한국 음식점이 하나둘씩 생겨난 2000년대 초반은 한국과 일본의 문화교류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린다. 한일 양국은 1996년 공식적으로 문화교류를 시작했으며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 2004년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의 일본 내 인기로 '욘사마'가 대중화되면서 일본에 한류가 확산됐다.

먼저 '통통돼지(とん豚テジ)'는 주식회사 케이슈푸드(株式会社ケイシュウフーズ)가 선보인 프랜차이즈 매장이다. 2005년 신주쿠에 첫 매장을 열어 영업을 시작했으며 2013년에 법인화됐다. 한국의 정통 식재료를 직접 수입해 매장에 확대하며 한국의 맛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직원 30명으로 롯폰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도쿄 내 6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경영하고 있다. 통신원은 2025년 8월에 '통통돼지'의 도쿄 매구로점에 방문했다. 매구로점은 2024년 6월 19일에 재개장한 이후 젊은 세대의 방문이 지속되고 있다. 통신원은 직원의 추천을 받아 칸나코스(4,800엔, 약 4만 5,000원)를 주문했다. '칸나'는 목공용 대패를 뜻하는 일본어로 한국식 대패삼겹살을 일본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통통돼지' 메뉴판

< '통통돼지' 메뉴판 - 출처: '통통돼지' 홈페이지 >

칸나코스를 주문하면 한국의 여느 삼겹살 식당처럼 직원이 직접 고기를 구워준다. 불판에 대패 삼겹살을 김치와 함께 구워주는데 차별점을 찾자면 고기를 구울 때 양상추와 간장소스를 첨가해 구워준다는 점이다. 이후 잡채, 해물전, 순두부찌개, 상추 샐러드, 철판 볶음밥 등의 메뉴가 제공된다. 각 메뉴의 맛은 한국 본토의 맛과 정말 흡사했다.
통통돼지' 매구로점에서 주문한 칸나코스

< '통통돼지' 매구로점에서 주문한 칸나코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통신원은 매구로점 직원에게 몇 가지 궁금한 사항을 물어봤다. 직원은 "식당을 찾는 주요 연령층은 2030의 젊은 세대이며, 삼겹살 코스 요리가 가장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통신원이 왜 코스 요리가 인기가 많은지 묻자 "저희 매장이 17시에 오픈하기에 저녁 모임이나 회식이 많습니다. 한국식 삼겹살 구이와 소주가 반응이 좋고 여러 명이 함께 식당을 찾으시는 경우가 많아 코스 요리가 인기가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 외에도 잡채와 해물전은 언제나 맛있다는 반응을 얻고 있을 정도로 호평받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젊은 세대가 계속 찾아주시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류의 인기와 함께 K-푸드의 인기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저희 체인점은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통통돼지' 매구로점 내부 전경

< '통통돼지' 매구로점 내부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

다음으로 도쿄를 중심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는 또 하나의 프랜차이즈 '돈짱(とんちゃん)' 고탄다점을 찾았다. 고탄다점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대형 모니터였다. 케이팝 아이돌 뮤직비디오를 재생되고 있었다. 앞선 '통통돼지' 매구로점이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회식 분위기의 매장이었다면 '돈짱' 고탄다점은 2~3인 정도의 소수 테이블이 많았고 캐주얼하고 활기찬 분위기였다.
돈짱' 고탄다점 내부 전경

< '돈짱' 고탄다점 내부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

'돈짱' 창업자 구철 사장은 2000초부터 도쿄 내 한국 삼겹살 열풍을 이끈 개척자로 알려져 있다. 2002년 신주쿠점을 개업한 이후 도쿄 전역에 12개의 지점으로 확장하면서 도쿄 내 삼겹살 붐을 이끌었다. 본사는 오오쿠보에 두고 있으며 고탄다점의 경우 2007년에 개업했다. '돈짱'은 일본에서 삼겹살 전문점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최초의 한국 음식점 프랜차이즈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K-푸드의 맛을 전파하면서도 사업적으로 성공한 위의 두 사례는 한식의 글로벌 성장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 정통의 맛이 일본에서 더욱 확실하게 자리 잡고 K-푸드에 대한 건강한 인식이 더 향상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통통돼지 홈페이지, https://tontontezi.com/company
- 돈짱 홈페이지, http://www.tonchang.com/
- 《THE FACT JAPAN》 (2013. 10. 24). <とんちゃん> 具哲社長が語る“成功神話”の秘訣!, http://www.thefactjp.com/economy/read.php?sa_idx=8601
- 《東京新聞》 (2023. 7. 18). 地震翌日も営業続行, http://www.tonchang.com/img/paper.jpg
- 《한국경제》 (2012. 5. 25). 도쿄서 노숙하던 22세 부산 청년, 삼겹살 하나로 매출 170억 '재팬드림' 일구다, http://www.tonchang.com/img/hankuk2.png

통신원 정보

성명 : 하승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도쿄)/도쿄 통신원]
약력 : 호세이대학 대학원 정책창조연구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