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순, 로마 중심부에 위치한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Istituto Culturale Coreano)의 인스타그램(Instagram) 게시물 목록에는 올해도 한국어 강좌 등록 공지가 가득 찼다. “2026학년도 1학기 한국어 강좌 등록이 1월 19일부터 열립니다”라는 게시물은 수백 개의 ‘좋아요’ 반응과 댓글을 모으며 이탈리아 내에서 한국어 학습에 대한 수요가 이제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광범위한 관심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한국어 강좌 공지에 달린 수백 개의 ‘좋아요' 표시 - 출처: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공식 인스타그램(@istitutoculturalecoreano) >
한국문화원은 수년간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문화·요리·무용 등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곳에서 열리는 강좌들은 단순한 언어 습득을 넘어 한국 문화 전반을 이해하려는 수강생들에게 중요한 접점 역할을 하고 있다. 공식 사이트에서도 문화원이 한국어 강좌와 한식·문화 강좌 등 여러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는 것을 명시하고 있어서 한류를 언어로 확장하려는 교육적인 기반이 이미 구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한류에 대한 관심은 수년 전부터 ’스낵 컬처(Snack Culture)’와 같은 소비형 문화 콘텐츠 중심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류에 대한 관심이 현지에서 직접 한국어를 배우려는 행동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로마 사피엔차(Sapienza) 대학교와 카포스카리 베네치아(Università Ca' Foscari Venezia) 대학교에서도 한국어 및 한국학 수업이 정규 교육과정으로 개설되며 한국에 대한 학문적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확산은 단지 단순히 문화원 강좌로만 끝나지 않고 장기적인 언어 학습으로 이어지는 추세를 보여준다. 학계 자료에서도 이탈리아 내에서 확대되고 있는 한국어 교육의 유행은 한류의 확산 이후의 발생한 구조적인 변화로 분석된다. 이는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소비가 곧바로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경로로 연결되었음을 시사한다. 한국문화원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한국어 강좌와 함께 다양한 문화 행사 게시물들이 올라온다. 예를 들어 대중문화 콘텐츠나 전시 행사를 소개하는 게시물에는 수많은 이탈리아인 구독자들이 ‘퀴즈’, ‘워크숍(workshop)’, ‘전시 참가 예정’ 등의 반응을 보이며 참여 의사를 드러냈다.

< 현지 수강생들이 올린 한국어 강좌에 관한 경험을 나누는 영상 - 출처: 이탈리아 인스타그램 사용자 계정(@monacoagnese) >
또 다른 게시물들을 살펴보면, 강좌 전에 “한국어 강좌를 앞두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간(relax prima del corso di lingua coreana)”라고 적힌 짧은 영상 형식의 릴스(Reels)와 같은 내용들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게시물은 강좌가 시작하기 전의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수업에 참여하는 현지 수강생들의 느낌을 참여를 상상케 한다. 이러한 게시물과 같은 반응들은 학생들이 단순 수강을 넘어 자신의 일상 속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현장에서도 이탈리아인 구독자들은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의 생활 방식, 전통 행사, 음식 콘텐츠까지 관심을 표현하며 소셜 미디어에서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사실 언어 학습은 단순한 문화 콘텐츠 소비와는 달리 시간·노력·지속성이 필요한 선택이다. 이러한 경향은 구독자들이 한국어 강좌와 수업 등록 공지에 대해 보내는 꾸준한 관심과 댓글에서도 드러난다. 단지 콘텐츠를 소비하는 수준을 넘어서, 한국 문화와 관련된 행사에 직접 참여하고 언어와 문화를 배우려는 움직임은 한류 팬덤이 이제 성숙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어 강좌 등록과 함께 문화원은 페이스북 계정(@Istituto Culturale Coreano in Italia -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에서도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과 문화 이벤트를 안내해 왔으며, 과거에는 한국 전통 문화와 관련된 강좌 발표회와 발표 행사도 진행했다. 이러한 기회는 수강생들이 단순히 발표회를 듣는 수준을 넘어서 직접 결과물을 발표하고 경험담을 나누는 체험으로도 이어진다.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은 한국어 강좌라는 실용적인 언어 프로그램을 통해 하루하루 문화외교를 실천하고 있다. 이런 일상의 활동은 문화교류가 대규모 이벤트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에서 실감할 수 있는 경험 변화로 이어질 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2024–25년 한·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거치며 양국 간의 교류는 단지 전시와 공연에만 머물지 않고, 언어와 교육이라는 장기적인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 흐름은 매 학기 반복되는 한국어 강좌의 등록 공지처럼, 겉으로는 작아 보이는 장면 속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로마 한국문화원의 한국어 강좌는 이제 특이한 언어를 다루는 외국어 과목이 아니다. 이탈리아 내 수많은 한류 팬들에게 한국어는 콘텐츠 소비를 위한 발판을 넘어, 이제 문화와 소통의 언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서 볼 수 있는 반응 역시 단편적인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넘어선 사람들의 꾸준한 참여와 관심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한국어 학습은 한류의 다음 단계일 뿐 아니라, 한·이탈리아 간 문화의 상호 이해를 확장하는 중요한 실천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인스타그램 계정(@istitutoculturalecoreano), https://www.instagram.com/istitutoculturalecoreano/- -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공식 사이트, https://italia.korean-culture.org/ - 이탈리아 인스타그램 사용자 계정(@monacoagnese), https://www.instagram.com/reels/DR6-zypCMz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