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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확산되는 한국어 학습 열풍, 케이팝이 만든 또 다른 관심

2026-05-1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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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확산되는 한국어 학습 열풍, 케이팝이 만든 또 다른 관심

최근 영국에서는 한국 대중문화를 계기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관심이 눈에 띄게 확산하고 있다.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 영화 등 한국 문화콘텐츠를 즐기던 이들이 이제는 자막을 넘어 한국어라는 언어 자체를 배우고 한국 사회와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특히 이는 런던이나 대도시 중심 현상에 그치지 않고, 영국 지역 사회 곳곳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더욱 주목되는 현상이다.

≪BBC 웨스트 미들랜드(BBC West Midlands)≫의 최근 보도는 이러한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보인다. 기사는 한 팬이 케이팝을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웠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는데, 이는 한국어 학습이 더 이상 학문적인 필요나 직업적인 목적만이 아니라 문화적인 관심과 정서적인 친밀감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외국어 학습이 일반적으로 실용성과 효용 중심으로 설명됐다면, 최근 한국어를 향한 관심은 콘텐츠 소비와 팬덤 경험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기사는 영국 슈롭셔 뉴포트(Newport, Shropshire)의 케이팝 팬 케이티 리처드(Katy Richards) 사례를 중심으로 이러한 흐름을 소개한다. 그녀는 처음 케이팝에 빠졌을 당시 영어 자막이 많지 않아 좋아하는 가사나 콘텐츠를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웠고, 그 답답함이 오히려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동기로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리처드(Richards)는 "직접 이해하고 싶었다"는 표현으로 당시 마음을 설명했는데, 이는 많은 해외 팬들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지점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녀는 케이팝을 일종의 시작점으로 삼아 한국 문화 전반으로 관심을 점차 넓혀 갔다. 처음에는 음악과 가사를 이해하고 싶어 시작했지만, 이후로는 한국 드라마, 역사, 음식, 사회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졌고, 결국 직접 한국을 방문해 한국어를 공부하게 됐다고 ≪BBC≫에 전했다. 그녀는 한국 체류 경험을 통해 언어뿐 아니라 문화에 대한 감각도 달라졌다고 설명한다. 이는 단순히 팬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과 언어를 배우며 그 문화를 내부에서 이해하는 것은 다른 경험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영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한국어 학습 열풍 관련 보도 – 출처: 'BBC 웨스트 미들랜드(BBC West Midlands)'

< 영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한국어 학습 열풍 관련 보도 – 출처: 'BBC 웨스트 미들랜드(BBC West Midlands)' >

이 같은 변화는 최근 한국 대중문화의 전 세계적인 확장과도 연결된다. 기사에서 리처드(Richards)는 한류(Hallyu)를 설명하며 케이팝뿐 아니라 <오징어 게임>, <기생충> 등 세계적으로 성공한 한국 문화콘텐츠들을 함께 언급했다. 이는 한국어 학습 수요가 특정 음악 장르의 인기에만 기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보다 넓은 문화적인 관심 속에서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드라마를 보고, 영화를 즐기며 이러한 흥미가 자연스럽게 언어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는 구조다.

기사에서는 이런 흐름이 다시 가속화되는 배경으로 최근 주목받은 방탄소년단(BTS)의 복귀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성공을 언급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BTS)의 복귀 공연은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 1,840만 명을 기록했고, 이는 케이팝의 파급력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리처드(Richards)는 이런 흐름 속에서 케이팝이 다시 한번 "차트를 휩쓸 것"이라고 말하며 새로운 세대의 관심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흥미로운 점은 기사가 이러한 팬들의 관심을 단순한 팬덤(fandom) 열기로만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리처드(Richards)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와 같은 인기 콘텐츠가 어린 세대에게 새로운 접점을 만들고 있고, 이들이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케이팝과 한국 문화에 대해 더 열린 마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는 한류가 세대 간의 확장성을 갖고 있다는 관점으로도 읽힐 수 있는 부분이다.
        
기사에 등장하는 또 다른 사례인 슈루즈베리(Shrewsbury) 지역의 케이팝 상점 '라일락(Lilak)' 역시 이런 변화를 보여준다. 운영자인 알렉스 하웰(Alex Howell)은 케이팝에 대한 인기가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커졌고, 특히 최근에는 부모 세대도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근 지역에서도 방문객이 꾸준히 오고 있다면서, 관련 행사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 문화가 더 이상 특정 온라인 팬덤 만의 문화가 아니라, 오프라인(offline)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례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소비를 넘어 지역 경제와 커뮤니티 활동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음반과 팬 상품 판매뿐 아니라 행사, 모임, 언어 교류 등 다양한 접점이 생겨나며 하나의 문화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BBC≫가 영국 중심부 런던이 아닌 웨스트 미들랜드(West Midlands)라는 지역 사례를 다룬 점도 이런 변화의 폭을 보여준다.
        
기사를 통해 흥미롭게 드러나는 또 하나의 지점은 케이팝이 단순히 음악 장르를 넘어 언어 학습의 동기이자 문화적인 통로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해외 음악 팬덤이 주로 소비와 공연 관람 중심이었다면, 이제 케이팝은 언어 학습과 문화 탐구로 이어지는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리처드(Richards)의 사례는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동기는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최근 영국에서 나타나는 흐름은 '좋아해서 배우는 언어'라는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직업이나 업무로 인한 의무나 필요가 아니라, 애정과 호기심이 학습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이런 점은 학습 지속성과 몰입도를 높이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으며, 영국 내 한국어 교육의 저변 확대 논의와도 연결될 수 있다. 최근 영국에서는 한국 문화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대학 강좌나 민간 교육, 온라인 학습 수요 역시 꾸준히 늘고 있는데, ≪BBC≫ 보도는 이런 흐름을 보다 생활 밀착형 사례로 보여준다. 외국어 학습에 대한 제도적인 논의보다 실제 사람들이 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기사가 흥미로운 이유는 한류를 단순히 '인기 현상'이 아니라 개인의 삶에 스며드는 문화 경험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음악에서 시작된 관심이 언어로, 언어가 여행과 학습으로, 그리고 그 학습이 다시 공동체 활동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한국 문화가 영국에서 보다 다층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이번 ≪BBC≫의 보도는 한국어 열풍을 단순한 유행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케이팝이 음악을 넘어 언어 학습의 계기가 되고, 한국 문화콘텐츠가 문화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며 수용자의 실제 행동 변화로 이어지는 모습은 한국 문화가 지니는 영향력의 또 다른 확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영국에서 부는 한국어 학습 열기는 그런 의미에서 한류의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를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일지도 모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BBC 웨스트 미들랜드(BBC West Midlands)≫ (2026. 04. 06). 'I learned Korean to understand K-Pop', https://www.bbc.co.uk/news/articles/cx24jdnre75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