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리핀 대중음악 시장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필리핀 국민 걸그룹(Nation's Girl Group)'이라 불리는 비니(BINI)가 있다. 2021년 데뷔 이후 불과 몇 년 만에 필리핀에서 주목받는 연예인으로 성장한 이들은, 단순히 노래 잘하는 걸그룹을 넘어서서 일종의 문화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비니(BINI)는 2019년 ≪ABS-CBN≫의 방송 프로그램이었던 <스타 헌트 아카데미(Star Hunt Academy)>를 통해 결성된 이후, 필리핀 대중음악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2018년에 시작된 <스타 헌트 아카데미 오디션>에는 필리핀 전역에서 약 250명이 참가했으며, 그 가운데 12명이 선발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혹독한 훈련을 진행한 끝에 최종 8인조인 비니(BINI)가 탄생했다. 비니(BINI)는 데뷔 전인 2019년부터 한국과 필리핀 전문가들에게 노래와 안무를 배웠다. 한국 전문가들은 약 3년 동안 한국 아이돌을 양성하는 방식으로 이들을 훈련 시켰다. 보컬, 댄스, 무대에서의 몸가짐 등은 물론 인성 교육 및 팬들과 소통하는 방식까지 한국식으로 철저히 가르쳤다. 특히 이들의 연습생 시절 동영상을 유튜브(Youtube)를 통해 공개하면서 데뷔 전부터 열정적인 팬층을 확보했는데, 이는 케이팝 아이돌들의 '성장 서사'를 팬들과 공유하는 전략과 유사하다. 비니(BINI)는 이를 필리핀 실정에 맞게 도입하여 그룹이 결성되던 때 강력한 초기 팬덤을 형성한 사례로 평가받았다. 비니(BINI)는 데뷔 전부터 레드벨벳,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 케이팝 걸그룹들의 곡을 재해석하여 다시 부르면며 퍼포먼스(performance)와 스타일(style) 면에서 케이팝에 의한 영향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들의 진정한 성공 비결은 한국식 시스템에 필리핀의 문화적인 요소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에 있다. 그동안 필리핀 내 여러 그룹들이 케이팝 연습생 시스템, 댄스 퍼포먼스, 팬덤 전략을 차용해 왔지만, 비니(BINI)는 이를 자신들을 음악적 정체성에 맞게 재해석했다. 필리핀의 전통 음악적 요소를 현대적인 팝 사운드(pop sound)와 결합해 독특한 음악적인 색깔을 만들어냈으며, 여성 청소년을 겨냥한 긍정적인 메시지 등을 활용해 기존의 필리핀 여성 그룹들과의 차별화된 방향을 추구했다. 2021년 6월 11일, <본 투 윈(Born to Win>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비니(BINI)는 발표하는 곡마다 필리핀 음악사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들은 필리핀 아티스트(artist) 최초로 스포티파이(Spotify) 누적 실시간 재생(streaming) 10억 회를 돌파했으며, 빌보드(Billboard) 필리핀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괄목할 만한 기록을 세웠다. 이는 1억 명이 넘는 필리핀인들이 비니(BINI)에게 보내는 폭발적인 지지와 비니(BINI)의 글로벌(global) 팬덤이 합쳐진 결과이다. 이들은 2024년 7월에는 '케이콘 LA(KCON LA)' 무대에 오르고, 8월에는 빌보드 코리아가 개최한 제1회 시상식에서 '보이스 오브 아시아(Voices of Asia)'를 수상했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에는 'MTV 유럽 뮤직 어워즈(MTV Europe Music Awards)'에서 '베스트 아시아 액트(Best Asia Act)'를 수상했으며, 2025년에는 55,000석을 보유한 필리핀 최대 규모의 실내 공연장인 필리핀 아레나(Philippine Arena)에서 진행한 콘서트를 매진시키며 전례 없는 성과를 거뒀다. 이렇게 성공을 거둔 비니(BINI)는 세련된 케이팝 스타일의 비트(Beat) 위에 필리핀 전통 악기의 소리나 소위 '필리핀 다운' 음을 더했다. 특히 가사 면에서는 여성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긍정적인 메시지, 자기애(Self-love), 그리고 필리핀의 일상을 담은 노랫말을 통해 필리핀 대중에게 깊은 공감을 샀다. 또한 <비니의 꿈꾸는 세상(BINI’s Dream Days)>과 같은 리얼리티 예능에 출연하여 지프니(Jeepney, 필리핀의 주요 대중교통 수단) 탑승이나 졸리비(Jollibee, 필리핀의 패스트푸드 브랜드) 먹방 등을 진행하면서, 비니(BINI)는 팬들에게 ‘우리 곁에 있는 친근한 우상’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통신원은 쇼핑몰에서 만난 대학생 마리아 씨에게 비니(BINI)의 매력에 관해 물었다. 그녀는 "비니(BINI) 전에도 P-pop(필리핀 팝) 그룹은 많았지만, 비니(BINI)는 무언가 달랐어요. 케이팝처럼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도, 가사는 필리핀 여학생들이 겪는 고민과 사랑, 꿈을 이야기하거든요. 특히 같은 곡을 들으면 청량한 필리핀이 느껴져서 너무 좋아요."라고 전했다. 자신을 안젤라라고 밝힌 15세 소녀는 "연습생 시절 영상을 보고 정말 눈물이 났어요. 3년 동안 힘들게 연습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 큰 자극이 됐거든요. 저도 비니(BINI)처럼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습니다. 광고에 나오는 비니(BINI)의 밝은 모습을 보면 저도 같이 행복해져요!"라고 통신원에게 말했다. 비니(BINI)의 영향력은 음원 순위를 넘어 유통, 패션, 식품 등 산업 전반으로 급격히 확장되며 이른바 '비니 효과(BINI Effect)'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이들은 현재 필리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광고 모델로 손꼽히며, 기업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쇄신하기 위해 비니(BINI)를 가장 먼저 찾는 섭외 스타 0순위로 꼽았다. 예를 들어 화장품인 맥(MAC), 패션 브랜드인 펜숍(Penshoppe)은 비니(BINI)를 통해 필리핀에서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이들이 착용한 메이크업 제품이나 의류는 SNS(Social network service)에서 즉각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으며, 동시에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비니(BINI)가 필리핀 국민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졸리비(Jollibee)와 동남아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쇼피(Shopee) 모델로 발탁된 것은, 이들이 단순한 아이돌을 넘어 필리핀을 상징하는 '국민적 얼굴'이 되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 필리핀의 졸리비(Jollibee) 햄버거 광고에서 나온 비니(BINI) - 출처: 통신원 촬영 >
비니(BINI)는 젊은 층을 공략한 식음료 광고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비니(BINI)를 내세운 라면 광고는 이들이 보여주는 역동적이고 밝은 이미지와 결합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에게 단순한 상품 구매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비니(BINI)는 라면 광고에서 단순히 제품을 먹는 모습만 보여주지 않는다. 자신들의 인기곡인 <판트로피코(Pantropiko)>나 <체리 온 탑(Cherry On Top)>처럼 중독성 강한 음악을 광고 음악으로 재해석했다. 또한 이들이 라면 먹는 동작은 틱톡(TikTok) 등 SNS에서 '라면 댄스 챌린지'로 이어지며,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비니(BINI)는 케이팝 성공 공식을 그대로 이식한 그룹답게 라면 포장에서도 이를 적극 활용하는데, 예를 들어 구성원들의 얼굴이 담긴 한정판 상품도 출시하여 팬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또한 묶음 상품에 랜덤 포토카드나 스티커를 동봉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평소 라면을 즐기지 않던 소비자들까지 구매 대열에 합류하게 만들어 단기 매출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

< 필리핀의 페이레스(Payless) 라면 광고에서 나온 비니(BINI) - 출처: 통신원 촬영 >
비니(BINI)는 2026년 4월 9일, 새로운 곡인 <시그널즈(Signals)>를 전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발매했다. 또한 로스앤젤레스의 그래미 뮤지엄(GRAMMY Museum)에 초청받아 이들의 여정과 음악 세계를 공유하는 특별 공연과 대화 시간을 갖는다는 소식도 보도됐다. 여기에 더해 필리핀 그룹 최초로 2026년 4월 10일과 17일에 열리는 세계 최대 음악 축제 중 하나인 코첼라 페스티벌(Coachella Festival) 무대에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사브리나 카펜터(Sabrina Carpenter) 등 세계적인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그러므로 필리핀 대중음악은 이제 비니(BINI)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니(BINI)가 거둔 성공은 단순한 아이돌 그룹 인기를 넘어, 필리핀 대중문화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는 한국이 자랑하는 우수한 스타 제작 시스템이 현지 문화적인 토양과 만났을 때 어떠한 상승작용을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제 비니(BINI)는 '필리핀 국민 걸그룹'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차세대 상징으로서 세계 무대를 향한 본격적인 도약을 앞두고 있다. 이들이 써 내려가고 있는 눈부신 기록들은 전 세계에 필리핀 음악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알리는 가장 확실한 신호탄이 될 것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메트로 스타일(Metro.Style)≫ (2024. 4. 29). MetroStyleWatch: The Meteoric Rise Of BINI's Cool Girl Looks, https://metro.style/fashion/metrostylewatch/bini-recent-best-looks-2024/37952 - ≪인콰이어넷(INQUIRER.net)≫ (2024. 8. 29). BINI still in disbelief over ‘Voices of Asia’ award at ‘Billboard K Power 100’, https://entertainment.inquirer.net/573833/bini-still-in-disbelief-over-voices-of-asia-award-at-billboard-k-power-100 - ≪ABS-CBN≫ (2025. 2. 17). How BINI manifested their sold-out BINIverse World Tour at the Philippine Arena, https://www.abs-cbn.com/entertainment/showbiz/events/2025/2/17/how-bini-manifested-their-sold-out-biniverse-world-tour-at-the-philippine-arena-1640 - ≪ABS-CBN≫ (2025. 3. 20). BINI reaches 1 billion all-time streams on Spotify, https://www.abs-cbn.com/entertainment/showbiz/music/2025/3/20/bini-reaches-1-billion-all-time-streams-on-spotify-1102 - ≪인콰이어넷(INQUIRER.net)≫ (2026. 4. 5). BINI unveils April lineup: Coachella, Grammy Museum and EP drop, https://usa.inquirer.net/193538/bini-unveils-april-lineup-coachella-grammy-museum-and-ep-dr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