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1월 22일자 '라 레푸블리카' 기사에서 김호연 작가와 그의 작품을 다루었다 - 출처: '라 레푸블리카(La Repubblica)' >
기사 분석 — 김호연 작가와 ≪라 레푸블리카(La Repubblica)≫ 보도의 의미 한국 소설가 김호연의 작품이 이탈리아의 유력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La Repubblica)≫에서 집중 조명을 받은 것은 단순한 문화 기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1월 22일 자 기사 "Kim Ho-Yeon: 'Il mio romanzo, la risposta coreana a Finché il caffè è caldo'"에서 ≪라 레푸블리카≫는 김호연을 "300만 부 이상의 판매 작가"로 소개하며 그의 최신작을 한국 문학의 새로운 흐름으로 평가했다. 이 기사에서 김호연은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 정서를 "우리 삶을 조용히 움직이는 친절의 힘"이라고 설명한다. ≪라 레푸블리카≫는 특히 김 작가의 소설이 '따뜻한 판타지'적 요소와 일상 속 회복 서사를 결합해 독자에게 치유적 경험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에서 언급된 그의 최신작은 한국에서 출간된 제목 『불편한 편의점』이다. 기사에서는 이 작품을 일본 소설 『늦기 전에 커피 한 잔(Finché il caffè è caldo)』과 비교하며 이탈리아 독자에게 작품의 정서를 설명할 수 있는 비교점을 제시했다. 그러나 ≪라 레푸블리카≫는 이러한 비교가 단순한 장르적 유사성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김호연의 소설은 한국 사회가 경험해온 고단함과 회복의 정서, 공동체적 위로의 감각을 독특하게 결합하고 있으며, 이러한 점이 일본 작품과의 차별성이라고 보도했다. ≪라 레푸블리카≫에 그의 작품이 소개되었다는 사실은 한국 문학의 해외 확장이라는 맥락에서 특히 중요하다. ≪라 레푸블리카≫는 이탈리아에서 발행부수·영향력·온라인 트래픽 모두 상위권에 속하는 전국지로, 정치·문화·사회 담론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종합 일간지다. 이 매체의 문화 섹션은 해외 문학과 작가를 선별적으로 다루는 편인데, 여기에 한국 작가가 지속적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은 이탈리아 내 한국 문화의 무게 중심이 케이팝·드라마에서 문학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라 레푸블리카≫의 보도는 곧바로 서점 MD의 관심, 출판사의 마케팅 투자, 문학 페스티벌 초청 논의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호연은 2025년 이탈리아 최대 규모의 책 박람회 '살로네 델 리브로(Salone del Libro)'에 초대되어 한국 문학을 소개했고, ≪라 레푸블리카≫는 이 행사 참가 소식 역시 별도 기사로 다루었다. 해당 기사에서 김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고단함 속에서도 다시 일어나는 한국의 정서"를 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의 주요 문학 페스티벌에서 한국 작가가 초청 연사로 소개되고, 그 내용이 다시 이탈리아 전국지에 기사로 실리는 이 순환 구조는 한국 문학의 인지도를 실질적으로 확장시키는 통로가 되고 있다. 한국 문화 외교의 관점에서도 이는 중요한 신호다. 대중문화(케이팝·드라마)의 성공이 이미 세계적으로 확고해진 상황에서, 해외 주요 언론이 한국 문학을 심층적으로 다룬다는 것은 한국 문화의 스펙트럼이 보다 넓고 성숙한 이미지로 확장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라 레푸블리카≫는 사회적 감수성, 정치성, 문화적 다양성을 중시하는 편집 방침을 가진 매체로, 이곳에서 다뤄졌다는 것은 한국 문학이 단지 흥미로운 '아시아 콘텐츠'가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를 가진 문학적 주체로 인식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결국 ≪라 레푸블리카≫의 이번 보도는 김호연 개인의 성과를 넘어, 한국 문학이 유럽 독자에게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탈리아 독자가 한국적 서사와 정서에 친숙해지는 과정은 향후 더 많은 한국 작가의 번역과 출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현지 통신원으로서 바라보건대, 이 같은 보도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한국 문학의 지속적 진입로로 작동하려면, 한국과 이탈리아 출판계의 장기적 협력, 작가의 현지 활동 지원, 독자와의 접점을 확장하는 문화 외교 전략이 함께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라 레푸블리카(La Repubblica)≫ (2025. 11. 22). Kim Ho-Yeon: “Il mio romanzo, la risposta coreana a Finché il caffè è caldo”, https://buly.kr/3YEjcG2 - ≪라 레푸블리카(La Repubblica)≫ (2025. 05. 18). Kim Ho-Yeon al Salone del libro: “Racconto la mia Corea che soffre e si rialza”, https://buly.kr/GvoKAGs
성명 : 백현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피사 통신원] 약력 : 이탈리아 씨어터 노 씨어터(Theatre No Theatre) 창립 멤버,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