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명절 역시 더 이상 지리적으로 한국에 국한된 행사가 아닌,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벨기에에서도 한국 설날 행사가 여러 도시에서 개최됐다.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벨기에 현지인들은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어를 배우는 등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 받아쓰기를 하는 벨기에 사람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벨기에 겐트에 위치한 케이하트 한국어 및 한국문화 아틀리에(K-Heart Koreaans Taal- & Cultuur Atelier)에서는 한국어를 배우는 벨기에인들과 함께하는 설날 파티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국어 학습자들이 언어 교육을 넘어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로, 설 명절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행사는 간단한 한국어 인사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하며 서로에게 덕담을 건네며 명절의 의미를 나눴다. 이어 진행된 받아쓰기 시간에는 ‘바다’처럼 쉬운 단어부터 ‘윷놀이’처럼 비교적 어려운 단어까지 총 8개의 문제가 출제됐다. 참가자들은 모두 진지한 표정으로 문제를 풀었으며, 긴장감 속에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1등을 차지해 한국 라면과 마스크팩을 상품으로 받은 샬롯(46) 씨는 “7월 BTS 콘서트에 갈 때 예쁘게 하고 가겠다”고 소감을 밝히며 환하게 웃었다.

< 윷놀이를 하는 벨기에 사람들 – 출처: 통신원 촬영>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한국 전통놀이인 윷놀이였다. 처음 접하는 참가자들도 있었지만, 간단한 규칙 덕분에 금세 게임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승부욕을 보이면서도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놀이를 즐겼으며, 서로를 응원하고 아쉬움을 나누는 등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놀이가 끝난 뒤에는 한국 음식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김밥, 떡볶이, 만두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됐고, 참가자들은 “정말 맛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디저트로 제공된 붕어빵은 큰 관심을 모았다. 참가자들은 물고기 모양의 간식이라는 점에 흥미를 보이며 달콤한 맛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어 학습과 함께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던 이날 행사에 대해 참가자들은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이번 설날 파티는 모두에게 따뜻한 추억으로 남았다.

< 벨기에 한인입양회 설날 행사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편 브뤼셀에서도 뜻깊은 설날 행사가 열렸다. 벨기에 한인입양회(KAB: Korean Adoptees in Belgium)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어를 배우는 벨기에 한인 입양인들과 그 가족을 위해 마련됐으며, 약 6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케이에스디(KSD) 나눔재단의 후원으로 2024년부터 입양인들은 무료 한국어 수업에 참여하며 다양한 한국 문화 체험의 기회를 이어오고 있다. 언어 학습을 넘어 자신의 정체성과 뿌리를 이해해가는 과정 속에서 이번 설날 파티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 행사로 평가됐다. 참가자들은 한국 식당에 모여 잡채와 불고기 등 전통 한식을 함께 즐겼으며, 설날의 대표 음식인 떡국도 제공돼 명절 분위기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곱게 한복을 차려 입은 입양인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으며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 한국어를 배우는 벨기에 한인 입양인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설날을 맞아 벨기에 한인입양회는 한국어 강사들에게 화분을,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한국 식품이 담긴 구디백을 선물로 전달했다. 설날 선물을 받은 참가자들은 “이렇게 깜짝 선물을 받아 기분이 너무 좋다”,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선물이라서 최고다”, “정말 설날 파티 분위기가 나고 정이 느껴진다”고 말하며 벨기에 한인입양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겐트와 브뤼셀에서 각각 열린 이번 설날 행사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매개로 사람들을 하나로 잇는 자리였다. 언어 수업에서 시작된 인연은 전통놀이와 음식, 그리고 따뜻한 교류 속에서 ‘한국인의 정’을 나누는 단계로 더욱 깊어졌다. 참가자들은 한국 음식과 한국 드라마, 한국 여행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한국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고, 행사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국의 정과 새해의 희망이 고스란히 담긴 이번 설날 행사는 벨기에에서 한국 문화를 통해 서로를 연결하는 뜻깊은 시간으로 마무리됐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