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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의 영화가 한자리에 모인 제65회 시드니영화제와 한국영화

2018-06-2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65회 시드니영화제 홍보 포스터 출처 : 시드니영화제 준비팀 제공

 

매년 6월 첫째 주 호주 시드니에서는 영화감독, 프로듀서 그리고 영화산업관계자들에게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 바로 시드니영화제(Sydney Film Festival)이다. 올해로 65회째를 맞는 시드니 국제영화제가 지난 66()부터 17()까지 12일간에 걸쳐 개최되었다. 영화제에 초대된 영화는 스테이트 씨어터(State Theatre)를 비롯해 이벤트 시네마(시드니 조지스트리트), 뉴타운에 위치한 덴디 뉴타운(Dendy Newtown)과 헤이든 오피엄 클레몬(Hayden Orpheum Cremorne), 그리고 랜드윅에 위치한 리츠씨네마 랜드윅(The Ritz Cinema Randwick) 등의 상영관에서 상영되었다.


66, 시드니 공연의 상징 중 하나인 스테이트 씨어터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개막식 행사에는 시드니 시장인 클로버 무어(Lord Mayor of the City of Sydney Clover Moore)를 비롯한 호주 정관계의 주요 인사, 영화제에 초청된 심사위원, 스폰서, 국내외의 저명 영화제작자들이 참여했다. NSW주 정부 예술부 장관인 도날드 토마스 하윈(NSW Minister for Arts The Hon. Donald Thomas Harwin)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하윈 장관은 “65회를 맞이하는 이번 영화제에 초청된 높은 양질의 영화가 영화를 사랑하는 호주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클로버 무어 시드니 시장은 시드니시가 오랜 전통을 가진 이 영화제를 후원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세계적인 도시 시드니가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는 거주자들과 방문자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며 소중한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개막작으로 재키 반 비크(Jackie van Beek)와 마들리엔 사미(Madeleine Sami)더 브레이커 어퍼러즈(The Breaker Upperers)가 상영되었다.

 


영화'아메리카 타운' 전수일 감독과 함께한 질의 응답시간(Q&A) 출처 : 통신원 촬영

 

금년에도 한국영화가 초청되었다. 전수일 감독의 아메리카 타운(America Town), 이창동 감독의 버닝(Burning)이다. 지난 14()16()2회씩 상영되었다. 아메리카 타운1980년대 군산 미군 기지촌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통신원은 이 영화가 상영된 14, 상영관인 시티 조지스트리트의 이벤트 시네마를 찾았다. 기지촌 사진사의 15살 된 아들 상국(김단율 분)이 첫사랑에 빠지게 된 성매매 여성인 영림(임채영 분)을 통해 당시 기지촌 여성들의 상처와 아픔을 그린 영화였다. 상영관에서는 많은 현지인들의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상영 후 이어진 강수일 감독과의 Q&A(질의응답) 시간에는 영화의 배경, 제작과정, 배우 섭외과정 등에 대한 관객들의 심도 깊은 질문이 이어졌다.

 


영화 '버닝'을 보려고 줄을 선 관객들 출처 : 통신원 촬영

 

이번 영화제에 초청된 또 하나의 한국영화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다. 유아인과 스티븐 연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이미 칸영화제의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받아 최고점을 받은 작품으로 전 세계적인 영화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시드니영화제에 초청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람하고자 하는 이들이 줄을 섰다. 2회에 걸쳐 상영된 이 영화는 짧은 시간 안에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영화제가 막을 내린 다음 날인 18, 추가 상영이 이뤄질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유통회사 아르바이트를 하며 소설을 쓰고 있는 종수(유아인 분)가 동창생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 둘 사이에 비닐하우스를 태우는 벤(스티븐 연 분)이 나타나면서 스토리는 더욱 미궁에 빠지게 된다. 근원이 명확하지 않은 '분노'를 다룬 미스터리 장르의 영화이다. 그러한 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였다고 하는 관객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스토리를 따라가기 위해 눈을 뗄 여유가 없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영화제에는 이들 두 영화 이외에도 남경현·오서로 감독의 3분 애니메이션 i-i와 박정우 감독의 고래(The Whale)가 소개되었다. i-i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작품들과 함께 ‘Animation after Dark(애니메이션 애프터 다크프로그램에 초청되어 지난 6일 덴디 뉴타운에서 상영되었다. 고래VR 익스피리언스 부문에서 아시아 이머즈드(Asia Immersed)에 포함되어 타운홀에 설치된 The Hub(더 허브)에서 관객들에게 소개되었다.



폐막식 레드카펫에 선 이번 영화제 심사위원들 출처 : 통신원 촬영



이번 영화제를 준비한 주최측과 NSW주 예술부 장관 도날드 토마스 하윈 출처 : 통신원 촬영

 

17일에 열린 폐막식 행사에서는 이번 영화제에서 선의에 경쟁을 펼친 영화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대회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에 대해 주어지는 ‘The Sydney Film Prize(시드니 영화상)’는 파라과이 출신의 영화감독 마르셀로 마틴니시(Marcelo Martinessi)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외에도 다큐멘터리영화상, 단편영화상, 유네스코영화상 등이 차례로 발표되어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폐막작품으로 브랫 하리(Brett Haley) 감독의 하츠 비트 라우드(Hearts Beat Loud)가 상영되었다. 금년에도 시드니영화제는 다양한 장르의 세계 각국의 영화를 상영하면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리고 영화제에 초대된 우리 한국영화도 현지 관객들의 커다란 관심을 끄는 성과를 거뒀다. 66회 시드니영화제는 201965일부터 16일까지 12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 성명 : 김민하[호주/시드니]
  • 약력 : 현재)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